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3월 1일, 두바이 월드컵 슈퍼 새터데이를 주목하라
- 도전 이어가는 ‘글로벌히트’, 알 막툼 클래식(G2, 2,000m) 출전
- 두바이 월드컵 예선전 펼쳐지는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 알 막툼 클래식에 출전하는 ‘글로벌히트’
- 경마의 스포츠성 알리기 위해 소통 이어가는 김혜선 기수, 3월 7일 EBS초대석에서 만나볼 수 있어
지난주 세계 최고 상금 290억원을 걸고 펼쳐진 ’제6회 사우디컵‘ 경마대회가 중동을 뜨겁게 달군 가운데, 1996년 창설돼 전통과 함께 만만치 않은 오일머니 파워를 자랑하는 ’두바이 월드컵‘ 경마대회가 오는 4월 5일 개최를 앞두고 있다. 총 상금 1,200만달러(한화 약 172억원). 우승마에게는 696만달러(한화 약 99억원)이 주어지는 초대형 레이스다.
이 꿈의 무대의 준결승 격인 ‘슈퍼 새터데이’가 바로 오는 토요일, 3월 1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다. 지난달 알 막툼 챌린지에 출전해 8위를 기록, 아쉬움을 삼켰던 한국의 ‘글로벌히트’도 이 날 알 막툼 클래식에 재도전한다.
알 막툼 클래식(G2)은 알 막툼 챌린지(G1)에 비해 한 단계 낮은 등급의 경주로 총 상금 또한 170만AED(디르함, 한화 약 6억 7천)로 높지 않지만 이 경주에서 우승할 경우 두바이월드컵 자동출전권을 부여받게 된다.
작년 알 막툼 클래식 우승자는 무려 9세의 나이로 백전노장의 투혼을 발휘했던 ‘밀리터리 로우(Military Law)’. 경주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그룹에 포진하다가 일찌감치 1위로 치고 나온 밀리터리 로우는 지치지 않는 괴력으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우승을 손에 넣었다.
경주 막판 4세 젊은피 ‘워크오브스타즈(Walk of Stars)’의 집요한 견제가 있었지만 베테랑의 파워와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밀리터리로우와 워크오브스타즈 둘 다 유명 씨수말 두바위(Dubawi)의 자마로 큰형님과 막냇동생의 대격돌 또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다.
밀리터리로우는 이 경주 출전 전 알 막툼 챌린지에 출전해 6위를 기록한 후 알 막툼 클래식에서 우승하고 두바이 월드컵으로 직행한 바 있다. 올해 ‘글로벌히트’도 동일한 코스를 밟고 있는 셈이다.
1월 초부터 두바이에 머물고 있는 ‘글로벌히트’는 생애 두 번째 해외경주 출전을 앞두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진짜 실력’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국내에 입국해 있던 김혜선 기수도 지난 월요일 재출국해 글로벌히트와 조우한 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김혜선 기수는 이번 원정에 6세 자녀도 동행해 엄마의 자존심을 걸고 경주에 임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른 말들과 비교하기 보다는 히트만의 강점과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경주를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힌 김 기수는 “다만 지난번 경주에서 최외곽인 12번을 배정받아 아쉬움이 컸던만큼 이번에는 4~7번 정도가 배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출전의사를 밝힌 경주마 중 주목할 만한 라이벌은 올해 알 막툼 챌린지 2위 ‘임페리얼엠퍼러’를 포함해 전년도 알 막툼 챌린지 우승마 ‘카비르칸’, 지난 1월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에서 환상적인 추입을 선보이며 무적의 로렐리버를 제친 8세 노장 ‘킹골드’ 등이다. 이외에도 두바이 왕세자인 모하메드 알 막툼 소유의 ‘돌라일라르’와 ‘크라운이스테이트’도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안방 수성에 나선다.
한국마사회 경마방송(KRBC)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번에도 국내외 경마팬들을 위해 프리뷰쇼를 포함, 두바이 현지 생중계를 진행한다. 한편, 언론이나 개인 SNS 등에서 팬들과 활발히 소통을 이어 온 김혜선 기수는 오는 7일 12시 10분 방영되는 EBS초대석에 출연한다.
1975년 최초로 기수면허를 취득한 이옥례씨와 2001년 데뷔해 지금은 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신영씨의 뒤를 잇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기수로서 ‘기수’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삶과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자연인 김혜선의 모습을 소탈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트리플 크라운 전초전 ‘제38회 스포츠서울배’...‘찬페이머스’ 이변의 우승!
- 안쪽 주로 추입 작전이 통했다! ‘찬페이머스’ 결승선 통과 직전에 선두권 탈환하며 첫 대상경주 우승!
- 씨씨웡 기수, 뛰어난 기승술 선보이며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2주 연속 대상경주 우승 차지
다시 찾아온 강추위 속 2월 23일(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제38회 스포츠서울배(L, 1400m, 국산OPEN, 3세, 순위상금 2억 원)가 펼쳐졌다. 이날 레이팅 점수 최하위권이던 ’찬페이머스(한국, 3세, 수, 밤색, 레이팅 37, 슘호천 마주, 서범석 조교사)‘가 씨씨웡 기수와 함께 놀라운 추입 실력과 함께 1분27초9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세 암·수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예선 경주의 성격을 지닌 만큼 최근 좋은 성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3세마 13두가 출전 소식을 알렸다. 경주 시작 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말은 ’원펀치드래곤‘이었다. 2000승 달성을 앞두고 있는 문세영 기수와 함께 출전하는 만큼 경마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며 단승식 2.5배의 이번 경주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측됐다. 이번 경주 우승마인 ’찬페이머스‘는 상대적으로 큰 기대를 받지 못하며 단승식 38.1배로 인기마 9위를 차지했다.
출발 신호가 울리고 ’실버레인‘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두권 자리를 꿰찼다. 그 뒤를 ’롱런불패‘, ’캡틴피케이‘가 바짝 추격하며 선두권 그룹이 형성됐다. 우승마인 ’찬페이머스‘는 추입마 스타일에 맞게 체력을 비축하며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해 나갔다. 4코너 돌아 직선주로 진입 후 선두를 달리던 ’실버레인‘의 걸음이 점차 느려졌고 그 틈에 ’롱런불패‘가 차이를 벌리며 선두권을 탈환했다. 이 때 결승 200m 전 ’찬페이머스‘가 안쪽에서 엄청난 속도를 보이며 선두 탈환을 시도했다. 결국 도착 약 10m 전 ’찬페이머스‘는 역전에 성공하며 1분27초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다. 도착차는 불과 3/4마신이었다. 경주 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만큼 관람석에서는 환호와 탄성이 엇갈렸다.
씨씨웡(31세, 말레이시아) 기수는 지난주에 있었던 대상경주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스포츠서울배‘에서도 대이변을 보여주며 이번 달 대상경주의 주인공이 되었다. 씨씨웡 기수는 2022년과 2023년에 싱가포르 최우수 기수에 선정된 후 2024년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 중이다.
씨씨웡 기수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찬페이머스‘의 최근 좋은 성적과 경주마다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말의 능력을 믿고 최선을 다한 덕분에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며 “오늘 경주를 분석해보니 모두 안쪽으로 추입해 우승하는 모습들을 보고 안쪽 주로로 달린 작전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경마팬 분들과 도와주신 관리사분들, 한국마사회 관계자분들게 너무 감사드리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기수가 되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응원바란다”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
22년 만에 ’스포츠서울배‘에서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한 서범석 조교사는 “씨씨웡 기수와 사전에 약속했던 추입 작전이 통했고 냉정함과 차분함을 잃지 않은 덕분에 우승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변치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삼관마 경주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총 상금 2억 원이 걸린 ’제38회 스포츠서울배‘는 약 2만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매출은 약 37.3원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깜짝 우승답게 단승식 38.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70.2배, 457.4배를 기록했다.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김서영 초대전 “바람을 달리다” 개막
- 3월 1일(토)부터 4월 13일(일)까지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에서 총 15점 작품 전시
- 평안, 자유, 열정, 꿈 등 감정 담은 작품 시리즈... 말의 역동적,정적인 이미지로 삶의 모습 표현
3월 1일(토) 오전 10시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말박물관에서 김서영 작가의 초대전 “바람을 달리다.”가 막을 올린다.
전시장을 채운 15점의 작품에 등장하는 말들은 움직임과 멈춤의 미학을 고르게 보여 준다. 발길에 모래가 튀어오를 만큼 역동적으로 달리는가 하면, 한 그루 나무처럼 바람에 갈기만 흩날릴 뿐 미동도 없이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질주하거나 가만히 서 있는 말 모두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가 주로 화폭에 옮긴 말의 품종은 웜블러드 계열의 승용마로 추정된다. 골격이 크고 어깨와 가슴이 발달한 유럽의 하노버리안, 루시타노 같은 품종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성격이 차분하고 동작이 아름다워 주로 마장마술에 활용된다.
말의 주요 모색(毛色)으로 채택한 백색 계열의 색조는 말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한층 더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신화와 이야기에서도 확인되는 바와 같이, 백마는 사람들의 마음에 고귀함과 신성함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더해 작품 속 배경을 희미하게 표현함으로써 화면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백마는 마치 종교화에 등장하는 신의 메신저처럼 느껴진다. 시인 노천명이 관이 향기로운 사슴을 노래한 것과 같이 작가 김서영에게 백마는 자아를 높은 곳으로 이끄는 존재임을 짐작케 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거대한 몸집과 유연한 움직임을 지닌 말과의 첫 만남을 경이로움과 두려움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삶을 관조하는 나이에 다시 붓을 들어 그 기억을 화폭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평안, 자유, 열정, 꿈 등 다양한 감정이 더해진 말 작품들이 시리즈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삶은 치열하고 때로는 숨이 멎은 듯 적막하지만 그 여정을 이끄는 지혜와 진리의 빛이 내내 꺼지지 않으리라는 작가의 희망을 말의 이미지 속에서 읽을 수 있다.
전시는 4월 13일(일)까지 열리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벚꽃 야간경마 기간(4.4.~4.13.) 중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개관 시간이 12시로 변경된다. 관람 문의(02-509-1287/1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