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타임캡슐 - 2016년 9월] 문을 열던 가을

  • 운영자 | 2026-10-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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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타임캡슐 - 2016년 9월] 문을 열던 가을
- 코리아컵·위니월드·김혜선 기수·경주로 달리기… 2016년 가을이 연 네 개의 문




2016년 9월, 한국경마는 여러 개의 문을 동시에 열었다. 세계를 향해, 가족을 향해, 여성에게, 시민에게. 과천에서는 한국경마 최초의 국제초청경주가 열렸고, 경주로 안쪽에는 말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다. 한 여성 기수는 여성으로서 처음 200승 고지를 밟았고, 부산경남에서는 경주마만 달리던 모래 위를 사람들이 달렸다. 그 장면들이 10년 동안 어떻게 자라왔는지, 2016년 9월로 돌아가 본다.



■ 제1회 코리아컵, 세계의 벽을 확인한 날

2016년 9월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1회 코리아컵이 개최됐다. 단거리 1200m '코리아스프린트'와 장거리 1800m '코리아컵' 두 경주로 치러졌으며 코리아컵의 총상금은 10억 원으로 당시 한국경마 사상 최고 상금이었다.


결과는 냉정했다. 코리아스프린트 우승은 홍콩의 '슈퍼자키'가 차지했고, 한국의 ‘마천볼트’가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코리아컵에는 한국경마 최고의 두 이름이 출전했다. 한국 최초의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와 전년도 대통령배 우승마 '트리플나인'이다. 그러나 정상은 일본의 '크리솔라이트'의 몫이었다. ‘크리솔라이트’는 2위 ‘쿠리노스타오’를 6마신 차로 따돌렸고, 트리플나인은 16마신 뒤진 3위, 파워블레이드는 4위에 머물렀다.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던 말들이었기에 세계와의 격차는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같은 날, 또 하나의 주인공이 데뷔했다. 가로 127.2m, 세로 13.6m의 초대형 전광판 '비전127'이다. 제작에만 2년이 걸린, 경마장 전광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코리아컵의 첫 레이스가 바로 이 화면 위에 펼쳐졌다. 비전127은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코리아컵을 중계하고 있으며 올가을 축제 기간에는 이 전광판에서 동물영화제도 열린다.


그로부터 10년, 코리아컵은 올해 국제등급 G2로 승격됐다. 하지만 G2로 처음 치러진 지난 9월 6일 제9회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는 바다를 건넜다. 지난해 우승마인 일본의 '딕테이언'이 2연패를 달성했고, ‘어메이징칸’이 3위로 한국마 최고 성적을 냈다. 2022년 ‘위너스맨’이 한 차례 정상에 오르기도 했지만, 세계 정상급 말들과의 거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 경주로 안에 문을 연 '위니월드'

2016년 9월 30일,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 안쪽에 '위니월드'가 개장했다. 약 8만 7천㎡ 부지에 7개 테마존과 60여 개 어트랙션을 갖췄다. 서부개척시대를 재현한 '웨스턴타운'에서 기마경찰이 되어보는 등, 말 체험과 직업 체험을 결합한 '롤플레잉 테마파크'였다.


그 공간은 지금 '포니랜드'로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 승마전동차와 6m 크기의 트로이목마 같은 체험시설이 운영 중이고, 10월 가을축제에는 세계의 말 12종을 만나는 '살아있는 말박물관' 특별전이 열린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경주로 안쪽을 가족의 공간으로 채운다는 생각은 10년째 그대로다.



■ 김혜선, 여성 기수 첫 200승

2016년 9월 말, 부산경남의 김혜선 기수가 여성 기수 최초로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당시 그녀가 밝힌 다음 목표는 "대상경주 우승"이었다.


그 목표는 이듬해 현실이 됐다. 2017년 여성 기수 최초로 대상경주에서 우승했고, 2024년에는 한국경마 102년 역사상 첫 여성 그랑프리 우승자가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통산 467승, 대상경주 13승이라는 여성 기수 역대 최다 기록을 남기고 기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조교사로 새 출발한 그녀는 올해 1월 남편 박재이 기수와 함께 첫 승을 거뒀고, 4월에는 '클리어리위너'로 루나Stakes를, 9월에는 ‘라벤더크라운’으로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장배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아 벌써 대상경주 2승이다. 두 번째 도전도, 첫 번째만큼 빠르게 달리고 있다.



■ "짐승남을 찾아라", 경주로 위를 달린 사람들

같은 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업고 모래 경주로 100m를 달리는 '짐승남을 찾아라' 대회가 열렸다. 국내 첫 시도였고 우승 상금은 1천만 원이었다. 평소 출입이 금지된 경주로를 직접 밟아볼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모아, 1차 예선에만 40팀이 참가했다.


그 발상은 지금 서울의 '경주로 마라톤'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첫선을 보인 뒤 해마다 열리며, 2023년에는 3천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 대회를 앞두고 있다.



■ 10년 전 가을이 남긴 것

10년 전 가을에 열린 문들은 지금 저마다의 자리에 닿아 있다. 세계로 향한 문은 국제 G2 무대가 되었고, 아직 좁히지 못한 16마신은 다음 과제로 남았다. 가족을 위한 문은 포니랜드로 이어져 여전히 아이들을 맞고 있다. 200승의 여성 기수는 조교사가 되어 두 번째 길을 걷고 있고, 시민에게 열린 경주로에는 해마다 러너들이 모여든다. 한 번 열린 문은 닫히지 않았다. 그 문을 지나 한국경마는 다음 10년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54회 한국마사회장배 승마대회」 8일 개막
- 올해 최고의 국산 승용마 가린다… 훈련지원비 1억 7천만 원으로 확대
- 'RIDE&DRIVE'·'SIX-BAR' 이색 종목에 '가을 달빛 승마축제'까지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는 10월 8일(목)부터 11일(일)까지 4일간 과천 86·88 승마경기장에서 「제54회 한국마사회장배 승마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대회는 장애물, 마장마술, 이벤트 종목 등 총 14종목 23개 부문으로 치러진다. 국내 3개 대회 예선을 통과한 우수 국산 승용마들이 출전해 올해 최고의 국산 승용마를 가리는 결승 무대다. 특히 마장마술 A클래스, 장애물 135cm 등 고난도 종목을 통해 국산 승용마의 경기력을 검증하고, 경쟁력 있는 말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우수 국산 승용마와 선수에 대한 훈련지원비를 총 1억 7천만 원 규모로 확대했다. 대회 출전에 그치지 않고, 뛰어난 기량을 갖춘 말과 선수가 꾸준히 훈련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는 국산 승용마의 경쟁력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대회를 통해 발굴된 우수 국산 승용마는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인 'KRA컵 아시아주니어 승마대회' 출전과 해외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보는 재미를 더할 새로운 이벤트 종목도 선보인다. 승마와 자동차를 결합한 'RIDE&DRIVE', 장애물 높이를 단계적으로 올리며 최고 높이에 도전하는 'SIX-BAR' 등 이색 종목이 선수와 관람객 모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대회 기간에는 '가을 달빛 승마축제'도 함께 열린다. 장제사 대회를 비롯해 말 퍼레이드, 버스킹 공연, 스틱홀스 만들기, 도심 승마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먹거리 존과 휴식 공간도 운영돼, 관람객들은 경기 관람과 함께 말과 승마문화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우수 국산 승용마의 경기력을 확인하고 육성 기반을 다지는 한편, 국민들이 말과 승마를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수준 높은 경기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을을 대표하는 승마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