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다승달성 이어지는 렛츠런파크 서울, 다음 주인공은 누구?

  • 운영자 | 2025-01-1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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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다승달성 이어지는 렛츠런파크 서울, 다음 주인공은 누구?



2025년 을사년이 밝은지 보름이 훌쩍 지난 가운데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한파를 녹이는 다승 훈풍이 이어지며 활기찬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다승의 기쁨을 알린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96년생 김효정 기수. 앳된 목소리와 눈웃음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로 김아현(98년생), 김태희(00년생)과 함께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MZ 여성기수다. 99승으로 2024년을 마무리한 후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이 지난 5일 서울7경주에서 ‘관악산오투(손병석 마주, 최용구 조교사)’로 영광의 100승을 달성했다. 경주마로서 첫 우승을 차지한 ‘관악산오투’도 김효정 기수와 함께 기분 좋은 새해 스타트를 끊었다.

“선배님들의 대기록을 존경하면서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당당한 소감을 밝힌 김효정 기수는 차세대 스포츠스타답게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며 즐겁게 기승하고 싶다는 새해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승전보를 울린 건 지난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기도 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 문정균 기수. 499승에서 주춤하며 ‘아홉수’ 고비를 넘지 못하고 한해를 마무리했지만 꾸준한 도전 끝에 지난 5일 서울8경주에서 ‘금악진주’, ‘라온시티걸’ 등을 제치고 ‘쏘아라투투(현태봉 마주, 이관호 조교사)’와 함께 1위로 결승선을 밟았다. 긴 휴양 끝에 최근 경주로로 돌아온 ‘쏘아라투투’는 직전경주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등 우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문정균 기수가 500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말도 안 것인지, 직선주로에서 추입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단승 36.1배, 연승 6.6배.

“현실은 녹록치 않고 처음의 기대나 포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도 많다”고 운을 뗀 문정균 기수는 “그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기승해왔다. 앞으로도 꾸준한 자세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힌 문 기수는 최근 발생한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으로 다승달성 소감을 마무리했다.


조재로 기수 역시 지난 주말 ‘백두일성(김광명 마주, 김동철 조교사)’, ‘빈체로카발로(김인규 마주, 서인석 조교사)’와 함께 각 1승을 거두며 2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연말연시 좀처럼 1위 소식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던 마음을 단번에 씻어내며 유망주 ‘빈체로카발로’ 함께 존재감을 여과없이 과시했다.


한편 이용호, 이철경, 조한별 기수 등은 이번 주말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100승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조한별 기수는 지난 11일 서울3경주에서 조재로, 문세영기수를 제치고 ‘럭키서니(럭키팜 법인마주, 박재우 조교사)’로 이변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12일 ‘이클립스더킹’으로 1승을 추가한 문세영 기수는 현재 1981승으로 2000승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내가 조급해 한다고 2000승이 빨리 오는 것이 아니다. 기수계의 ‘큰 산’이라고 할 수 있는 박태종 선배님의 뒤를 묵묵히 따라갈 뿐”이라고 밝힌 문세영 기수는 평상시와 같이 올해로 60세, 통산전적 2241승에 빛나는 전설적인 존재인 박태종 기수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하며 차근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단거리 최강자가 되기 위한 힘찬 발걸음... 새해 첫 1등급 경주 ‘빈체로카발로’짜릿한 추입 우승!
- 승리의 말 ‘빈체로카발로’... 조재로 기수와 짜릿한 추입 우승 보여주며 단거리 강자로서 입지 다져
- 지난해부터 ‘빈체로카발로’와 함께 멋진 호흡을 보여준 조재로 기수... 200승 달성과 함께 기분 좋은 새해 출발 알려



지난 12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로 열린 을사년(乙巳年) 첫 1등급 경주(연령오픈, 1200m, 순위상금 1.1억원)에서 ‘빈체로카발로(한국, 수, 4세, 레이팅 97)’가 조재로 기수와 함께 1분 12초 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새해 첫 출발을 알렸다.

이번 경주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새해 첫 1등급 경주인만큼 출전하는 기수들이 각오를 다지고 경기에 임했다. 내로라하는 강한 말 11두로 가 출전했으며, 특히 ‘카우보이칼’의 자마(‘글로벌보배’, ‘도끼불패’, ‘빈체로카발로‘)가 대거 출전 소식을 알리며 관중들의 흥미를 북돋았다.

경주 시작 전, 경마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끈 말과 기수는 지난 8월부터 호흡을 맞춰온 ‘빈체로카발로’와 조재로 기수였다.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빈체로카발로’와 조재로 기수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 10월, 1등급으로 승급했다. 직전 경주였던 승급 이후 첫 1등급 경주에서도 2마신차로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하며 경마팬들에게 단거리 강자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총 11두의 말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경주, 출발 신호와 함께 출발 게이트가 열리며 단거리 강자들의 1200m 뜨거운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출발과 동시에 여러 말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난타전이 일어났다. 우승을 향한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서 ‘새내퀸’, ‘바이스토어’, ‘도끼불패’가 그 사이를 치고 나오며 선두권 그룹을 형성했다. 우승마인 ‘빈체로카발로’는 다소 늦은 출발을 보였고 출발 후 약 200m 지점에서 다른 말에게 밀리며 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해나갔다.

4코너 돌아 직선주로 진입 후 ‘마이티고’와 ‘어서말을해’가 선두권을 탈환하기 위해 안쪽으로 추입을 시도했으나 공간이 여의치 않았다. 그 순간, 직선주로 바깥쪽에서 ‘빈체로카발로’가 막판 스퍼트를 발휘하며 도착 50m 전, 선두권 탈환에 성공했다. ‘빈체로카발로’를 선두로, 김성현 기수의 ‘마이티고’, 이혁 기수의 ‘새내퀸’이 1마신차 이내로 차례대로 결승선에 도착하며 짜릿한 승부를 펼쳤다. 단거리 경주인 만큼 선행 전개가 중요함에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던 ‘빈체로카발로’가 추월에 성공하자 관람석에서는 큰 환호와 탄성이 엇갈렸다.


최근 좋은 성적을 내며 경주 시작 전 경마팬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던 ‘빈체로카발로’는 이번 경주 우승으로 1등급 경주,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제 막 4세가 된 ‘빈체로카발로’는 어린 나이임에도 단거리 강자들 사이에서도 잘 적응하며 을사년(乙巳年)의 의미처럼 경마팬들에게 성장과 발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승리하리라’는 뜻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주인공인 칼리프 왕자가 외치는 말이자 종종 건배사로 쓰이기도 하는 ‘빈체로(VINCERO)’와 말을 의미하는 ‘카발로(CAVALLO)’가 더해진 마명처럼 2025년 우승 트로피를 휩쓸며 승리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우승을 차지한 조재로 기수는 이번 경주로 200승을 달성했다. 조재로 기수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직선주로에서 추입을 염두에 두고 경주를 전개했던 작전이 성공해 우승을 거두었다”며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보내주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스스로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번 주에 2번 우승으로 200승을 달성해 너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항상 노력해주시는 조교사님, 관리사님, 직원분들과 200승을 기다려주신 모든 경마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마사회 심판처 인적쇄신 박차, “여성 인재 발탁, 젊은 인재 등용”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지난 12월 29일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부분은 각 경마장 심판부서로 구성된 ‘심판처’의 인적쇄신이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능력을 우선시하는, 기존과는 차별화된 인사를 단행했다.

경마에서 심판은 경주가 공정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마사회는 체계적인 심판 양성을 위해 ‘심판위원보(補)-심판위원-수석심판위원’ 체제로 심판 직무를 운영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경주를 바라보고 심의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인재를 기용하고 있다.

다만, 다년간의 경험이 필요한 업무 특성상 그동안은 연륜 있는 남성 위주로 인력이 구성되어 조직이 경직되어 있었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그 틀을 깨게 되었다.



□ 103년 동안 남성 위주였던 심판처, 여성 인재 발탁

먼저, 남성 직원들 위주로 구성되었던 심판처에 여풍이 불어왔다.

한국 최초 여성 수석 심판위원이 탄생했다. 제주심판전문 강정민 심판위원이 수석 심판위원으로 승진한 것이다. 여성 수석 심판위원은 1922년 한국 경마가 시작된 지 103년 만에 처음이다. 강정민 수석 심판위원은 2010년에 심판처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줄곧 제주심판전문에서 심판위원보 및 심판위원으로 활약해왔다.


이와 함께, 부경에서 심판위원보로 근무하던 박명선 과장이 렛츠런파크 서울의 정식 심판위원으로 보임하면서 심판처의 여성 심판위원이 강정민 심판위원 한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다. 박명선 심판위원은 그간 경마기획부, 부산경마부 등 경마 분야에서 약 8년간 경력을 쌓고 2023년부터 심판처에 합류하였다. 이후 호주 Racing Victoria 및 빅토리아주 경마장에서 교환근무하며 심판위원이 되기 위한 발판을 다졌으며, 2024년 준(準)심판위원(Deputy Steward) 과정을 수료하였다.


□ 평균연령 49세였던 심판처에 젊은 피 수혈

아울러, 젊은 인재를 등용하고자 하는 의지도 드러냈다.

서울심판전문 정재민 심판위원보가 심판위원으로 보임했다. 85년생인 정재민 심판위원은 평균 연령이 49세였던 심판처에 젊은 활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민 심판위원은 2016년 말수의사로 입사했다. 수의사로서 경마 시행을 일선에서 경험하면서 심판위원의 꿈을 갖게 되었고, 2022년부터는 심판위원보로 활동하게 되었다. 심판위원보에서 심판위원으로 빠르게 자리 잡기까지는 그간 수의사로서의 경험이 크게 일조했다.

박장열 한국마사회 심판처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여성 리더를 발탁하고 젊은 인재를 등용하는 등 적극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가 심판처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동력을 확보하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