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선행마를 응원하다보면 결승선이 멀다고 느낄 때가 많다. 특히 막판에 힘이 부치는 선행마를 응원하다보면 경승점이 아주 멀리 느껴진다. 서울은 직선주로가 400미터이고 부산은 460미터로 서울보다 60미터가 더 길어 부산은 그야말로 직선싸움이다.

하지만 부산 1600미터의 뒷직선은 636미터로 부산 직선주로보다 176미터나 길다. 부산 직선주로도 길다고 느껴지는데 뒷직선주로는 아득히 멀다고 보면 된다. 부산 1600미터는 뒷직선주로 636미터를 달린 다음 곡선 504미터를 돌고 직선주로 460미터를 달린다. 따라서 부산 1600미터는 뒷직선주로에서 전개순서가 뒤바뀌며 1차 승부가 난다. 그리고 직선에서 2차승부를 하는 형태가 된다. 직선이 길기 때문에 추입마도 마음먹으면 서서히 앞으로 나올 수 있어 각질에 따른 불리함이 덜한 편이다.

부산 1600미터는 직선이 길어 게이트에 따른 유불 리가 다른 거리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즉 외곽마가 전혀 불리하지 않으며 좋은 자리를 잡을 충분한 시간이 있다. 반면 인코스의 말은 강한 선행형 마필이 아닐 경우 외곽 말들이 넘어가서 진로가 막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산 1600미터의 경우 제일 불리한 번호가 인코스의 1번 2번이 된다. 반면 1800미터는 뒷직선이 340미터로 1600미터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를 않아 외곽마가 자리를 못잡아 불리하고 인코스 1번 2번 말이 매우 유리하다. 이처럼 부산의 1번 2번 인코스는 거리에 따라 극과 극으로 유불 리가 다르다.

오래전에 부산 거리별 게이트별 입상마 통계를 엑셀함수를 써서 계산해본 적이 있다. 이를 보면 부산 1600미터에서는 1,2번 게이트가 극도로 불리하고 1800미터에서는 인게이트가 훨씬 유리함을 알 수 있다. 외곽 번호는 마필 출주두수가 12두가 안되는 경주도 있음을 감안한다면 1600미터에서는 외곽이 더 유리함을 알 수 있다.

서울 제주 부산 경마장에서 대부분의 경우 인코스가 유리한 편이다. 다만 부산 1600미터의 경우 주로 구조의 특성상 인코스가 매우 불리하고 외곽 게이트가 유리하므로 이를 활용한다면 더 승리하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