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의 장거리 경주 중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거리는 1800미터일 것이다. 서울에는 1700미터가 있지만 부산에는 없어 서로 비교할 수 없고 1800미터는 두 경마장이 자주 시행을 하기 때문에 상호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1800미터라고 해도 두 경마장의 경주로 구조가 매우 달라서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인다.
두 경마장의 경주로 구조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뒷직선주로에 있다. 서울은 뒷직선주로가 450미터로 매우 길다. 이는 서울의 결승주로 400미터보다도 50미터가 더 길어서 뒤에서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즉 서울은 초반 스타트보다는 중간에 무빙으로 작전을 짜기 쉬워 초반에 큰 무리없이 진행하다가 뒷직선주로에서 1차승부가 나고 직선주로에서 2차 승부가 난다고 봐야 한다.
반면 부산 주로는 뒷직선주로가 340미터로 서울보다 110미터나 짧다. 부산의 직선주로는 460미터로 서울보다 길기 때문에 뒷직선주로가 직선주로보다 무려 120미터나 짧다. 따라서 부산에서는 뒷직선주로에서 무빙으로 순서가 뒤바뀌는 일이 서울보다 훨씬 적다. 부산에서는 초반 순서 그대로 중반까지 오다가 기나긴 직선주로에서만 승부를 내야 한다. 그래서 서울보다 게이트가 불리할 경우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
서울은 출발후 직선 250 내주로곡선 350 뒷직선 450 곡선 350 결승주로 400 미터이고,
부산은 출발후 직선 210 내주로곡선 395 뒷직선 340 곡선 395 결승주로 460 미터이다.
부산이 서울보다 출발직선 뒷직선이 모두 짧아서 초중반 순서를 바꾸기가 어려워 초반 자리잡기 쉬운 인코스 말이 훨씬 유리하다.
필자가 일정기간 서울과 부산의 1800미터 게이트별 입상마 통계를 엑셀함수를 써서 계산해본 적이 있는데 이를 보면 부산 1800미터에서 인게이트가 훨씬 유리함을 알 수 있다. 단 외곽 번호는 마필 출주두수가 12두가 안되는 경주도 있음을 감안해서 해석해야 한다.
번호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서울 | 23 | 25 | 17 | 20 | 24 | 17 | 26 | 14 | 21 | 13 | 13 | 9 |
부산 | 25 | 28 | 17 | 20 | 18 | 13 | 10 | 18 | 11 | 12 | 9 | 4 |
위 표에서 보듯이 부산 1800미터는 1번과 2번의 입상률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서울은 1,2,5,7,9번 등이 골고루 입상함을 알 수 있다. 즉 서울은 게이트와 별 상관이 없다.
서울과 부산은 같은 1800미터 경주지만 부산이 뒷직선주로가 짧아서 중간에 순서가 바뀌기 슆지 않다. 부산 장거리는 주로 특성상 초반 자리잡기 유리한 인코스 1,2번이 아주 유리하다. 이점을 잘 이용해서 마권공략을 한다면 부산 장거리 경주가 더 재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