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콩’ 두바이월드컵 결승 무대도 두렵지 않다!
슈퍼세터데이에서 3위로 가능성 입증, 30일 두바이월드컵 결승 도전
불리한 전개에도 끈기 보이며 3위, 한국마 최초로 외국 GⅠ경주 3위 입상
두바이월드컵 결승전으로 향하고 있는 ‘돌콩’의 행보가 지난 주 주말에도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경마 대표로 두바이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돌콩’이 지난 9일 두바이월드컵 준결승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서 3위 입상에 성공하면서 결승전에서의 선전 기대치를 높였다. ‘돌콩’은 'Al Maktoum Challenge R3(알 막툼 챌린지 R3, GⅠ, 2000m, 3세 이상, 더트 주로, 상금 60만 US달러)'에 출전해 10두 중 3위를 거머쥐었다. 2위와 겨우 목차(약 60cm)의 선전이었다.
‘돌콩’은 지난달 28일 펼쳐진 예선 마지막 경주에서 9마신(약 23m)의 대승을 거두며 준결승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예선을 치르고 불과 9일만에 준결승전에 출전을 하면서 체력적 부담이 염려되었지만 전개의 불리함 속에서도 끈기를 보이면서 3위를 차지했다.
예선을 통해 능력이 검증된 우수마만 모이게 된 준결승 슈퍼 새터데이에는 7개의 경주가 편성되었다. 이 중 ‘돌콩’이 참가한 ‘알 막툼 챌린지 R3’는 상금규모가 가장 크고, 전년도 두바이월드컵 우승마 ‘선더스노우(Thunder Snow, 5세, 수)’가 출전해 전 세계 경마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돌콩’은 2달간 4번의 출전으로 강행군 중이지만 지친 기색 없이 왕성한 스태미나를 자랑했다. 출발이 다소 늦고 다른 말에게 진로가 막히면서 최후미 권에서 경주를 전개해야 했지만 특유의 추입력으로 역전을 거듭하며 경주를 뒤흔들었다. 특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2위 ‘선더스노우’를 목차까지 따라붙으며 동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우승은 경주기록 2분 5초 02를 기록한 선행마 ‘카페자노(Capezzano, 5세, 거)’가 차지했다.
‘돌콩’과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선더스노우’는 바로 두바이월드컵의 계획자인 두바이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가 운영하는 ‘고돌핀 레이싱’ 소속 경주마다. 출전마 중 최고 레이팅 122로, 국제경마연맹이 발표한 2018년 전 세계 3세 이상 경주마 순위 20위에 빛난다. ‘돌콩’은 이런 강력한 경주마를 상대로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선보여 세계 경마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외신들은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경주마라고 분석하며, ‘돌콩’을 ‘한국에서 온 침입자’라고 표현했다.
‘돌콩’의 이태인 마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대단한 말들과 한 경주에 뛴다는 것 자체가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돌콩’으로 인해 한국 경마가 더 알려지고 위상이 높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훈련받은 경주마가 해외 GⅠ경주에서 3위 성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Ⅰ은 국제 경주 분류 중 가장 높은 격으로, 상금 규모가 크고 최고 수준의 경주마가 출전한다. 이전까지 2017년 ‘트리플나인’이 두바이월드컵 준결승에서 GⅠ경주에 도전해 8두 중 5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두바이월드컵의 결승은 30일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경마축제로 결승 9개 경주에 3500만 달러(약 394억 원)가 걸려있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결승에서 ‘돌콩’이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는 세계에 한국 경마를 알리기 위해 한국 경주마의 해외 경마 대회 출전을 지원하고 있다. ‘돌콩’의 선전소식이 국민들에게도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돌콩’이 선전을 이어가면서 두바이월드컵 결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마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돌콩’이 결승전에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마전문가들은 ‘돌콩’의 선전 가능성의 요인으로 두바이에서의 빠른 적응과 전성기를 능가하는 좋은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최강마들이 참여하는 두바이월드컵 결승에서는 예선과 준결승과는 달리 선행마들이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점에서 ‘돌콩’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준결승에서 초반부터 후미로 밀리는 악재 속에서도 꿋꿋하게 포기하지 않고 추입력을 발휘한 끝에 작년 결승전 챔피언이었던 ‘선더스노우’를 목차까지 따라잡는 근성을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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