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주 한국 경마사 새로 쓴다!
30일(한국시간 31일 새벽) ‘돌콩’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 열려
한국 경주마 최초 두바이 월드컵 결승 도전

한국 경주마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에 사상 최초로 도전하며 한국 경마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지난 9일 두바이 월드컵 준결승에 해당하는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서 3위 입상을 하며 선전을 펼치며 결승전에서의 선전 가능성을 한층 높인 ‘돌콩’이 현지시간 30일(한국시간 31일 새벽)이 결승전에 나서는 것.
2015년 두바이 월드컵에 처음으로 한국 경주마들이 출전을 했는데, 작년 대회에는 출전마가 없었기 때문에 올해로 세 번째 도전만에 ‘돌콩’이 세계 최고 상금이 걸린 메인 경주 출전권 획득을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30일 두바이 월드컵은 총 9개 경주가 결승전 성격으로 치러지는데, 그 중 ‘돌콩’이 출전하게 된 두바이 월드컵(GⅠ, 2000m, 더트, 3세 이상)은 경주 이름으로 축제 명칭을 동일하게 사용할 만큼 주요 경주다. 총상금 1200만 달러(약 130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금이 걸려있다.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720만 달러(약 82억 원)를 획득하게 된다.
이번 두바이 월드컵에서 ‘돌콩’의 선전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6년 데뷔한 ‘돌콩’은 2016년 데뷔해 국내에서 11전 6승을 기록했고, 특히 지난해 외국경주마와 맞붙은 코리아컵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을 대표해 두바이 월드컵에 나섰지만, 두바이 월드컵에서의 활약여부는 미지수로 평가됐다.
지난 1월 10일 첫 예선 경주에서 9두 중 6위로 다소 부진했던 ‘돌콩’은 그러나 빠르게 두바이 현지 경주에 적응을 하면서 두 번째 예선전에서 3위, 예선 마지막인 2월 28일 세 번째 출전에서 9와 1/2마신(약 23m)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9일 준결승 알 막툼 챌린지 R3(G1)에서 ‘돌콩’은 전년도 두바이 월드컵 우승마인 ‘선더스노우’와 목 차의 접전 속에 3위를 거머쥐어 또다시 한국 경마의 저력을 알렸다.
그 결과 ‘돌콩’은 한국 경마 역대 최고 국제 레이팅 110으로 올라서며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리는 ‘2019 두바이 월드컵’ 결승의 메인 경주 출전 기회까지 얻어냈다.
두바이 현지에서도 ‘한국에서 온 침략자’라고 소개하며 ‘돌콩’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두바이 레이싱 클럽 경마 이사 프랭크 가브리엘은 “한국 경주마가 원정 3회차 만에 ‘두바이 월드컵’ 메인 경주에 진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세계적인 우수마들이 출전을 하는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 메인경주에서 ‘돌콩’의 존재감은 아직 크지 않다. 하지만 원정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관계자들도 ‘돌콩’의 선전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세계의 두터운 벽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겠지만, 이미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선전을 하고 있는 ‘돌콩’이 현지에서 경주를 치르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이변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 경마관계자는 "한국 경주마가 짧은 기간에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고, 파이널라운드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은 한국 경마팬과 경마관계자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다만 빠르게 관심을 표하고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이런 관심들과 성원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 사상 최초의 두바이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뤄낸 ‘돌콩’을 응원하기 위한 이벤트를 시행한다.
우선 온라인을 통해 오는 30일(토) 오후 10시까지 렛츠런파크 블로그 및 페이스북을 통해 ‘돌콩’의 결승전 순위 맞히기 이벤트를 시행해 적중자와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또한 ‘돌콩’의 결승전이 펼쳐지는 31일(일) 새벽 1시 50분 서울경마장 놀라운지 미디어홀에서 월드컵 국가대표 ‘돌콩’ 응원전이 펼쳐진다.
‘돌콩’ 라이브 응원전 행사는 새벽 12시 30분부터 3시까지 진행되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마사회 수석 핸디캡퍼가 분석하는 두바이 월드컵과 세계경마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진행되는 ‘핸디캡퍼와 함께하는 토크쇼’, 순위 맞추기 이벤트와 토크쇼 등이 마련되어 있다.
<‘돌콩’ 이태인 마주 인터뷰>

Q ‘돌콩’이란 경주마 이름이 특이하다. ‘돌콩’은 어떤 경주마인가?
A ‘돌콩’은 구입 당시 경매에 나온 말 중 체구가 작고 인기도 없었다. 애틋한 마음에 강하고 끈기 있는 경주마로 성장하길 바라며 이름을 지었다. 시골에서 보내온 콩 중에 아무리 짓이겨도 깨지지 않는 돌처럼 딱딱한 콩이 몇 알씩 섞여있는 것을 보면서 이름을 떠올렸다. 이런 명마로 성장해줘서 본인으로선 영광이다.
Q 두바이 월드컵에 ‘돌콩’을 출전시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한국 경마를 사랑하는 마주로서 세계에 우리 경마를 알리고 싶었다. 작년 한국의 국제경주 ‘코리아컵’에서 준우승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낸 ‘돌콩’이기에 해외 무대에서 국위선양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는데, 실제로 좋은 성적을 내 매우 뿌듯하다.
Q 해외원정이라 걱정이 많았을 것 같은데?
A 주변의 만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해외 원정은 장시간 비행이 말에게 무리가 가기도 하고 세계 최강 경주마들이 모이는 경주에 상금 획득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었다. 또한 억대의 출전 등록료도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마주로서 이런 명마를 보유하고 세계 경마인의 꿈의 무대에 설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마사회가 해외 원정 입상 인센티브 등을 지원해준 것도 이번 도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Q 결승전 당일 새벽 실시간 응원 이벤트도 계획되어 있는 등 많은 사람들이 ‘돌콩’을 응원하고 있는데 마주로서 소감이 어떤가?
A 지난 준결승 때도 직접 두바이를 찾아 ‘돌콩’을 응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두바이의 경마 문화를 보니 느낀 점이 많았다. 국왕이 직접 경마 대회를 주도하고 온 국민이 레저문화로 경마를 즐기고 응원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여러 운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포츠 강국이다. 하지만 스포츠 중에서도 ‘왕의 스포츠’라고 하는 경마가 유독 소외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돌콩’이 ‘두바이 월드컵’에서 세계 유수의 경주마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경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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