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기수, 21일 4승 거두며 올해 100승 달성
폭발적인 상승세 유지해 올해 130승 이상 가능할 듯
‘경마 황태자’로 불리던 문세영 기수는 이제 ‘경마 황제’로 닉네임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아직 3개월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유일하게 100승 고지를 먼저 밟으며 기수 인생에서 아홉 번째 연간 100승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추석 휴장을 앞둔 9월 첫째 주까지 96승을 기록하면서 100승까지 단 4승만을 남겨두었던 문세영 기수는 추석 휴장을 보낸 첫 경마일(21일)에 4승을 몰아치며 단숨에 100승을 돌파했다.
문세영 기수는 2001년 데뷔해 총 7670전을 치르며 그동안 ‘경마 대통령’으로 불리던 박태종 기수의 14308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수를 자랑하고 있다. 물론 출전 수만 많은 것은 아니다. 통산 승률이 20.4%로 국내 기수 중 유일하게 2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복승률 또한 35.9%로 유일하게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문세영 기수에게 연간 100승 돌파는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다. 부상과 해외 진출 등으로 휴식기를 가져야 했던 2009년과 2017년, 2018년을 제외하고 2008년부터 줄곧 100승을 넘어왔다. 그의 1년 최고 승수는 2014년에 세운 162승으로, 당시 승률이 27.1%였다. 이는 아직도 한국 경마에서 깨지지 않는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문세영 기수가 이렇듯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데는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하다. 뛰어난 출발 능력과 경주 전개, 파워 넘치는 말몰이, 적절한 작전 구사 능력까지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은 기승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동료 기수들과 경마관계자들은 가장 문세영 기수를 빛나게 하는 것은 성실함과 승부 근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승하는 모든 말들에 대해 이전 경주 장면을 직접 찾아가며 공부하고 기승했던 기수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실수를 했던 경주가 있으면 만족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도전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현재의 문세영 기수가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 문세영 기수가 올해 목표했던 소망을 하나 달성했다. 바로 코리아컵 우승과 코리아스프린트 준우승이 그것이다. 그동안 기회가 닿지 않아 출전조차 하지 못했던 코리아컵 국제경주에서 첫 입상과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사실 올해 문세영 기수의 대활약은 예고되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오랫동안 부상으로 인해 공백을 가져야 했던 문세영 기수는 복귀를 하면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고, 경주에서도 더욱 농익은 기승술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문학치프’에 기승해 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한 문세영 기수는 “지난해부터 욕심을 내려놓고 있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잘나오는 것 같다.이 자리에 오기까지 내 몫은 20%밖에 안 된다. 나머지 80%를 채워주신 주변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나중에 말을 더 못 탄 것에 대해 후회 없도록, 부상 없이 오래 활동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