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 최초의 업적, 이종훈 마주 전인미답 300승 달성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마주는? 20년간 말과 함께한 기업인 이종훈 마주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윈스턴 처칠 수상, 알렉스 퍼거슨 전 축구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 얼핏 아무 연관 없어 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말과 경마를 사랑한 마주(馬主)라는 점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주로 활동하며 100억원 이상의 경마 상금 수익을 벌어들였다. 여왕은 젊은 시절 아마추어 기수로 활동했으며, 마주로서 영국 로열 에스콧 경마장의 앱섭 더비 우승마를 직접 시상하기도 했다.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은 “영국의 수상보다 더비 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경주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마주를 명예롭게 여겼다. 전 축구 감독 알렉스 퍼거슨은 “고인이 된 아내가 내가 경주마에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알았다면 나를 죽였을 것이다”고 말했을 정도다.
국내에도 이들 못지않게 마주로서 영예를 소중히 하며, 말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유명한 마주가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300승을 달성한 이종훈 마주가 그 주인공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부경 경마 마주로 활동 중인 이종훈 마주는 지난 16일 부경 4경주에서 경주마 ‘벌마킹’의 우승으로 역사적인 300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어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린 서울 8경주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에서 경주마 ‘석세스백파’의 우승으로 400승을 향한 새로운 걸음을 내디뎠다.
경마 마주의 100승은 기수나 조교사의 100승과 달리 절대적으로 희소하며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마주의 100승은 기수와 조교사의 700승에 비유되기도 한다. 조교사는 1인당 40여두를 마주로부터 위탁받아, 하루에 열리는 10개 경주에 한 달마다 1~2회 출전한다. 기수는 하루 열리는 경주 중 절반씩만 우승해도 연간 100승씩 승수를 쌓을 수 있다. 그러나 마주는 자신의 자금을 경마에 투자한 만큼 출전할 수 있다. 경주마 구매와 훈련을 위한 사료비, 인건비는 물론이고 경주에 이기지 못하는 손실 역시 오롯이 마주의 몫이다.
이종훈 마주의 300승 또한 마찬가지다. 20년이라는 세월을 한국 경마와 함께하며 엄청난 투자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주에 출전한 땀의 결실이다. 경마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우승을 염원하듯이, 우승을 차지하는 날도 허탈하게 돌아서는 날도 있었다. 말의 수급부터 보유한 말의 부상 등 위험에 따른 손실과 우려를 감내한 인고의 시간을 몇십 년에 걸쳐 견뎌내야 누릴 수 있는 것이 마주 다승의 영예다. 마주는 수지가 안 맞는다고 경마를 떠날 수 없다. 말 생산부터 경주까지 4~5년의 사이클로 유지되는 경마에서 마주들이 경마를 놓고 떠난다면, 경마를 복원하는데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처럼 마주들은 적자와 위험을 감수하고 경마를 지켜온 한국 경마의 주역인 셈이다.
역대 최다승 마주인 이종훈 마주는 아델스코트C.C와 ㈜에이스나노켐의 대표로 2005년 마주로 데뷔했다.
2008년 코리안오크스에서 경주마 ‘절호찬스’의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 헤럴드경제배까지 총 17차례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2015년 코리안더비 우승마 ‘영천에이스’, 2015년 부산광역시장배 우승마 ‘벌마의꿈’,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마 ‘월드선’, 2023년 KRA컵마일 우승마 ‘베텔게우스’, 2024년 SBS스포츠스프린트 우승마 ‘벌마의스타’ 등 한국 경마의 걸출한 명마들이 이종훈 마주의 품에서 탄생했다.
이종훈 마주가 지금까지 보유한 경주마와 이를 통해 경주에 출전한 횟수는 여타 마주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이종훈 마주는 현재까지 총 186두의 경주마를 보유했는데, 이는 서울·부경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경주마를 보유한 김창식 마주와도 39두의 차이가 난다. 이종훈 마주의 경주 출전 횟수는 1986회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경주에 출전한 조용학 마주보다 130회 더 많은 경주에 출전했다. 또 이종훈 마주가 보유 경주마를 통해 벌어들인 순위 상금만 약 196억에 달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주로 활동하며 100억 원을 벌었다고 하니, 이종훈 마주가 엘리자베스 여왕보다 좋은 말들을 더 많이 보유했을지 모른다.
오늘날 마주는 개인의 단순한 투자나 취미가 아닌, 경마와 말산업을 이끌어가는 한 축이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마주가 된 만큼, 마주가 된 사람들은 경마가 동물과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라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마주로서의 명성을 지켜가고 있다. 300승 달성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종훈 마주는 “기수와 조교사, 관리사 등 경마 종사자분들과 훌륭한 말을 생산하는 축산농가 덕분”이라며 “경마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레저 스포츠로 인식되는 날까지, 더 나은 경주를 위해 좋은 말을 공급하고 경마 문화 발전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돌봄의 손길 기다리던 구조마‘유니콘’.... 한국마사회 품에 안기다
- 한국마사회의 ‘유니콘’ 입양은 단순한 입양 아닌 적극적인 말복지의 또 다른 출발점
- 고통받던 시절 잊고 자유로운 여생 누리기를.... 유니콘이 과거 생활했던 익숙한 공간으로 이동해 제2의 馬生 시작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피학대 구조마 ‘유니콘’을 다시 품에 안았다.
2024년 10월 공주시 소재 목장에서 발생한 말 학대사건의 피해 마필 중 하나였던 유니콘이 지난 19일부터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2006년, 마사회가 승마용으로 독일에서 수입한 말인 유니콘은 이후 두 차례 소유자 변동 끝에 문제의 공주 소재 목장으로 이동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학대와 방치 상태에 놓였던 유니콘은 지난해 11월 극적으로 구조되어 경기도 이천의 임시 보호소에서 4개월간 생활하며 안정을 찾았으나, 24세의 고령이라는 이유로 입양자나 입양기관을 만나기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유니콘이 더 이상 낯선 곳을 전전하지 않고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입양을 결정,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유니콘이 지냈던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전북 장수군 소재)에 새 보금자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오랜 시간 사람을 위해 살아온 유니콘이 이제는 넓은 초지를 편안히 뛰놀며 자유롭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의 말 전문 수의사를 비롯한 전문인력들이 직접 보살필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유성언 말등록복지센터장은 “이번 입양을 통해 말이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평생 돌봄을 받아야 할 생명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학대받거나 방치된 말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우리 사회가 말과 공존할 수 있는 선진적인 복지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디지털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디지털서비스 개방에 나선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서비스 전달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함께 ‘2025년도 상반기 디지털서비스 개방’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디지털서비스 개방’이란 공공앱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공공서비스를 민간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함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마사회가 개방할 디지털 서비스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기승능력인증제 자격시험 신청·조회 서비스’이다. ‘기승능력인증제’란 승마이용자의 기승능력을 등급화하여 이를 인증하는 제도로, 안전하고 체계적인 승마이용을 권장하고 보급하기 위한 절차이다. 해당 서비스 개방을 통해 승마장에서는 기승자 수준에 맞는 적합한 말을 배정하고 안전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불법경마 간편 신고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문자, 메일 또는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는 불법경마 콘텐츠를 신고하는 공익 서비스로, 신고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건전한 경마 문화 정착에 기여하게 된다.
한국마사회 배경열 디지털혁신부장은 “앞으로도 민간의 혁신역량을 활용하여, 한국마사회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를 개방·연계함으로써 민관협력 기반의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디지털서비스 개방 관련 업무협력, 제휴 문의: kra_digital@kra.co.kr
<자료제공: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