‘돌콩’ 3·1절 맞아 두바이 승전보 알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 컬린 핸디캡(Curlin Handicap) 우승
3월 9일 준결승격인 ‘슈퍼 새터데이’ 출전해 결승 진출 노려
두바이 월드컵 경마대회에 도전하고 있는 ‘돌콩’이 경마대회(리스티드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마로는 사상 최초로 해외 리스티드급 경마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알렸다.
‘돌콩’은 현지시각 2월 28일 오후 8시 50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제5경주로 개최된 Curlin Handicap(컬린 핸디캡/2000m)에 출전해 2위마를 무려 9.5마신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 출신 올리비에 돌레즈(Olivier Doleuze) 기수와 호흡을 맞춘 ‘돌콩’은 3번을 달고 세 번째 게이트에서 출발을 하게 됐는데, 좋은 출발을 보인 후 서서히 중위권에서 자리를 잡으면 경주를 풀어갔다.
1∼2코너를 인코스에서 5번째로 따라간 ‘돌콩’은 3코너부터 힘을 내면서 서서히 앞쪽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4코너를 선회하면서 3위로 올라서며 진로를 바깥으로 변경해 추입을 시도했다.
직선주로 진입 직후 결승선 전방 300m 지점을 통과하며 앞서 달리던 말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돌콩’은 결승선을 200m 앞둔 시점에선 이미 후속마와의 거리차를 3마신 이상으로 벌렸고, 결승선이 다가올수록 거리차를 더욱 벌린 끝에 여유 있는 걸음으로 9.5마신의 대차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이번 경주가 리스티드 경마대회임에도 출전마들이 약했다(‘돌콩’보다 국제레이팅이 높았던 말은 2두)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압도적인 경주력을 선보였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 2000m 기록이 2분 07초 3(HKJC트로피)을 기록했었는데, 이번에 2분 05초 37을 기록함으로써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증명되었다.
두바이월드컵은 오일파워를 앞세운 막대한 상금으로 인해 세계 유수의 경마대회를 제치고 현재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로 자리 잡고 있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은 1월3일부터 약 3개월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개최된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은 UAE의 부통령 및 총리이자 두바이의 국왕인 셰이크 모하메드의 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3회째를 맞았다. 모하메드는 다알리 경주마 목장과 고돌핀 레이싱사 소유주로 세계 주요 경마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열성적인 경마팬으로 유명하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은 예선과 준결승, 결승으로 구성돼 3개월간 진행된다. 65개의 경주가 포함된 예선과 준결승 상금 총합은 1267만 달러(한화 약 143억원)로 세계 최대 규모다. 결승이 치러지는 3월30일에는 9개 경주에 3500만달러(한화 약 394억원)가 걸렸다.
가장 주요 경주로 일컬어지는 ‘두바이 월드컵’ 단일 경주의 총상금는 1200만 달러(한화 약 135억원)로, 우승마는 이 중 720만 달러(한화 약 82억원)를 가져간다.
한국 경주마는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2016년과 2017년에 출전한 바 있다. 총 7두가 출전해 3위안에 입상률이 41.2%에 달한다.
특히 원정 2년 만인 2017년에 ‘트리플나인(수, 6, 한국)’이 세계적인 스타 경주마와의 경쟁을 뚫고 준결승을 넘어 결승 진출까지 성공했지만 결승에서 세계의 커다란 벽을 실감해야만 했던 경험이 있다.
‘돌콩’의 선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두바이에서 지난 1월 10일 첫 출전(알막툼 챌린지)에서 6착에 그쳤지만, 2주만(1월 24일)에 출전한 두 번째 경주(EGA Jebel Ali Trophy)에서 3위를 기록하며 시간이 갈수록 빠른 현지 적응력을 앞세워 전력 상승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돌콩’은 그레이드(G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리스티드급에 해당하는 경마대회에 출전을 해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한국 대표마로는 최초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해외 경마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남겼고, 3월 9일 펼쳐지는 두바이 월드컵의 준결승격인 ‘슈퍼 세터데이’(Super Saturday)에 출전해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 진출을 노리게 된다.
‘돌콩’이 슈퍼 세터데이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면 3월 30일에 개최되는 두바이 월드컵 결승선에서 세계 최고의 경주마들과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된다.
만약 ‘돌콩’이 슈퍼 세터데이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돌콩’이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서의 경주력을 상회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에서의 선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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