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경주마 닉스고, 대한민국 씨수말로 첫발
- 유전자 기반 경주마 선발 기술 케이닉스(K-Nicks) 시스템으로 선발한 닉스고.... 미국선 이미 ‘자마 성과’로 검증
- 국내 씨수말로서의 여정 시작...국산 경주마 생산 체질 개선 및 국제 경쟁력 강화 이끌 것으로 기대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현지 시각으로 6일 04시 46분, KE234편을 타고 시카고 공항을 출발한 닉스고(Knicks Go)가 7일 오전 무사히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닉스고는 앞으로 약 1개월간 농림축산검역본부 영종도 계류장에서 말 수입위생조건 충족 확인을 위해 전염성 질병 감염여부 등을 검사할 예정이다. 이후 2월 초,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 마련된 새로운 보금자리로 향할 예정이다.
닉스고를 발굴한 케이닉스 시스템은 DNA 정보, 혈통, 경주기록 등을 통합 분석해 말의 유전능력을 평가하는 한국마사회의 고유 기술이다.
한국마사회는 2017년 미국 킨랜드 1세마 경매에서 상장마 1,794두 중 닉스고를 선발해 8만 7천 달러, 한화 약 1억원에 구입했으며, 이후 닉스고는 브리더스컵 퓨처리티(G1), 브리더스컵 클래식(G1) 등에서 우승하며 총 수득상금 134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몸값의 100배 이상을 벌어들이며 케이닉스 시스템의 상징이 된 닉스고는 2021년 이클립스 어워드 ‘미국 연도대표마’에 뽑힌 데 이어 같은 해 론진 어워드 ‘세계 최고 경주마’로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월드 클래스’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경주마 은퇴 후 미국 테일러메이드 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을 이어온 닉스고는 자마 ‘유잉(Ewing)’이 사라토가 스페셜 스테이크스(G2)에서 우승하며 종마로서의 1차 검증도 완료했다.
닉스고의 국내 도입은 한국경마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향후 국내 경주마 생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닉스고의 한국행은 단순한 해외 종마 도입이 아니라, 우리 기술로 발굴하고 세계무대에서 검증받은 챔피언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케이닉스 시스템 기반의 해외종축개발사업을 고도화해 제2, 제3의 닉스고를 지속 발굴하고 국내 경주마 생산 기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말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우수 씨수말 도입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는데, 지난 2006년 도입되어 13년간 씨수말로 활동하며 529두의 자마를 배출한 ‘볼포니’를 비롯해 2007년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개장과 함께 국내 최고가인 40억원에 도입한 ‘메니피’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언캡처드’, ‘섀클포드’, ‘클래식엠파이어’ 등 우수 종마를 꾸준히 도입하며 국산 경주마 혈통 다양화 및 생산농가 소득 증대를 통한 말산업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붉은 말의 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신년 첫 주 경마 리뷰
- 13마신 차로 갈랐다… 서프라이즈와 정정희 기수, 2026년 새해 경마 포문 열다
- 새해 첫 1등급은 시작일 뿐… 매직포션·장추열 기수의 열정 가득한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
■ 1월 3일(토), 13마신 차 대승으로 연 새해… ‘서프라이즈’와 정정희 기수의 힘찬 2026년 출발
2026년 병오년 새해,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신년 첫 경주에서 ‘서프라이즈’와 정정희 기수가 13마신 차 대승을 거두며 새해 경마의 포문을 열었다.
‘서프라이즈’는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로, 한때 최고 수준의 교배료를 기록했던 씨수마 ‘에이피인디(A.P. INDY)’의 혈통을 잇고 있다. 단거리에서 강점을 보여온 계보 속에서, 이날 ‘서프라이즈’는 13마신 차 대승을 거두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정정희 기수는 “이 경주를 목표로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했다”며 “외곽 전개가 잘 맞았고, 예상보다 큰 차이로 이겨 새해 첫 경주를 좋은 흐름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치지 않고 꾸준히 주로에서 말을 타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팬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싶다”며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압도적인 격차로 새해 첫 승을 신고한 ‘서프라이즈’와 정정희 기수의 질주가 2026년 경마 무대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새해 첫 1등급 무대의 주인공은 ‘매직포션’과 장추열 기수... 올 한 해 행보 기대 돼
1월 4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2026년 시즌의 흐름을 가늠할 첫 1등급 경주가 펼쳐졌다.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신년 첫 1등급의 주인공은 막판 집중력을 앞세운 ‘매직포션’과 장추열 기수였다.
‘매직포션’은 이 우승으로 KRA 스프린트@서울(L)에서 이어온 상승 흐름을 새해 첫 1등급 무대까지 연결하며, 2026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키웠다.
또한, 장추열 기수도 신년 첫 주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첫 주에만 5승을 추가하며 2026년을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고, ‘더 나은 기수’를 목표로 꾸준히 노력해온 행보가 결과로 이어졌다.
장추열 기수는 2025년 서울 다승 2위(76승)를 기록하며 문세영 기수와 단 1승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승률 18.5%의 상승세 속에, 붉은 말의 해를 맞은 그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경마 타임캡슐] 2016년 1월 “새해, 새 기술, 새 무대”
- 10년 전 한국경마 돌아보기
- 경주마위치정보시스템(K-track) 첫 도입, 천구·석세스스토리의 두바이 원정, 서승운 기수의 부경 이적
10년 전 이맘때, 한국경마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금은 너무도 당연해진 경마중계기술과 글로벌 무대 진출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아직 낯설고 과감한 시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시도들은 멈추지 않았고, 작은 성공들이 모여 더 큰 도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변화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한국경마를 이루었다.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10년 전으로 한국경마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그 때의 이야기가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한국경마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되짚어본다.
■ “경마가 보인다” 경주마위치정보시스템 첫 도입
2016년 1월 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1,000m 경주. 화면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장면이 펼쳐졌다. 경주마들의 실시간 위치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며 순위가 한눈에 들어왔다. 바로 경주마위치정보시스템 'K-track'의 첫 선이었다.
경주마위치정보시스템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각 경주마의 안장에 부착된 전자태그장치를 통해 실시간 위치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즉시 애니메이션화해 전광판과 경마방송 중계화면에 표출하는 첨단 기술이었다.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전자태그장치는 외산 제품의 성능을 크게 앞질러, 외산 기술 의존이 당연시되던 환경에서 한국 경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팬들은 경주를 훨씬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축적된 데이터는 경주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K-track은 10년이 지난 지금 경마 중계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경마 기술 선진화의 기점이 되었다.
■ 천구·석세스스토리, 국경을 넘다… 한국경마의 첫 본격 해외 도전
한국 경주마로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천구'와 '석세스스토리'가 두바이 원정길에 올랐다. 1996년 창설 이후 세계 최고의 경마 축제로 자리 잡은 두바이월드컵은 어마어마한 상금과 함께 전 세계 명마들이 총집결하는 꿈의 무대다.
두바이월드컵의 예선격인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에서 1월 7일 렛츠런파크 서울 대표마 ‘천구’가 5위를 기록했고, 1월 21일에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대표마 ‘석세스스토리’가 3위에 입상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2월 25일에는 ‘천구’와 '석세스스토리'가 각각 다른 경주에서 9위와 3위를 기록했다.
비록 두 경주마 모두 예선전에서 도전을 마무리했지만,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 그 자체였다. "우리 말도 세계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자신감. 이는 2017년 ‘트리플나인’의 두바이월드컵 본선 고돌핀 마일 진출, 2019년 ‘돌콩’의 두바이월드컵 결승 진출로 이어지는 한국경마 글로벌화의 첫걸음이었다.
■ 서승운 기수, 부산경남으로!
2016년 1월 1일 서승운 기수의 부경 이적 소식은 또 하나의 빅뉴스였다. 한국마사고등학교 기수과 출신으로 2011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데뷔한 서승운 기수는 키 150cm의 작은 체구였지만, 탄탄한 체력과 감각적인 기승술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국내 최단기 100승·200승·300승을 기록하고 2013년 최우수 기수에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그는 2015년 한 해 74승을 따내며 서울경마 다승 3위에 올랐다.
그런 그가 선택한 것은 부경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부경 원정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이미 부경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환경으로의 이적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 결단은 옳았다. 치열한 경쟁과 새로운 환경은 서승운 기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켰다. 서승운 기수는 그해 연간 104승을 올리며 이적 첫 해부터 맹활약했다.
그는 이후 2022년 '위너스맨'과의 호흡을 통해 최정상급 기수로 자리매김했으며, 바로 지난주 개인통산 900승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10년 전 그 결단이 있었기에 오늘의 서승운이 있는 셈이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10년 전 누군가의 도전과 혁신이 오늘의 당연함을 만들었듯, 지금 이 순간의 노력들이 또 다른 10년 후를 만들어갈 것이다.
<자료제공: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