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하반기 경마 이슈 소개 >승부의 계절이 달려온다... 경마 빅매치 주목!

  • 운영자 | 2025-07-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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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하반기 경마 이슈 소개 >승부의 계절이 달려온다... 경마 빅매치 주목!
- 숨 고르기 들어간 7월... 8월3일 KRA컵 클래식 시작으로 코리아컵, 대통령배, 그랑프리 등 대형 레이스 이어져
- 8월말부터 6주간 이어지는 가을 야간경마도 기대 모아... 늦여름 열대야 날려버릴 시원한 축제도 풍성



지난 상반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과 흥미를 동시에 선사했던 한국경마가 하반기 펼쳐질 빅매치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제40회 KRA컵 클래식을 시작으로 26개의 대상·특별경주가 예정되어 있는데 2025년도 대표마 및 최우수 국산마를 선발하는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 7개 경주 중 6개가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다. (오너스컵, KRA컵 클래식,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대통령배, 국제신문배, 그랑프리)

상반기가 트리플 크라운&티아라, 스테이어&스프린터 시리즈 등 조건별 최우수 말들의 경쟁이었다면 하반기에는 마령과 성별을 뛰어넘은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셈이다.

오는 8월 3일 하반기 첫 스타트를 끊게 될 KRA컵 클래식은 3세이상 2000미터 장거리 경주로 역대 우승마 명단을 들여다 보면 경주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클린업조이’, ‘청담도끼’, ‘돌콩’ 등 한국경마사에 한 획을 그은 명품 경주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전년도 우승마는 ‘글로벌히트’다. 글로벌히트는 이후 같은해 대통령배, 그랑프리를 연이어 휩쓴 후 국내에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확인, 김혜선 기수와 함께 두바이 원정에 나서 알막툼클래식(G2)에서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바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하반기 대상경주의 꽃이자 한국경마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코리아컵&스프린트다. 올해로 벌써 8회차를 맞이하며 해외에서도 인지도 높은 국제경주로 성장해 오고 있다.

‘크라운프라이드’, ‘리메이크’ 등 일본 원정마에게 우승컵을 연거푸 내주며 망신을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 시각도 존재하지만 원정마의 수준이 점차 향상되는 등 명실상부한 한국경마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잡으며 건전화와 스포츠성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마주, 조교사, 기수 등 주요 경마관계자로 하여금 코리아컵 우승이나 해외 원정에 대한 동기부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경마의 발전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해외 유명 마주나 조교사들이 국내산마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코리아컵&스프린트에 일본 외에도 홍콩 등 경마 선진국에서 우수 경주마가 원정올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년도 코리아컵&스프린트는 9월 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다. 전일인 6일에는 일본, 남미, 싱가포르 등 경마선진국과의 상호교류의 의지를 다지는 특별경주도 다수 시행돼 해당 주간 렛츠런파크에서는 국제 스포츠로 도약한 한국경마의 위상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어 10월19에는 국내산 경주마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로 남다른 상징성을 가진 대통령배가, 11월30일에는 최고역사와 함께 2300미터라는 최장거리를 달리는 대망의 그랑프리가 시행된다. 두 경주 모두 23년도는 ‘위너스맨’이, 24년도는 ‘글로벌히트’가 우승하며 연도대표마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꼭 경마팬이 아니더라도 열대야에 대항할 이색 레저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야간경마는 8월 마지막주부터 10월 첫째주까지 6주간 시행될 예정이다. 이미 상반기에 4월 벚꽃축제와 함께 시행되어 호평이 이어진 야간경마는 이번에도 가을축제 시기와 맞물리며 많은 시민들이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말과 함께하는 플라워포토, 드론라이팅쇼, 수제맥주부스 등 이색 즐길거리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기간에는 토요일 서울경마 기준 13시25분에 첫 경주를 시작해 20시에 경주를 마친다.





렛츠런파크 서울, 전승규 조교사 통산 200승 달성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승규 조교사(25조, 만61세)가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지난 7월 6일 일요일, 서울 6경주에서 전승규 조교사가 관리하고 있는 ‘에클레어파워(한국, 거, 4세)’가 씨씨웡 기수와 함께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전승규 조교사는 데뷔 8년 만에 200승 고지에 오르게 되었다.

전승규 조교사는 과거 22년간 관리사로도 활동한 전적이 있다. 2017년 4월에 데뷔해 현재 통산 1545전 200승, 승률 12.9%, 복승률 24.6%, 연승률 35.1%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스포츠조선배(L)에서 우승하며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 조교사는 “저희 마방을 믿고 말을 맡겨주신 마주님들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늘 함께해주는 25조 마방 식구들에게도 고맙다”며 “숫자보다는, 더 의미 있는 경주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F1 vs 경마, 속도를 지배하는 두 스포츠의 평행이론
- F1과 경마, 두 스포츠는 어떻게 닮았나?
- 속도, 전략, 팀워크... 말과 자동차라는 서로 다른 파트너로 펼쳐내는 속도 경쟁


영화 ‘F1 더 무비’가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브래드 피트’가 과거 불의의 사고로 필드를 떠난 드라이버로 등장하는 이 작품은, ‘F1(포뮬러1)’이라는 세계 최고의 레이싱 무대에서 펼쳐지는 속도와 전략, 팀워크를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모터스포츠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속도의 스포츠’가 떠오른다. 바로 경마다. 하나는 사람과 말, 다른 하나는 사람과 자동차가 짝을 이루지만 두 종목 모두 ‘속도’라는 본능을 중심으로 인간의 판단과 전략이 개입하는 복합 스포츠라는 점에서 여러 공통점을 가진다.

이 두 세계가 어떻게 닮았고, 또 어떻게 다른지 들여다보자.


■ 말 또는 차의 성능, 그리고 드라이버의 판단

경마와 F1은 둘 다 탈것의 성능과 인간의 판단력이 결합하여 경기가 진행된다. 경마에서는 말이, F1에서는 자동차가 속도를 내지만, 이 속도를 지배하는 것은 결국 기수와 드라이버의 판단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마 기수는 말의 상태를 읽고, 타이밍과 전개를 조절하면서 경주를 이끈다. 말은 생명체로서 피로, 심리적 요인, 컨디션에 따라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수는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전략을 펼쳐야 한다. 말이 빠르게 지치지 않도록 초반 페이스를 조절하거나, 추입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F1의 드라이버도 다르지 않다. F1의 자동차는 기계적 성능이 레이스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드라이버의 판단력이 그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타이어 마모를 고려해 피트인 타이밍을 조절하거나 ‘DRS(Drag Reduction System)’를 전략적으로 사용하여 추월을 시도하는 등 순간의 결정이 경기의 결과를 바꾼다.


■ 드라이버 뒤를 지탱하는 ‘팀’의 존재

경마와 F1은 표면적으로는 한 명의 기수와 드라이버가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이지만, 팀 스포츠라는 점에서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

경마에서는 마주와 조교사, 관리사, 기수가 함께 협력하여 말의 능력을 극대화한다. 마주는 좋은 말을 구매해 육성 전반을 책임지고, 조교사와 관리사는 그 말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훈련시키고 준비시킨다. 기수는 말에 기승해 매 경주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결국, 한 마리의 말을 두고 수많은 인력이 협력하여 경주에 임하는 구조다.

F1에서도 팀워크는 매우 중요하다. 드라이버는 물론, 엔지니어와 피트크루가 함께 협력하여 차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피트스탑에서 피트크루의 빠른 타이어 교체, 엔지니어와의 실시간 전략 피드백은 드라이버의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F1에서는 한 팀에 2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해 팀플레이를 펼치고 최종 성적 역시 두 드라이버의 순위 합산에 따라 결정되는 것과 달리, 경마에서는 같은 마주 또는 같은 조교사의 말이 동시에 출전할 수는 있어도 공식적으로 팀플레이는 허용되지 않는다.


■ 경주 전개를 좌우하는 출발 게이트 번호와 그리드 순서

두 스포츠에서 출발 위치가 결정되는 방식은 전혀 다르지만 그 위치 자체가 전술의 출발점인 것은 동일하다.

경마에서는 게이트 번호가 무작위 추첨으로 정해진다. 내측 게이트(1번 방향)는 초반 선행에 유리하지만 진로가 막힐 위험이 있고, 외측 게이트는 거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기수는 말의 성향과 게이트 번호를 고려해 초반 작전을 세워야 하며, 어떤 게이트를 받느냐에 따라 레이스의 흐름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반면, F1은 예선 성적에 따라 그리드(출발 순서)가 정해진다. 예선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드라이버가 가장 앞자리 폴 포지션을 차지하며, 성적 순서대로 차량이 정렬된다. 앞쪽 그리드를 차지하면 초반 충돌 위험이 적고 트랙을 주도할 수 있는 반면, 뒤쪽 그리드에서는 추월과 전략적 피트 인이 필수적이다.


■ 추입과 DRS를 활용한 추월의 기술

경마와 F1 모두 ‘추월’이라는 과제가 있어 적절한 타이밍과 전략적 판단이 승패를 결정짓는다. 다만, 경마에서는 말의 체력과 속도 변화를, F1에서는 DRS와 타이어 전략을 활용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경마에서는 말의 체력과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뒤에서 추격하는 추입 전개가 있다. 기수는 말이 너무 빨리 지치지 않도록 페이스를 조절하고, 직선 구간에서 마지막 힘을 쏟아 붓는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이는 말의 성향과 체력, 기수의 타이밍 감각에 의해 결정된다.

F1에서의 추월은 DRS(Drag Reduction System)라는 장치가 핵심이다. DRS는 뒤차가 앞차와 1초 이내 거리일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리어 윙을 열어 공기 저항을 줄여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급격히 높여 추월을 용이하게 만든다. 그러나 DRS는 특정 구간에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날씨와 트랙 조건이 만드는 변수

두 스포츠 모두 날씨와 트랙 조건이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서 적응력과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경마에서는 마장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건조한 주로와 비가 온 후의 불량주로에서 말의 주행 성능은 완전히 달라진다. 어떤 말은 건조한 마장에서 빠르지만 습한 마장에서는 부진하고, 반대로 습한 마장을 선호하는 말도 있다. 기수는 마장 상태를 고려해 말의 걸음걸이와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F1에서도 날씨는 경기의 게임 체인저다. 비가 오면 드라이버의 기량이 더욱 중요해진다. 젖은 트랙에서는 타이어 선택이 승패를 좌우하며,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나 ㅤㅇㅞㅅ 타이어로 교체하는 타이밍이 전략의 핵심이 된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처럼, 경마와 F1은 표면적으로는 '가장 빠른 자가 승리하는' 단순한 경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략, 팀워크, 순간의 판단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치밀한 스포츠다. 말과 자동차라는 서로 다른 파트너를 둔 두 스포츠가 이토록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F1 더 무비'를 보며 모터스포츠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라면, 경마장에서도 비슷한 긴장감과 전략적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스포츠 모두 속도라는 원초적 욕망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 속도를 다루는 인간의 감각과 용기가 진정한 승부를 만들어낸다. 결국 우리가 이 두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속도가 아니라, 극한의 상황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드라마 때문이 아닐까.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