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경마시행 추진 무산
한국마사회, ‘경영개선 TF’ 발족해 경영개선안 마련 중
매출 보전 위해 공휴일 경마시행 추진했지만 노조 반대로 무산
한국마사회가 매출 하락 등을 이유로 공휴일 경마시행을 추진했고, 경마유관단체와의 협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서 공휴일 경마시행에 따른 여론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중에 마사회노조의 반대로 공휴일 경마시행 자체가 백지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가 공휴일 경마시행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난 6월 발표된 기관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으면서 매출하락으로 인한 한국마사회의 기관평가가 바닥을 친 탓이다.
기획재정부의 2018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한국마사회는 전년도 C등급(보통)에서 한 단계 하락한 D등급(미흡)을 받았다.
이는 매출액 감소(-3.4%), 영업이익 감소(-32.1%), 당기순이익 감소(-17.9%) 등의 실적 지표가 모두 하락한데 기인한 것이다.
한국마사회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게 되면서 김낙순 회장은 첫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과 실적 악화의 이중고를 받게 된 것이다.
김낙순 회장은 취임 당시 ‘수익 창출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7월 경영성과 개선대책 비상회의를 개최했고, ‘경영개선 TF’를 발족했다.
경영개선 TF는 회장 직속 편제로 주요 임원 및 간부들로 팀장과 팀원을 구성했다. 책임자인 팀장은 윤재력 경영관리본부장이, 부팀장은 홍용현 사회적가치경영처장이 선정됐다. 또한 팀원은 경영관리분야와 주용사업의 부장들로 구성해 한국마사회 전 부문에 걸쳐 강도 높은 경영 개선과 경영성과 향상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개선 TF는 한국마사회가 최근 겪고 있는 매출정체와 경영실적 하락 등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위기경영 전략 체계 설계 후 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다. 주요 업무는 △위기 원인 진단 △경영 개선 플랫폼 구축 △대표성과 특화·육성 △성과 관리 체계 개선 등이다.
구체적으로 첫째, 경영 체질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개선을 위한 경영 개선 플랫폼 설계를 최우선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기관 고유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관만의 차별화된 사회적 가치·혁신성장 전략을 대표성과로 발굴해 대대적인 육성에 나선다.
이와 더불어, 평가와 보상의 연계성 강화 등 성과 관리체계 고도화를 통해 조직원의 역량 발휘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경영개선 TF에 대해 김낙순 회장은 “현재 한국마사회를 둘러싼 위기를 지속 성장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경영개선TF’ 운영을 통해 전사 위기상황 공감대를 형성하고 역량을 결집해 문제점들을 선도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한국마사회의 혁신을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
‘경영개선 TF’의 경영개선안은 오는 9월 26일 예정된 한국마사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한 국민신뢰경영 선포식을 통해 대외 공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매출보전을 위한 방안이 진행된 것이 있는데 바로 공휴일 경마시행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손금주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 입수했다며 ‘경마 매출 증대를 위한 경마시행 조정안’의 내용을 밝히면서 마사회가 올해 남아 있는 3개 공휴일에 경주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한국마사회에서는 해당 내용에 대해 아직 공식화되거나 정해진 방안이 아니라 노동조합과 마주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고 밝히고, 사회적 여론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마사회가 기획했던 공휴일 경마시행은 10월 3일 개천절에는 서울 8개 경주와 제주 7개 경주, 10월 9일 한글날에는 부산경남 8개 경주와 제주 7개 경주를 시행하는 것이다. 또한 나아가 12월 25일 성탄절에도 부산경남 8개 경주와 제주 7개 경주 등을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공휴일 경마시행 추진이 하루아침에 어그러지는 일이 발생을 했다.
경마유관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부터 한국마사회노동조합이 반대입장을 보인 가운데, 노사가 시행 여부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공휴일 경마시행은 없던 일이 된 것이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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