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헤럴드경제배 장거리 스타마 총출동...“별들의 전쟁”
- 3월 15일 렛츠런파크 서울, 장거리 최우수마 가리는 ‘스테이어(Stayer) 시리즈’ 첫 관문 헤럴드경제배 개최
- 연도대표마 ‘스피드영’, 그랑프리 우승마 ‘클린원’, 디펜딩 챔피언 ‘석세스백파’, 서울의 강자 ‘강풍마’까지... 최정상급 경주마 총출동
오는 3월 15일,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 렛츠런파크 서울 7경주에 제24회 헤럴드경제배(G3)가 개최된다. 3세 이상의 경주마가 출전하는 2,000m 장거리 경주로, 총 12두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이며 순위상금은 총 5억 원이다.
헤럴드경제배는 한 해의 최우수 장거리 경주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Stayer) 시리즈’의 첫 번째 관문이다. 시리즈는 총 세 개 경주로 구성되며, 누적 승점을 기준으로 올해의 장거리 최강마를 최종 결정한다. 두 번째 관문은 4월 19일 YTN배(G3), 마지막 관문은 5월 24일 부산광역시장배(G2)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별들의 전쟁’이 예상된다. 2025년 연도대표마인 ‘스피드영’, 그랑프리 우승마 ‘클린원’, 디펜딩 챔피언 ‘석세스백파’에 서울의 강자 ‘강풍마’까지 최정상급 경주마들이 총출동한다. 최근 대상경주에서 부산경남 소속 말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부경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지, 아니면 서울마가 반격의 신호탄을 쏠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 [부경] 스피드영(29전 8/5/8, 레이팅 117, 한국 수 6세 갈색, 부마: 메니피, 모마: 태피스트리, 마주: ㈜디알엠씨티, 조교사: 방동석, 기수: 조인권)
25년 연도대표마로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과 수득 상금을 자랑한다. 지난 2월 올해 첫 대상경주인 세계일보배(1,200m)에서 오랜만의 단거리 출전이었음에도 거뜬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직선주로에서 보여준 폭풍 같은 추입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수많은 대상경주 경험과 탄탄한 능력을 토대로 1,200m부터 2,000m까지 어디서든 활약하는 진정한 올라운더. 작년 헤럴드경제배에서는 석세스백파에게 머리차로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이번 세 번째 헤럴드경제배 도전에서 연도대표마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 [부경] 클린원(9전 5/1/2, 레이팅 103, 미국 수 4세 흑갈색, 부마: BERNARDINI, 모마: 노폴트, 마주: 힐링팜조합, 조교사: 문현철, 기수: 서승운)
작년 그랑프리에서 불과 3세의 나이로 ‘글로벌히트’, ‘스피드영’, ‘강풍마’ 등 강력한 우승 후보를 제치고 9마신 차 와이어투와이어 압승을 거뒀다. 10년만의 3세마 그랑프리 우승이자, 역대 3세마 그랑프리 최고 기록(2분 52초 2)을 세운 경이로운 성과다. 아직 9전밖에 치르지 않은 어린 말이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한국경마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그랑프리를 함께 제패했던 다실바 기수 대신 서승운 기수와 호흡을 맞춘다. 최강 조합의 시너지가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 [부경]석세스백파(20전 7/1/5, 레이팅 116, 한국 수 5세 회색, 부마: 퍼지, 모마: 백파, 마주: 이종훈, 조교사: 민장기, 기수: 진겸)
작년 헤럴드경제배 우승마로 ‘글로벌히트’, ‘스피드영’과 함께 장거리 최강자 삼파전을 주도했다. 꾸준한 장거리 경험과 파워, 근성이 최대 강점이며 거리가 길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장거리 강자다. 2024년 최우수 3세마이며, 2025년 KRA컵 클래식에서는 ‘글로벌히트’와 ‘스피드영’을 직선주로 추입으로 여유롭게 제치며 우승한 전적이 있다. 이후 성적에 기복이 있었고 작년 그랑프리에서는 비록 16두 중 13위에 그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언제 정상의 자리를 탈환해도 이상하지 않을 저력을 갖추고 있다.
■ 강풍마(25전 10/6/3, 레이팅 117, 한국 수 6세 밤색, 부마: 피스룰즈, 모마: 원더드리머, 마주: 박남성, 조교사: 최봉주, 기수: 조재로)
좌후두편마비 질병을 딛고 성장한 대기만성형 경주마. 장거리는 힘들 거라는 주변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어느새 서울 대표마로 우뚝 섰다. 스피드영과 함께 공동 최고 레이팅인 117을 보유하고 있으며, 570kg에 달하는 거구에서 나오는 큰 주폭과 지구력을 앞세운 추입이 특기다. 작년 그랑프리에서는 출발 직후 머리를 들어 크게 뒤처지는 악재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추입으로 스피드영을 제치며 2위에 올라 능력을 증명했다. 데뷔 이래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조재로 기수와의 안정적인 파트너십도 강점이다. 최근 김동철 마방에서 최봉주 마방으로 이적해 새 출발을 알렸다.
“아홉수 넘어 기록으로… 한국경마 승수 기록의 세계”
- 아홉수의 고비를 넘어 이어지는 승수 기록들…
- 여성·외국인 기수 약진 속 달라진 경마 풍경… 함께 쌓아가는 한국 경마의 승수 기록
한국 경마에서 기수의 통산 승수는 기수들의 커리어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한 번의 우승을 위해 수많은 경주가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승수는 조금씩 쌓여간다. 첫 승에 도전하는 기수부터 1,000승, 2,000승이라는 대기록을 향해 달리는 베테랑 기수까지 각자의 기록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 기록 앞에서 멈추는 순간… ‘아홉수’
기수들이 승수를 쌓는 과정에서는 이른바 ‘아홉수’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아홉수’는 일반적으로 나이에 ‘9’가 들어가는 시기, 예를 들어 9세, 19세, 29세, 39세 등을 인생의 고비나 변화의 시기로 보는 속설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중요한 선택이나 변화가 겹치는 시기라는 인식 때문에 예로부터 조심해야 할 시기로 여겨지기도 했다.
경마에서도 이러한 표현이 사용된다. 통산 승수의 끝자리가 ‘9’(99승, 199승, 299승 등)에 도달했을 때 다음 승리를 쉽게 추가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목표 기록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승리가 이어지지 않으며 기록 달성이 늦어지는 경우다.
과거 최시대 기수는 99승에서 약 한 달 동안 100승 달성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혁 기수는 299승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마 중단이 겹치며 300승 달성 시점이 늦어지기도 했다.
아홉수를 이겨내고 기록을 이어가는 기수들의 모습 역시 경마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관련 정보는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 ‘출전정보 - 금주의 진기록’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여성·외국인 기수 약진… 변화하는 경마 판도
과거 한국 경마는 남성 기수 중심의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 기수와 외국인 기수들이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경마의 풍경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이신영 기수는 2001년 데뷔 후 10년 동안 승률 10% 이상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이후 여성 1호 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혜선 기수는 대상경주 13회, G1 경주 4회 우승을 기록하며 여성 기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아왔으며 현재 여성 2호 조교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역 여성 기수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김효정 기수, 부산경남의 최은경 기수, 서울의 김태희 기수 등 젊은 기수들도 각각 200승, 100승을 향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기수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일본, 홍콩, 브라질 등 다양한 국적의 기수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다실바 기수는 외국인 최초 500승을 달성하고 지난해 그랑프리 경주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적과 성별을 넘어 기수 경쟁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최근 한국 경마의 특징으로 꼽힌다.
■ 네 번째 1,000승 기수 탄생 임박… 이들과 경쟁하는 40승 미만 기수들
한국 경마에서 1,000승 이상을 달성한 기수는 현재까지 세 명뿐이다.
서울의 박태종(2,249승), 문세영(2,054승), 그리고 부산경남의 유현명(1,253승) 기수가 그 주인공이다. 오랜 기간 꾸준히 경주에 출전하며 승수를 쌓아온 베테랑 기수들이다.
현재 네 번째 1,000승 기수의 탄생도 가까워지고 있다. 서울의 김용근 기수는 998승으로 1,00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수백 승을 기록한 베테랑 기수들이 활동하는 경주에서 경력 초기 기수들이 승수를 쌓는 일은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경마에서는 기수 데뷔 5년 이내이면서 통산 40승 미만 기수에게 부담중량 감량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통산 우승 횟수에 따라 1~4kg의 감량 중량이 적용되며 말이 부담해야 하는 중량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경험 차이를 보완해 경력 기수와의 경쟁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장치다. 이 제도를 통해 신인 기수들은 비교적 빠르게 승수를 쌓으며 기수 생활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한다.
빈체로카발로, 제20회 부산일보배(G3) 우승... 2년 연속 트로피
- 본다이아 깜짝 선행?위너클리어 추격전에도 보여준 챔피언의 저력, 스프린터 시리즈 1관문 제패
- 역시나 ‘빈체로카발로’였다... 2년 연속 스프린터 삼관마에 대한 기대감 폭증
'빈체로카발로(서울, 5세, 수, 레이팅 110, 김현강 마주, 서인석 조교사)'가 지난 8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20회 부산일보배 대상경주(G3,12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프린터 시리즈 1관문인 부산일보배의 우승 트로피를 2년 연속 들어올렸다.
부산일보배는 올해 최고의 단거리 경주마를 가리는 스프린터 시리즈의 출발점으로 지난해부터 1200m 무대를 겨냥해 준비해온 강자들이 대거 출전해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부산일보배는 2018년부터 서울 소속 경주마가 우승을 이어오며 지난 7년간 트로피가 서울로 향해왔으나 올해는 부경의 ‘위너클리어’가 급부상해 “부경 말이 홈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스프린터 삼관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빈체로카발로’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며 경주 전부터 팬들의 기대가 뜨거웠다.
그러나 레이스는 예상과 다른 전개로 시작됐다. 출발 직후 ‘본다이아’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가며 단숨에 단독 선두를 장악해 3마신 차까지 벌리며 ‘깜짝 선행’으로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반면, ‘빈체로카발로’는 4코너를 돌 때까지 4위권에서 침착하게 흐름을 지켜보며 기회를 엿봤다.
승부는 직선주로에서 뒤바뀌었다. 추격 구도가 형성되며 본격 추입을 시작한 ‘위너클리어’에 시선이 쏠린 순간, ‘빈체로카발로’가 결승선 약 50m 전부터 ‘본다이아’와 ‘판타스틱킹덤’ 사이에서 모습을 보이며 역전에 성공했고, 2년 연속 부산일보배 챔피언에 등극했다. ‘위너클리어’ 역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2위까지 올라오며 경쟁력을 증명했지만 우승에는 아쉽게 닿지 못했다.
이번 우승은 기록 이상의 의미도 남겼다. ‘빈체로카발로’는 이전 마주였던 고(故) 김인규 마주의 아들 김현강 마주가 유일하게 증여받은 말로, 특별한 추억과 영광을 함께 쌓아온 존재로 알려져 있다. 오랜 휴양을 거쳐 복귀한 이번 부산일보배에서 ‘빈체로카발로’는 다시 한 번 스프린터 챔피언의 위엄을 보여줬다.
우승 후 조재로 기수는 “작년 시리즈 막바지에 말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걱정했는데, 마방에서 관리를 열심히 하고 오래 쉬면서 결과가 잘 나왔다”며 “10년 기수 생활에서 이런 명마를 만나서 좋다. 서울과 부산을 통틀어 1등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주님이 별세하셔서 똑같은 대상경주를 같은 말과 함께 2년 연속 이겼는데, 그 자리에 마주님이 안 계셔서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서인석 조교사도 “치고 올라오는 말이 많았지만 빈체로카발로가 여전히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 믿고 있었다”며 “올해도 모두 함께 호흡을 맞춰 작년과 같은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일보배로 산뜻하게 출발한 빈체로카발로의 스프린터 시리즈 도전은 4월 SBS스포츠 스프린트, 5월 서울마주협회장배로 이어지며 2년 연속 스프린터 삼관 달성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