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 5월 3일 코리안더비에서 마지막 질주

- 문세영 기수, 오는 5월 3일 코리안더비를 마지막으로 24년 9개월 기수 생활 마무리
통산 2,054승, 대상경주 우승 48회, 최우수기수 10회, 2천승 달성 기록 뒤로하고 7월 조교사로 새 출발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는 서울 소속 문세영 기수가 오는 5월 3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안더비(8경주)를 마지막 경주로 현역 기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후 문세영 기수는 오는 7월 조교사로 개업할 예정이다.
'경마 황태자'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문세영 기수는 2001년 7월 6일 데뷔 이래 24년간 한국 경마의 중심에서 활약해 왔다. 통산 성적은 9,612전 2,054승으로,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박태종 기수(2,249승)에 이은 한국경마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대상경주 우승 48회, 최우수 기수 선정 10회 등 한국경마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데뷔 초부터 두각을 나타낸 문세영 기수는 2003년 최단기간 100승 달성, 2008년 연간 최다승 기록 등 잇따른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2022년에는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막판 역전 우승을 이끌며 한국 기수 최초로 국제등급 대상경주 우승자가 됐다. 2025년 3월에는 박태종 기수에 이어 한국경마 역사상 두 번째로 통산 2,000승 고지에 올랐다.
문세영 기수는 지난해 12월 경주 도중 발생한 연쇄 낙마 사고로 흉추 골절 진단을 받고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쳤다. 기수 복귀를 준비하던 중 신체 회복이 여의치 않자 새로운 길을 결단했다. 문세영 기수는 "부상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박수칠 때 떠날 수 있어 만족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록보다 중요한 건 새로운 도전이다. 이제는 인간 문세영으로 살아가려 한다. 가족의 불안이 사라지고, 조교사로서 백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릴 설렘이 크다"며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마지막 기승 무대로 낙점된 ‘코리안더비’는 매년 최고의 3세마를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두 번째 경주로 시행되는 국내 최정상급 대상경주다. 문세영 기수는 이날 경주마 '머스킷클리버'와 호흡을 맞춰 마지막 레이스에 나선다. 은퇴 경주인 코리안더비는 5월 3일 당일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다.
은퇴 소식이 알려진 이후 팬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은퇴 관련 영상에는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기수", "은퇴가 아쉽지만 멋진 마무리"라는 존경과 찬사가 잇따랐다. 한편 "소도 끌고 들어온다는 문세영. 조교사로도 성공할 것", “제2막을 응원한다"라는 격려도 이어졌다. 오랜 세월 함께한 팬들은 "연예인 은퇴 같은 기분", "다시는 이런 기수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6월 문세영 기수의 은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추후 별도 안내할 계획이다.
◆ 2016년 4월 “삼관 대장정의 첫발”

- KRA컵 마일에서 우승한 ‘파워블레이드’... 삼관 완전 제패 대장정의 첫발
- PARTⅢ에서 PARTⅡ 경마시행국으로! 한국경마 국제 위상 승격
벚꽃비가 날리던 2016년 4월, 한국 경마는 조용한 예고편을 상영하고 있었다. 트랙 위에서는 한 경주마가 삼관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고, 트랙 밖에서는 한국 경마의 국제적 위상이 새로운 단계로 오를 채비를 마쳤다.
■ 삼관의 첫 발 - KRA컵 마일
2016년 4월 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12회 KRA컵 마일(GⅡ, 1600m, 국산 3세)이 열렸다. 국내산 3세 최우수마를 가리는, 마생 단 한 번의 기회뿐인 ‘트리플크라운(삼관, 三冠)’ 시리즈의 첫 관문이다.
그 무대를 제압한 말은 ‘파워블레이드’였다. 메니피의 자마로 전년도 브리더스컵 대상경주를 우승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은 파워블레이드는 KRA컵 마일에서도 기대에 부응했다. 다소 늦은 출발 후 침착하게 흐름을 타던 파워블레이드는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폭발적인 뒷심으로 선두를 제쳤고,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용근 기수, 김영관 조교사, 김형란 마주와 함께한 삼관 대장정의 첫 페이지가 이날 쓰였다.
당시 한국 경마 역사상 트리플크라운 세 관문을 모두 제패한 말은 2007년 ‘제이에스홀드’ 단 한 마리뿐이었는데, 파워블레이드가 5월 코리안더비와 7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거치며 9년만의 두 번째 삼관마로 거듭나게 되었다.
■ 세계로의 도약 - PARTⅡ 승격 확정
같은 달, 국제경마연맹(IFHA) 산하 국제경주분류위원회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이 7월부터 PARTⅢ에서 PARTⅡ 경마시행국으로 승격된다는 공식 통보였다. 2004년 PARTⅢ로 첫 분류된 이래 12년 만의 성과였다.
파트 등급은 IFHA가 경마 제도·규모·수준을 종합 평가해 매기는 국가 등급이다. PARTⅠ에는 미국·영국·일본·홍콩 등 경마 최선진국이 속하며, PARTⅡ는 그 다음 수준으로 인정받는 위치다. 이 승격의 배경에는 국제 수준에 맞는 경주 인프라 정비, 조교사·기수 등 전문 인력의 역량 강화, 그리고 해외 경주 실황 수출 확대 등 수년간 묵묵히 쌓아온 노력이 있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 최초의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창설되어 한국 경마가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 직접 뛰어드는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 한국마사회는 매달 '한국경마 타임캡슐'을 통해 한국경마의 의미 있는 순간들을 되돌아봅니다.
◆ 말박물관 특별전, ‘편자, 말의 신발에서 행운의 상징으로’개막
짚과 칡으로 만든 말신부터 현대 치료용 편자에 이르기까지 편자의 역사와 발전 과정 한눈에
베일에 싸인 고대 쇠편자의 비밀과 편자가 행운의 상징이 된 이유도 살펴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 말박물관은 5월 1일(금) 기획전시실에서 제19회 정기 특별전 “편자, 말의 신발에서 행운의 상징으로”를 개최한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편리하게 말을 길들이고 타는데 필요한 재갈, 안장, 발걸이 등 여러 가지 말갖춤(馬具)을 고안하고 사용해 왔다. 이번 정기 특별전은 다양한 말갖춤 중 말의 신발에 해당하는 ‘편자’에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하는 자리다.
편자는 말의 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바닥에 붙이는 U자형 쇠붙이를 말한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발굽 바닥에 장착되지만 그 어떤 말갖춤보다 말의 건강이나 능력과 직결된 것이 편자이다. 고대부터 편자는 말의 다리와 발굽 질병을 예방하고 기병들의 장거리 이동과 기동력을 향상시켰다.
전시에는 초기에 풀이나 칡으로 만들기도 했던 편자의 역사, 편자를 발굽에 박는 과정인 장제(裝蹄), 편자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 그리고 과거 ‘대견’부터 최근의 월드스타 ‘닉스고’ 등 유명 경주마들의 편자가 망라되어 있다. 오늘날 치료용으로 제작된 맞춤형 편자, 아기 손바닥만 한 발굽의 미니호스와 1톤이 넘는 샤이어의 크고 작은 편자들, 쇠와 알루미늄, 고무 등 다양한 재질의 편자도 소개된다.
특히 최근 고고학계의 발굴 실적을 토대로 한반도에도 삼국시대부터 철제 편자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그동안 연구 성과가 희귀하고 비교적 베일에 싸여 있던 이유를 조망한다. 그리고 편자 연구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마사회 장제사 출신인 김태인씨가 전국의 발굴 현장과 박물관을 30여년을 답사하며 축적한 연구 자료를 통해 한반도 철제 편자의 역사가 삼국시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충북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양시은 교수는 “김태인씨는 저서인 ‘한반도 장제의 역사’, ‘장제의 정석’ 등을 통해 편자의 형태와 기능, 역사적 맥락을 알려왔다”며 “이번 전시는 편자를 단순한 말굽 보호 도구가 아닌, 인간과 말이 함께 만들어온 삶과 기술, 그리고 문명의 흔적으로 바라보게 한다”고 말했다.
고대 고분의 껴묻거리(부장품)로 전해지는 화려한 다른 말갖춤들과는 다르게 편자는 오로지 발굽을 보호하는 실용적인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사용 중 빠르게 마모되어 자연적으로 탈락, 유실되거나 쇳물로 녹여 재사용함으로써 전해지는 것이 드물었고, 형태가 완전하지 않아 ‘용도불명 철기’로 분류된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한편 서양 문화권에서 편자는 ‘행운’을 상징한다. 길에 떨어진 편자를 주우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는데 여기서의 행운은 우연보다 열심히 일한 끝에 얻어지는 ‘보상’의 의미가 강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열심히 달린 말의 편자가 더 빨리 헐거워지고 떨어지기 쉽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편자로 공예품을 만드는 작가들도 말이 사용했던 폐편자를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강아름, 김은영, 이상수, 이한, 티모시 맥멀렌 작가가 행운의 의미를 담아 각자 개성 있는 편자 작품들을 출품했다.
전시장 한 편에는 숙련된 기술을 가진 장제사들이 편자를 제작하고 끼우는 ‘장제소’가 모형으로 만들어 진다. 1000℃가 넘는 화덕에서 쇠막대를 가열하고 두드리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해 말의 발굽에 맞추어 둥근 모양의 편자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사용되는 각종 도구들이 현장의 모습 그대로 영상으로 재현된다. 옛날 장제소의 모습을 담은 조선시대 김홍도와 조영석의 편자박기 그림도 모션 그래픽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6월 28일(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실물 유물, 복원 모형, 영상 자료, 예술 작품, 체험 콘텐츠를 통해 편자의 발전 과정뿐 아니라 인간과 말이 함께 만들어온 역사와 문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관람 문의(02-509-1287/1275, 월화 정기 휴관)
<자료제공 : 한국 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