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유어글래스 왜 졌나??

  • | 200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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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불리?, 토탈의 생각이상의 선전?, 대상경주치고는 짧은 거리(1800m)?
위 세가지 사항도 차지유어글래스(이하 차지)의 패배에 영향은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차지의 최대무기중의 하나인 '침착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4코너 선회하고 강태현기수의 방심도 이번 패배의 한 몫을 했다고 본다

먼저 마필에게 성격(성질)이란 것이 얼마나 경주 성적에 큰 영향이 있는지 말하고 싶다.
주력이 뛰어난 마필이 각질이 자유롭고 성질마저 침착해 기수의 제어를 그대로 따라준다면 경주마로서는 모든 필요사항을 갖추었다고 본다.
경마는 정해진 레인으로 혼자 뛰는 기록게임이 아니라 마필들이 서로 몸싸움도 하고 치열하게 자리싸움도 해야하는 순위게임이다.
경주의 흐름에 따라 힘을 아껴야 할때는 아껴야 하고 스퍼트를 할때는 스퍼트를 해야한다.
아무리 주력이 뛰어난 마필이라도 장거리경주에서는 기수의 제어를 거부하면 변마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같은 무거운 모래주로에서 1800m이상의 경주를 페이스조절없이 돌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로 '자당'은 분명 1800m이하 경주에서는 상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경주력은 정말 뛰어난 마필이었다. 하지만 성질이 변해 이제 기수의 제어를 거부하고 마필 멋대로 힘 아낄구간에서도 기수를 끌고 질주를 하려고 하니 최근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지는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현과천마필중 전성기때의 능력만을 비교한다면 국산마, 외산마 모두합쳐 다함께를 현 과천최고마필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다함께를 최고마로 보는데는 몰론 다함께의 주력을 높이 사기 때문이지만 그와 함께 다함께의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성격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다함께는 기수의 고삐질을 그대로 따라주는 마필이라고 생각한다. 기수가 쉬자고 제어를 하면 그대로 참아주고 기수가 이제 뛰자하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면 쉬면서 아낀 힘을 그대로 폭발시키는 멋진 마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다함께의 침착함을 차지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기에 차지의 성장가능성을 무척 높게 평가했다.

대상경주 시작 10분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차지유어글래스가 주로에 등장했는데, 마필이 힘은 전보다 더욱 찬 모습이었고 윤기도 더욱 좋아진 모습이었지만 전에 본 적이 없는 기수를 끄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설마했는데 출발신호가 떨어지자 마필이 흥분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늦발했고 강태현기수가 그렇게 강한 추진을 안했음에도 기수를 끌고 선두로 나서려는 전에 본 적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차지는 이번경주에서 더 나아진 주폭과 파워있는 걸음을 보였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물론 4코너 선회하고 강태현기수가 방심을 안했다면 이번 대상경주에서는 우승을 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차지의 주력으로는 다소 끄는 습성을 보여도 왠만한 편성에서는 우승이 가능하겠지만 앞으로 2000m 경주에서 과천 최고마필들과 겨루게 될때는 사라진 침착함이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 힘이 차오른 모습인 차지유어글래스가 예전의 침착함을 되찾길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