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가운데, 스물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일 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 이 날을 기다린 듯, 지난 주말에는 첫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됨을 알렸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에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이는 비단 사람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계절변화에 민감한 말 또한 추위가 찾아오면 저체온증, 감기 등의 겨울철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역대급 추위가 찾아올 거라는 이번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말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말도 코트를 입는다?

겨울이 되면 우리가 코트나 패딩 등 두꺼운 옷을 입듯 말들도 마의(馬衣)라고 하는 전용 겨울옷을 입는다.
모직에 솜을 덧대어 만든 방한용 마의가 대표적인 것인데, 봄·가을에는 말의 털이 체온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겨울에는 털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마의를 입고 겨울을 보낸다.
운동 직후에는 방한용이 아닌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방수용 마의를 착용하는데, 이는 훈련 후 흘린 땀이 찬바람의 영향으로 체온을 낮게 해 감기 등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뜨끈한 원적외선 치료, 말들도 받는다고?

원적외선 치료는 말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물리치료 방법 중 하나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긴장감을 없애주거나, 훈련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치료적 기능을 가진 온열찜질이 겨울철에는 샤워 후 마체(馬體)를 건조시키기 위해 활용된다.
추운 날씨에도 운동을 해야하는 말들은 훈련동안 흘린 땀을 씻어야 하는데, 이때 샤워 후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원적외선을 이용해 따뜻하게 말을 건조시키는 것이다.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말들은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털을 빠르게 말리기도 한다.
◆말들의 겨울철 집은 어떤 모습일까?
감기와 함께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말의 질병은 산통이다.
산통은 복강(배안) 장기의 통증(배앓이)을 일컫는 질병으로, 말이 추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마방에 한기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 관리사들은 겨울이 다가오면 마방에 두꺼운 고무매트를 깔고 평소보다 깔짚(짚 또는 톱밥)의 양을 늘리는 등 추위로부터 말을 보호하기 위해 힘쓴다.또 실내공기 오염을 막기 위해 자주 환기를 시키고, 습도·온도 등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말이 쾌적한 환경에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관리해준다.
부산경남경마공원 동물병원 관계자는 "추위로부터 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마의 착용, 온열찜질 등의 방법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진을 위한 고품질의 건초나 비타민 등의 종합 영양제를 제공한다"며 "코로나19로 고객들이 직접 말을 보러 오지는 못하지만, 언젠가 조우하게 될 그 순간을 기다리면서, 말들이 건강하게 겨울철을 보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출처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