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중원 기수관련 파문, 일파만파로 커져

  • 권국장 | 2019-12-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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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중원 기수관련 파문, 일파만파로 커져

한국마사회, 경찰에 수사 의뢰해 2일부터 본격 수사 착수

유가족, ‘진상규명 촉구’ 국민 청원에 나서


 



경찰이 한국마사회의 요청을 받아 고 문중원 기수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고, 유가족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에 나서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문중원(40) 기수와 관련해 고인이 남긴 유서를 토대로 2일부터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가 경찰에 직접 수사 의뢰를 한 것.


 

경찰 관계자는 “마사회 측 수사 의뢰로 정식 수사에 들어갔다”며 “유서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대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사 의뢰를 한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중원 기수가 유서에 남긴 의혹은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등 크게 2가지다.


 

경찰은 유서를 토대로 면허를 취득한 조교사가 마방을 받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문 기수는 2015년 조교사 면허증을 땄지만, 5년 동안 마방을 받지 못했다. 문 기수는 유서에서 마방 임대에 마사회 특정 직원과의 친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마방 배정 과정에서 마사회 간부 입김이 실제 작용했는지, 그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으로 알려졌다. 마사회 마방 임대 심사는 정성평가(사업계획 발표), 20%, 정량평가(경주마 확보 수) 80%로 이뤄진다. 비율로 따지면 정량평가가 높지만, 실제로는 정성평가가 마방 임대 당락을 결정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또 문 기수가 유서에 언급한 조교사 부당 지시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문 기수는 유서에서 '일부 조교사들이 말을 의도적으로 살살 타도록 하고, 말 주행 습성에 맞지 않는 작전 지시를 내리는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실제 부당한 지시를 했는지 여부와 부정 경마 또는 불법 사설 경마 등과 연루설까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마사회는 입장 자료를 내고 문 기수 유서에 마방 임대와 관련해 유착 의혹이 있는 것으로 언급된 마사회 간부를 직위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유서에 언급된 자체만으로 더는 업무를 보기 힘들다고 판단해 인사발령 조처를 내렸다”며 “마방 임대에 특정 인물 입김이 크게 작용할 여지가 적지만 의혹이 불거진 만큼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족으로부터 장례 등 일체의 사항을 위임받은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는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다단계 갑질과 부조리를 명백하게 밝히고 부조리에 기생해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부산경남경마장에서 지난해와 올해 개업한 조교사 3명이 면허를 딴 지 평균 1년 6개월 만에 마방을 배부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각각 2017년과 2015년에 면허를 딴 2명, 올해는 지난해 면허를 딴 1명이 마방을 받았다. 올해 예비로 발탁된 1명은 2017년에 면허를 땄다.


 

물론 부산경남경마장에서 2015년 조교사 면허를 딴 고인처럼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마방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2012년 면허를 딴 마필관리사 등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만 마방을 받지 못한 조교사 자격자만 7명에 이른다. 또한 서울경마장의 경우 10명의 자격자가 대기 중이라, 마방 임차를 두고 대기자들의 적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공공운수노조는 마방 배부 심사의 공정성에 의문의 제기하며 제도 개선과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마사회가 주관한 심사를 통해 조교사 면허를 내주고도 마방 임차 심사를 별도로 시행하고 있다”며 “옥상옥 심사가 큰 박탈감을 던져줄 뿐만 아니라 불공정성과 부조리를 양산하는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조교사 면허는 기수나 마필관리사 등이 일정한 자격을 취득한 뒤 종합시험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마사회가 진행하는 종합심사를 통과해야 마방을 임차할 수 있는데, 일정한 기준을 넘기면 만점을 받는 정량평가에 비해 정성평가는 변별력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마사회 측은 “내·외부심사위원회를 열고 공정하게 심사해 조교사에게 마방을 임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당 심사위원회는 마사회 내부 5명·외부 2명으로 구성돼 있어, 마사회 내부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구조이다.


 

고 문중원 기수의 유가족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마사회 경마기수 우리 아들의 죽음을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고 문중원 기수의 유족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우리 아들이 마흔살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죽었다”며 “2002년 기수면허 취득 후 기수 생활, 해외연수 3회 등 열심히 노력해 2015년 모든 기수들이 꿈꾸는 조교사 면허를 취득한 아들이 죽은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의 유서를 보고 하늘이 무너졌다”며 “아들의 유서에는 ‘면허딴 지 7년이 된 사람도 안 주는 마방을 갓 면허를 딴 사람들에게 먼저 주는 더러운 경우만 생긴다’, ‘마사회 직원들이 대놓고 나에게 마방을 받으려면 높으신 양반들과 밥도 좀 먹고 하란다’ 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청원자는 “아들은 유서에 ‘마사회는 선진경마를 외치는데 도대체 뭐가 선진경마일까, 지금까지 힘들어서 죽어서 나간 사람이 몇 명인데. 정말 웃긴 곳이다’고 적었다”며 “더럽고 치사해서 더는 못하겠다고 남긴 걸 보고 주저 않았다”고 했다.


 

마사회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도 요구했다. 청원자는 “마사회는 변명 말고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며 “갑질을 저지르고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당사자와 책임자는 처벌해야 한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마사회의 불법적이고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문중원 기수의 주검은 김해시 갑을장유병원에 안치된 상태로, 공공운수노조측은 ‘마사회 불법·부조리 상황에 대한 진상규명’, ‘갑질과 부조리 행위당사자 처벌 및 적극적인 제도개선’, ‘마사회의 공식적 사과’, ‘자녀 등 유가족 위로보상’ 등을 요구하고, 요구사항이 해결되기 전까지 고인의 장례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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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 12/04 22:38
    이련개자식들..해고을.해야지.무슨발
    령..병신세끼들..누굴..눈속임을.하려
    고..알게쉬게.야그해라.마사회.쓰레기
    들아..
  • 연세 12/04 22:46
    내가 본.우리가.원한답.내놓을걸..
    너내.들은.노조가.먼줄아남..민주노총
    산하..공공.노조에.걸려기에..경찰수사
    와.상관.없이.유가족.모든이에세.배상
    및..행하지..안을시..마사회야..좃대서
    노조.가.그냥줄것.같지..꿈게..
  • 연세 12/04 22:49
    한마디.로..더하고..잔다..
    한마디.노조에.걸리면..정부도..맥.못
    추겨..
    그레니까..있을때.잘해야지..안그래.
    마사회야..부경..몇놈.거지되는것.보고
    게란이라도...대갈통에..까부서보지..
  • RECKLESS 12/05 10:15
    연세 형님 찬바람 맞으시고 고생 하신느데 결과가 좋아야 할텐데.....
    민주노총에서는 모금 운동 안하나요???
    젊은 미망인과 어린 자녀를 위해서 민주노총에서 모금 운동하면 10억 정도는 모일거 같은데,,
    그것도 부탁 좀 드립니다,,,
    20년전 민주노총 활동 할때가 생각 납니다,,,그당시 권영길씨 무척 존경 했는데,,,,,
    지금은 후회 합니다,,,
    민주노총 말단 감투 한번쓰고 많은걸 느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