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콩 아쉽지만 잘했다!

  • 권국장 | 2019-04-0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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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콩’ 아쉽지만 잘했다!

한국경마사상 첫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 11위 기록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선전을 거듭하면서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에 나섰던 ‘돌콩’이 세계의 높은 벽에 가로 막히며 11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예선부터 이어진 거센 돌풍은 한국경마에 무궁한 가능성을 선사했다.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지난 30일(한국시간 31일 새벽 1시 30분) 개최된 세계 최고 총상금 130억 원이 걸린 ‘두바이 월드컵(GⅠ, 2000m, 더트, 3세 이상)’에서 한국 대표 경주마 ‘돌콩’이 12두 중 11위를 차지했다.


 

‘두바이 월드컵’은 세계 4개 경마 대회 중 하나로, 3개월 동안 총 540여억 원의 상금이 걸고 74개의 경주를 펼친다. 지난 1월부터 65개의 예선과 준결승전을 거쳐 결승에 진출할 경주마를 엄선했다. 결승에는 9개의 경주가 치러졌으며, 그 중 ‘돌콩’이 출전한 ‘두바이 월드컵’은 경주 이름으로 축제 명칭을 동일하게 사용하는 메인 경주다.


 

마사회는 지난 2016년, 2017년에 이은 3번째 두바이 원정만으로 결승 메인 경주 진출까지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외신들은 경마 변방 한국 출신 ‘돌콩’의 결승 진출에 놀라움을 표하며, 이번 결승전이 ‘한국 경마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두바이 월드컵 메인결승에 진출한 경주마들은 미국, 일본, UAE 등 경마 강국 PARTⅠ 출신이었으며 출전마 중 PARTⅡ 국가 소속은 한국의 ‘돌콩’이 유일했다.


 

‘돌콩’은 ‘두바이 월드컵’ 도전을 통해 예선과 준결승에서 한국 경주마로는 최고 국제 레이팅 110까지 끌어올렸지만, 출전마 중에선 여전히 가장 낮았다. 게다가 거리 손실 때문에 불리한 가장 외곽 출발 번호인 13번을 배정받는 불운이 겹쳤다.


 

출발 직후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돌콩’은 선전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경주 종반 뒤로 쳐지며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번 두바이 월드컵 메인 결승전의 우승마는 UAE에서 출전시킨 ‘선더스노우’로, ‘두바이 월드컵’ 최초로 작년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선더스노우’는 지난 3월 9일 슈퍼 세러데이 준결승전인 알 막툼 챌린지에서 ‘돌콩’과 경합을 한 바 있는데, 당시 ‘돌콩’이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면서 ‘선더스노우’를 목차로 위협하면서 3착을 기록했기 때문에 결승선에서의 모습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돌콩’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작은 목장에서 태어난 말로 2016년 경매에서 공동구매에 나선 서울마주협회에서 3만5,000달러에 낙찰이 되면서 한국행을 하게 됐다.


 

하지만 체형 등이 특별하지 못했던 ‘돌콩’은 6월 서울마주협회 자체 1차 경매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유찰됐고, 2차 경매에서 3,965만원에 이태인 마주에게 낙찰됐다.


2016년 8월 27일 데뷔전에서 2위를 기록한 ‘돌콩’은 작년 그랑프리 4위까지 총 11경주에 출전해 우승 6회, 2위 3회, 4위 2회를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대표마로 두바이 월드컵 도전에 나섰다.

 

 

‘돌콩’이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 나서는 순간, 서울경마장에서도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전이 펼쳐졌다. 서울경마장 놀라운지 미디어홀에서 진행된 응원전에는 경마팬 50여명이 참여했다.

 

 

김낙순 회장은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한국 경마를 알리기엔 충분한 선전이었다”며 “대한민국의 말산업 발전을 알리기 위해 국제 경마 무대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어렵게 잡은 ‘돌콩’의 두바이 월드컵 결승무대의 성적은 한국 경마관계자는 물론 국내 경마팬들에게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의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 진출만으로도 이미 ‘돌콩’은 세계에 한국경마를 알리는 ‘태극전사’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한국경마가 세계무대에 도전을 시작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의 경주마들이 겨루는 무대에 당당히 출전했다는 것은 한국경마의 무궁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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