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즈원더풀(Tiz Wonderful)

  • 강태성 | 2019-10-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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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주 협회의 '오너스투데이'에 기고한 글입니다



티즈원더풀



'티즈 원더풀'의 혈통적 배경

'티즈 원더풀'은 미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티즈나우(Tiznow)의 자마입니다

'티즈나우'는 뛰어난 경주마였고 씨수말로도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를 2연패한 마필은 '티즈나우'가 유일합니다


특히 2001년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이 대회의 우승으로

'티즈나우'는 더욱 더 미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1년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짜릿한 코차 우승을 거두는 '티즈나우'


왼쪽이 '샤키(Sakhee)', 오른쪽이 '티즈나우'(사진 : TDN Europe)


2001년은 미국인들에게 큰 아픔이 있던 한 해였습니다


바로 9.11 테러로 3천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되면서 미국인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당시 테러가 있었던 '무역 센터 빌딩'은 '그라운드 제로'라 불리웠고 경주가 열린 '벨몬트 경마장'은


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끔찍한 테러로 인해 당시 미국에서는 아랍인들에 대한 비이성적인 분노가 가득한 상태였습니다


더불어 맹목적 애국심도 팽배해 있었습니다



이 당시 브리더스컵에는 아랍인 마주인 '고돌핀 레이싱' 소속의 말들이 출전을 하였고


이미 '판타스틱 라이트(Fantastic Light)'가 'Filly & Mare Turf' 경주에서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대회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인


'샤키(Sakhee)'가 출전을 준비중이었습니다


당시 단식 배당이 '샤키'가 4.8배, '티즈나우'가 6.9배였습니다


'샤키'는 미국산 말이기는 하지만 마주가 아랍인이다보니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티즈나우'가 멋지게


'샤키'를 이겨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2001년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 결과는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습니다

직선에서 '샤키'가 먼저 치고 나가면서 우승하는 듯이 보였지만 ' '티즈나우'가 막판 한 발을 써주면서

짜릿한 코차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외곽에 있던 '샤키'가 넘어가면서 '티즈나우'는 속도가 쳐지는 모습이었는데 막판 불가사의한 괴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해 '브리더스컵 클래식'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이러한 경주 이력 때문에 '티즈나우'는 미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티즈나우'의 혈통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정점에는 Godolphin Arabian이 있습니다



'고돌핀 아라비안'


현재 전 세계 경주마의 95%는 Darley Arabian의 후손들입니다


 


'달리 아라비안'


Darley Arabian의 후손들이 이렇게 번성하게 된 이유는 영국의 전설적이 명마 'Eclipse'의 공이 큽니다


그러나 '티즈나우'는 이런 Darley Arabian의 후손이 아니라 Godolphin Arabian의 피를 물려받았습니다


왜 이게 미국인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느냐면은 지금은 쇠락했지만 Godolphin Arabian의 피를 그래도


명맥이 끊기지 않게 해준 말이 바로 미국의 전설적 명마 'Man o' War'인 것입니다



'맨오워(Man o' War)'


미국인들이 '세크리테리엇'보다 더 위에 놓고 명마 베스트를 꼽으면 언제나 넘버원 자리를 놓치지 않는


말 그대로 미국인들의 자존심같은 'Man o' War'의 피를 '티즈나우'가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돌핀 레이싱' 소속의 '샤키'가 '고돌핀 아라비안'의 후손이 '티즈나우'에게 진 것도 아이러니 합니다


현재 '인 리얼리티(In Reality) 계열이 '맨오워'의 후예들이고 국내에서는 '오피서'가 대표적입니다



사실 '티즈나우'는 미국에서 경주마 생산에서 뒤쳐지는 켈리포니아산 마필입니다

켈리포니아산 마필들은 가끔가다 '켈리포니아 크롬' 같이 뛰어난 경주마들이 생산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메이저 생산지들보다는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티즈나우'는 이런 것들을 불식시킬만한 아주 좋은 혈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형제마인 '버드로이얄(Budroyale)'은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2착을 하였고 

280만불이 넘는 수득상금를 기록한 특급 경주마였습니다

이 시절에 이 정도 상금은 대단한 것입니다

또 다른 전형제마인 '티즈어메이징(Tizamazing)'은 경주에 출전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종빈마로서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우승마인 '옥스보우(Oxbow)'를 생산하였습니다


티즈 원더풀의 체형


'티즈 원더풀' (사진 : Spendtheift Farm)



'티즈나우' (사진 : Wimsrar Farm)


사진으로 보다시피 '티즈 원더풀'은 '티즈나우'의 외형적 특성을 잘 물려받았습니다


하얀 발목, 


블레이즈도 비슷합니다


이마에 있는 하얀 점을 통상 '페이셜 마킹(facial Markings)'이라고 하는데 '티즈 원더풀'과  같은 형태의


페이셜 마킹을 '블레이즈(Blaze)'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레그 마킹(Leg Markings)'은 '티즈 원더풀'의 우전지처럼 발목위까지 올라오는 것은


'스타킹(Stocking)'이라 하고 나머지처럼 발목 약간 위까지 있는 것은 '삭스(Sock)'라하고


발목까지 있는 것은 '부츠(Boot)'라고 합니다



다만 체형적으로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티즈나우'가 조금 더 체장이 길고 엉덩이 라인도 완만하게 둥그스름한 형태를 하고 있는 반면


'티즈 원더풀'은 그에 반해 상대적으로 체장이 짧고 엉덩이 라인도 약간 흘러 내리는 모습입니다



사실 '티즈나우'는 16.3핸드의 거구의 마필입니다

미국에서는 말의 키를 잴 때 '핸드'를 사용합니다

사람 키를 말할 때는 '피트'를 사용하고... 손과 발인 셈입니다

16.3핸드는 약 170cm정도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종빈마가 자마를 작게 생산하는 경우에는 큰 자마들을 생산하기 위해

혈통을 따지지않고 의도적으로 '티즈나우' 계열과 교배를 많이 시키곤 합니다



티즈 원더풀의 배합

어찌보면 '티즈나우'의 혈맥은 현대 경마에서 주류가 아닌 방계 혈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이것은 교배할 때 계열을 가리지 않고 어느 계열이나 교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런 만능성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내는 특정 교배 패턴이 없다는 것은

반대로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범용성이 절대 선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재 '티즈나우'는 75두의 블랙타입 우승자마들을 생산해 '센추리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715두의 우승자마중 75두가 스테익스 우승마라는 점은 대형마 생산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75두의 스테익스 우승자마중 15두가 G1우승마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티즈나우'는 '티즈 원더풀'의 경우처럼 '스톰 캣'라인과 아주 좋은 매칭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동안 결합간 자마들 90두가 경주에 출전해 61두가 우승을 거두었고..

그 중 7두가 블랙타입 우승마였습니다

결합간 A.E.I도 1.96으로 거의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상금을 벌어들였습니다

대표적인 말들로는 현재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는 '티즈 원더풀', '어메리칸 라이언(American Lion)'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더퀸'의 교배 디자인을 할 때 이런 '티즈나우'와 '스톰 캣'의 친화성 때문에

 '콜로넬존'과의 배합을 추천하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티즈 원더풀'의 배합은 거의 표준적인 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티즈 원더풀'의 미국내 스터드 성적

'티즈 원더풀'의 미국내 스터드 성적을 살펴보면 나름 양호합니다

2012 'First-Crop Sires'에서는 8위

2013 'Second-Crop Sires'에서는 6위

2014년 'Third-Crop Sires'에서는 2위

더불어 2014년에는 'Two-Year Old Sires'에서도 2위를 차지합니다


미국내에서 '티즈 원더풀'의 평가는 적당한 조숙성에 매년 잘 뛰는 경주마들을

몇 두는 꾸준히 생산하는, 즉 다시 말해서 꾸준히 '적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씨수말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미국내 자마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당함 그 자체입니다

총 645두가 생산되어 457두가 경주에 출전을 하였습니다

328두가 우승을 거두었으면 그 중 27두는 스테익스 우승마입니다

스테익스 우승마 비율이 쳐지기는 하지만 그 것을 상쇄할 그레이드 우승마를 꾸준히 배출하엿습니다

그렇기에 A.E.I도 1.26으로 나름 준수합니다

특히 매년 꾸준히 잘 뛰는 자마들은 꼭 몇 두씩 배출하고 있습니다


2019년 올 해도 'Uncontested', 'Hunter O'Riley'가 그레이드 경주에서 우승을 거두었고

2018년에는 'Rayya', 'Selcourt'가 그레이드 경주에서 우승을 하였습니다


이런 경향은 한국에서도 비슷합니다

'원더풀플라이'가 '코리안 더비'에서 우승을 하였고

'흥부자'가 '코리안 오크스'에서 2착을 하면서 매년 꾸준히 그레이드급 우승마를 

배출하는 '티즈 원더풀'의 특징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티즈원더풀' 향후 전망

'티즈원더풀'의 마방내에서 일반적인 평가는 힘이 늦게 찬다는 것인데

미국에서의 자마들을 보면 나름 조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아마도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것이고...

또 수치로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2세 자마 성적이 나쁘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올드패션드'와 '한센'에 비해 조숙성 자마들 생산, 즉 2세 우승마 생산에는 뒤쳐지지만

다른 씨수말들의 자마들과 비교해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워낙 조숙성 측면에서 '올드패션드'와 '한센'이, 특히 '올드패션드'가 극강의 모습을 보여 상대적으로

쳐져 보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티즈원더풀'의 자마중 가장 큰 기대를 모을 마필은 '스프레드'의 자마입니다

안타깝게도 2018년 자마는 폐사가 되었지만 2019년 자마는 잘 성장하시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마필을 주목하는 이유는 

'Rayya'와 전형제마이기 때문입니다


UAE Oaks에서 우승하는 'Rayya'


2018 UAE Oaks


'Rayya'는 2018년 '티즈원더풀'의 대표 자마로..


2018년 'UAE Oaks(오크스)'에서 우승을 거두었고 이후 참가한 'UAE Derby(더비)'에서도 2착을 하였습니다


이런 'Rayya'와 전형제마(부마,모마가 같음)이기에 기대치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 플라잉양키 10/29 05:27
    서울의 티즈플랜등 "티즈"로 시작하는
    말들이 모두 티즈원더풀 자마들인가
    요?
  • 강태성 10/30 15:32
    티즈원더풀의 자마라기 보다는 'Tianow' 계열 씨수말의 자마인 경우가 많습니다. '티즈플랜'은 '티즈나우'의 자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