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최고 무대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한 달 앞으로
- 코리아컵, 사상 첫 국제 G2(IG2)로 시행... 국내외 명마들 서울에서 자존심 대결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국제경주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9월 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2026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를 개최한다. 올해로 창설 10주년을 맞는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는 총상금 각 16억 원, 14억 원을 놓고 국내외 정상급 경주마들이 맞붙는 한국경마 최고 권위의 국제경주다.
올해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국제 G2(IG2) 승격이다. 코리아컵은 최근 3개년 경주 성적을 토대로 국제등급 상향 기준을 충족해 아시아경주분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2019년 국제 G3에 오른 이후 7년 만의 승격으로, 국내에서 시행되는 경주가 국제 G2 등급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경주의 등급은 출전마의 수준과 경주 성적, 대회 운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여된다. 코리아컵의 IG2 승격은 단순한 대회 명칭의 변화가 아니라, 한국경마가 세계 경마계에서 쌓아온 경쟁력과 신뢰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16년 창설된 코리아컵은 일본과 홍콩, 미국 등 경마 선진국의 우수마들이 출전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여왔다. 2022년에는 한국의 ‘위너스맨’이 해외 강호들을 꺾고 우승하며 국산 경주마의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세계무대로 향하는 관문도 한층 넓어졌다. 코리아컵은 2024년부터 미국 브리더스컵 챌린지 경주로 편입됐다. 올해 우승마 역시 오는 10월 미국 킨랜드 경마장에서 열리는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에 출전할 수 있는 자동 출전권을 확보한다.
같은 날에는 1,200m 단거리 국제경주인 ‘코리아스프린트’도 함께 열린다. 국제 G3 등급을 유지한 코리아스프린트는 총상금 14억 원 규모로 시행되며, 우승마에는 브리더스컵 스프린트 출전권이 주어진다.
전년도 코리아컵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의 ‘딕테이언(DIKTAEAN)’을 비롯해 ‘선데이펀데이(SUNDAY FUNDAY)’, 홍콩의 ‘뷰티웨이브스(BEAUTY WAVES)’ 등이 출전마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마사회는 관전 포인트 및 고객 참여행사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올해 코리아컵은 국내 최초의 국제 G2 경주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는 무대”라며 “세계의 강호와 한국 대표마들이 펼칠 수준 높은 승부를 통해 한국경마의 성장과 경쟁력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넓어진 K경마의 저변을 반증하듯 최근 홍콩이나 일본 등 경마선진국에서 한국경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오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할리우드벳츠 그레이빌(Hollywoodbets Greyville) 경마장에서도 한국의 음악, 볼거리, 먹거리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마사회 대표단을 환대하는 의미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전통공연에서부터 K팝 무대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며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K푸드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세계 각국과의 교류경주를 통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사교의 장에서 한국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전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마 타임캡슐」 2016년 7월 - 한국경마, 세계 무대에 오르다
- 한국경마 PART Ⅱ 승격, 진정한 삼관마 탄생, 야간경마의 부활… 분주했던 2016년 7월
10년 전, 2016년 7월의 한국경마는 유난히 분주했다. 한국경마의 국제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고, 9년만의 '삼관마'가 탄생했으며, 4년간 멈춰 있던 여름밤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이 모든 것이 겹친 그해 7월, 한국경마는 뜨거운 열기로 무르익었다.
■ 세계로 나아가다 - PART Ⅱ 승격
2016년 7월 1일, 한국경마의 국제적 위상이 한 단계 올라섰다. 국제경마연맹(IFHA) 산하 국제경주분류위원회(IRPAC)가 한국을 'PARTⅢ'에서 'PARTⅡ' 경마시행국으로 승격한 것이다. 2004년 PARTⅢ로 처음 분류된 지 12년 만의 성과였다. PART 등급은 각국의 경마 제도·규모·수준을 종합해 매기는 국가 등급으로, PARTⅠ에는 미국·영국·일본·홍콩 등 경마 선진국이, PARTⅡ에는 그 바로 다음 수준의 국가들이 자리한다. 국제 규격에 맞춘 경주 인프라 정비, 조교사·기수 등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 경주 실황 수출 확대 등 수년간 축적해 온 노력이 비로소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이 같은 위상 변화를 뒷받침하듯, 일주일 뒤인 7월 8일 한국마사회 국제경마방송센터도 문을 열었다. 한국마사회는 2013년부터 경주 실황을 해외에 시범 수출해 왔지만 국제 표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해 2월부터 약 6억 원을 투입해 구축한 국제경마방송센터의 개장으로 해외로 나가는 모든 경마 방송은 전면 영어 시스템 아래 별도로 제작·송출할 수 있게 됐다.
■ 9년 만의 삼관, 그리고 첫 '진정한 삼관마' - 파워블레이드
7월 17일, 렛츠런파크 서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에서 '파워블레이드'가 한국경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 우승으로 파워블레이드는 그해 삼관마(트리플크라운)에 등극했다.
한국의 ‘삼관(三冠)’은 국내산 3세 최우수마를 가리는 세 관문(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을 모두 제패한 말에게 주어진다. 파워블레이드는 4월 3일 KRA컵 마일, 5월 15일 코리안더비(1분 52초 1 더비 신기록)에 이어 이날 김용근 기수와 함께 2분 7초 7의 기록으로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2014년 '네버신비포'의 레이스레코드(2분 9초 0)를 1초 이상 앞당긴 기록으로, 2위 '오뚝오뚝'을 7마신 차로 따돌렸다.
삼관마 탄생은 2007년 '제이에스홀드' 이후 9년 만이자 한국경마 사상 두 번째였다. 특히 파워블레이드는 삼관 출전 범위가 부산경남까지 확대된 2008년 이후 처음 나온 삼관마로, 사실상 첫 '통합 삼관마'로 평가됐다.
■ 4년 만에 돌아온 여름밤 - 야간경마와 '야간경마 페스티벌'
7월 1일, 야간경마가 4년 만에 돌아왔다. 한국마사회는 혹서기 경주마와 기수 등 관계자를 무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야간경마를 재개했고, 서울(토)·부산경남(금)·제주(금) 3개 경마공원에서 밤 9시까지 이색 경주가 펼쳐졌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이에 맞춰 '야간경마 페스티벌'을 7월 1일부터 8월 23일까지 9주간 열었다. 개막 첫 주에는 솔밭정원에 들어선 도깨비 야시장과 텐트영화제가 여름밤을 채웠고,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렛츠런 텐트영화제'는 8월 28일까지 상설 운영으로 이어졌다. 전문 초대작가와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한 '미디어 아트전'도 경마장의 밤을 수놓았다.
그렇게 야간경마는 이제 하나의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아, 매년마다 시민들의 한여름 밤을 채워주고 있다. 올해 2026년 야간경마는 8월 7일부터 5주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