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고장, 제주서 치러진 2009년 첫 경매

  • 운영자 | 2009-03-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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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고장, 제주서 치러진 2009년 첫 경매 결과
- 203두의 경매상장마 몰리며 큰 관심, 경매 최고가 돌파 등 기록 갱신

지난 3월 16일(월)과 17일(화) KRA 한국마사회 제주경주마목장에서 2009년도 첫 국산마경매가 진행되었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경매에는 총 203두(생산농가 156두, KRA 한국마사회 47두)의 경매 상장마(신청기준, 실제경매상장 두수는 186두)가 몰리면서 역대 최고규모의 국산마 경매라는 진기록을 남기며 힘차게 출발했다. 2009년도 첫 경매임을 감안하더라도 203두의 상장 예정마는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3월 24일(월)과 25일(화)에 치러졌던 2008년도 1차 경매에서 170두의 경매 상장마가 몰려 단일경매로는 최고를 기록했었는데 금번 경매에서 그 기록을 깨게 된 것.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경마전문가는 “경마장의 입사연령이 2세마로 제한됨에 따라 우수한 마필을 조기에 찾으려는 분위기 때문”이라며 “구매대상자인 서울과 부경 경마공원의 마주들이 2세마 경매를 상반기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며 생산농가에서도 이에 부응해 역대 최다 경매 상장마가 몰린 것”이라는 분석을 냈다.

양일간 치러진 경매는 평소 경매와는 다른 모습을 띄었다. 평소라면 첫날에는 상장마들의 보행검사가 이루어지고 이튿날 호가경매에 들어가게 되지만 역대 최마상장마를 소화하기 위해 첫날부터 호가경매가 들어갔다. 첫날인 16일(월)에는 오전에 모든 상장마의 보행검사를 끝내고 경매번호 1번부터 80번까지 호가경매에 들어갔다. 때문에 평소라면 한가하게 진행될 첫날 경매부터 오전 보행검사와 오후 호가경매가 진행되는 탓에 경매 참가자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이튿날 역시 빠듯한 점심시간을 빼고는 모두의 눈과 귀가 경매장에 집중될 정도였다.

경매 결과 상장예정마 203두 중 186두가 실제 상장되었으며 이 가운데 92두가 최종 낙찰되었다. 평균 낙찰률은 49.5%를, 평균 낙찰가격은 3,563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금번 경매 최고가 마필은 9,000만원에 낙찰된 ‘와피티베이비’의 자마(부마 ‘피어슬리’)가 차지했다. 이 마필은 지난 2007년 2월 28일에 테어난 수말이며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법인마주인 ‘태희종합건설’에 낙찰되었다.

한편 이번 경매는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지만 최종 기록한 낙찰률 49.5%는 최근 3년간 치러진 국산마 경매(2․3세마 기준) 평균낙찰률 51.4%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이는 최근 경제위기가 경주마 구매당사자인 마주들의 구매여력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경마전문가는 “국제금융위기와 국내 실물경제 침체도 영향이었지만 역대 최다 상장마가 몰린데도 그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유찰된 94두의 마필들은 다음에 열리게 될 경매를 통해 재상장되거나 마주와의 개별접촉 등을 통해 거래되게 된다.

[ 참고자료 ]

< ‘09년 3월 제주 국내산마 경매시행 결과 >
□ 일 시 : ‘09. 3. 16(월) ~ 17(화)
□ 장 소 : KRA 제주경주마목장 경매장
□ 주 관 : (사)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 구매신청 : 126명(서울 72명, 부산 54명)

◆ KRA, 지속적인 ‘무료교배지원’사업으로 경마강국 꿈꾼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속담처럼 제주는 역시 말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면적 약 2천백만㎡(약 60만평)를 자랑하는 제주 경주마목장은 국산마 생산의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지난 1995년 설립된 후 지금까지 한국 말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말’이 많다보니 매년 제주에서는 국산마 경매가 시행되어 제주는 경주마 유통의 본거지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또한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2000년대 들어 국산마의 질적 향상과 한국경마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고가의 씨수말을 수입해와 국내 말생산 농가에 무료 교배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말이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다. 80년대 말 한국마사회는 경주용 더러브렛 마필의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이때만 하더라도 외국에서 기증받은 마필로 시험생산을 하던 수준이었으니 생산된 자마의 수준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본격적인 교배지원은 1992년 제주경주마목장 부지선정과 함께 제주지역에 생산지도과를 신설하면서부터다. 92년 3월 1일 제주 경마장내에 종부지원소도 발족이 되어 당시 약 8개 농가가 참여하면서 국산마 생산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1993년에 일부 경주 퇴역마와 번식수입마(KRA에서 생산자에게 분양) 등 160여두가 교배를 시작한 1994년부터 본격적인 더러브렛 생산사업이 시작되었다. 이후 국산마 자급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1993년 100여두의 마필을 생산하던 데서 2008년 2,310두까지 상승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양적 성장에 걸맞는 경주마의 질적 성장을 위해 민간 말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교배지원 사업을 펼치게 된다.

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암말을 소유한 농가에서는 우수한 마필자원의 확보를 위해 이미 능력이 검증된 유명 씨수말과의 종부를 하게 된다. 이 때 수십만 달러의 교배료를 지불하는 게 보통. 미국의 경우 한때 ‘스톰캣’이 50만 달러(약 7억 5천만원)를 1회 교배료로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말생산 농가들은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에서 국내 마필생산의 질적 향상과 원활한 생산체계의 조기정착을 위해 ‘무료교배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한번 교배에 수십만 달러를 지불하는 고통은 겪지 않아도 된다. 2009년도 교배시즌은 지난 2월 20일(금)을 시작으로 오는 6월 30일(화)까지이며 이 기간동안 KRA는 총 17두의 씨수말이 활동하게 된다. 제주와 장수경주마목장에서 교배가 이루어지는데 치장한 암말을 흥분시키기 위한 시정마가 등장한 후 진짜배기 씨수말이 들어와 교배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 과정이 재미있어 일반인 관광객들의 관람신청(?)이 쇄도할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KRA 한국마사회가 민간 말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펼치는 무료 교배지원사업의 경제학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2008년도 교배지원사업의 결과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적게는 50억에서 70억원 가량의 경제적 지원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RA의 2008년도 교배실적자료에 따르면 2008년도 KRA가 보유한 씨수말과의 교배를 통해 수태하게 된 암말의 두수는 682두였다. 교배지원사업에 투입되는 KRA의 씨수말들이 외국 현지에서 받았을 기대금액을 약 1천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약 70억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실제로 교배시즌에 교배신청이 몰리는 인기 씨수말 중에는 미국 현지에서도 1회 교배료로 2만 5천달러(약 3,700만원)를 받던 ‘포리스트캠프’(FOREST CAMP, 12세, 도입가 310만 달러)를 포함해 ‘메니피’(MENIFEE, 13세, 마필가 300만 달러), ‘비카’(VICAR, 13세, 장수경주마목장), ‘커멘더블’(COMMENDABLE, 12세) 등이 있다.

작년 KRA가 전략적으로 도입한 고가씨수말들(‘엑스플로잇’ 등)의 자마가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볼포니’와 ‘양키빅터’의 자마들까지 가세해 더욱 많은 경주마가 서울과 부경경마공원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마의 세계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는 무료교배지원사업을 통해 생산된 경주마들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예산과 인원이 투입되어 한국경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으니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보는 건 무리가 아닐 듯 하다.


<단신자료>/

경주마 주행조교검사제도 개선 시행
KRA 서울경마공원(본부장 정금석)은 경주마 주행조교검사제도를 대폭 개선하여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제도의 개선을 통해 우수한 경주마 자원을 확보하고 경주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개선되는 사항은 주행검사 합격기준 정립과 발주조교검사의 활성화에 관한 것이다. 우선 최근 경주마들의 자원이 우수해져 경주기록이 좋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주행조교검사 합격 기준을 기존 1분 8초 이내에서 1분 7초 이내로 1초를 단축하여 시행한다. 단축되는 합격 경주기록 기준은 최근 3개년의 신마 첫 출주 1000m 평균 주파 기록(1분 3초8)을 반영한 것인데, 이는 신마 첫 출주 평균 기록의 95% 내 수준의 기록이다. 또한 ‘합격유보제’가 신설되어 주행검사 불합격마의 검사제한이 다소 완화된다. 주행검사 결과 주행검사에는 합격했으나 발주관련에는 불합격한 수검마는 당초에는 모든 검사를 다시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주행검사 후 2주 이내에 발주검사만 다시 받아 합격하면 최종적으로 주행조교검사에 통과되게 된다.

더불어 주행검사 연습마 제도가 확대된다. 이는 주행검사 시 연습주행마는 검사 외 번외경주를 편성하여 연습주행을 실시했던 현행 제도를 개선하여 정규검사 시 발주기 외곽에 연습마 병행주행이 허용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연습마가 주행검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습마는 경주당 2두 이하로 제한되며, 외곽주행을 원칙으로 실시된다. 주행검사 불합격마의 검사제한 기한도 완화된다. 기존에 합격기준 대비 1초 초과마(1분 9초 초과)에 대해 일괄적으로 10일간 검사를 제한하였는데, 변경된 내용은 합격기준 3초 초과마(1분 10초)에 한해 1주간 수검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완화된다. 마지막으로 주행검사 시 기수중량을 2kg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증량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동 제도는 2009년 4월 1일(수)부터 시행된다.

‘레드볼’, ‘스트롱디맨드’ 3연승 도전 성공
3월 둘째 주, 서울경마공원의 3세마 ‘레드볼(국3, 한국산, 3세, 수, 7조 박진호 조교사)’과 ‘스트롱디맨드(외2, 미국산, 3세, 수, 34조 신우철 조교사)’가 나란히 3연승 고지에 올랐다. 양희진 기수가 기승한 ‘레드볼’은 3월 14일(토) 10경주(국3, 1400m, 별정)에서 경주 초반부터 결승선까지 1위를 유지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3월 15일(일) 11경주(혼3, 1400m, 별정)에서는 조경호 기수의 ‘스트롱디맨드’가 탁월한 경주력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스트롱디맨드’는 경주 초반 ‘빛내리(호주산, 거세, 4세, 52조 박원덕 조교사)’의 선행 아래 선두그룹을 유지하다가 4코너에 접어들면서 1위를 빼앗는데 성공하며 결승선에 골인하였다.

26기 조인권 기수, 주말 2승 기록

신인기수인 조인권 기수(26기, 22세, 54조 박천서 조교사 소속)가 지난 주말 6전 2승, 2착 1회의 성적을 기록하며 승률 33.3%, 복승률 50%를 기록했다. 조인권 기수는 14일과 15일 각각 3개 경주에 기승했으며 첫 경주인 14일 2경주에서 ‘블랙로즈’에 기승해 5착, 이어진 4경주에서는 ‘반도의빛’으로 4착을 기록하며 연속으로 착순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14일 마지막 기승이었던 5경주에서는 소속조 마필인 ‘나감비아라지’에 기승해 출발 직후 선두그룹에 포진해 있다가 4코너 이후 추입에 성공하며 주말 첫 우승을 차지했다. 15일 경주에서는 첫 기승이었던 2경주에서 ‘천국의전설’에 기승해 선행에 나서며 우승을 성공했다. 이어진 경주에서는 각각 8착과 2착을 기록해 지난주말 기승한 6개경 주에서 단 한 경주를 빼고 모두 착순권의 성적을 기록하며 신인기수 답지 않은 기승술을 선보였다. 조인권 기수는 지난해 6월 18일 데뷔했으며 현재까지 통산 94전 9승, 2착 6회로 승률 9.6%, 복승률 16%를 기록 중이다.

서울경마공원, 겨우내 쉬던 꽃마차가 다시 달린다!
서울 근교 대표적인 가족공원으로 자리매김한 KRA 서울경마공원(본부장 정금석)은 동절기 추운 날씨에 일시 중단하였던 꽃마차 운영을 4월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서울경마공원의 꽃마차는 공원을 찾는 고객들에게 마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어 지금은 서울경마공원의 대표 재미거리로 자리 잡았다. 6명 탑승이 가능한 총 4대의 꽃마차가 경마가 시행되는 주말(토, 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반까지 관람대 남단 청동마상에서 정문까지 왕복 운행한다. 올해에는 꽃마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꽃마차 이용객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6, 8, 10월 중에 실시하여 이용고객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경마공원의 꽃마차는 오는 4월 4일(토)부터 10월 31일(일)까지 경마가 시행되는 매 주말에 운영된다.

KRA 발행하는 경마정보 책자 "오늘의 경주", 새봄맞이 개편 단행
매 경마일 한국마사회가 발행하는 "오늘의 경주"책자가 새봄을 맞아 개편을 단행했다. 주요 내용은 글씨크기 확대 및 글자체 조정을 통한 가독성을 높인 것에 초점을 맞췄다. 시판 예상지(A3)에 비해 규격(A4)이 작아 글씨가 작기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경마팬들의 요청을 적극 수렴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마명은 기존 12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기수명은 11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확대하고, 글씨체 등 편집방식의 수정을 통해 경마팬들은 한결 수월하게 오늘의 경주 책자를 구독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마사회가 발행하는 ‘오늘의 경주’ 책자는 주당 81,600부가 발행되는 경마계 최대의 베스트셀러다.

한국마사회, 농어촌 발전위한 승마활성화 공동추진 협약 체결
‘말 산업을 선도하는 일류 공기업’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와 한국농업대학(학장 김양식)과 함께 농어촌 지역의 발전을 위한 승마사업 활성화 공동추진협약을 2009년 3월 25일(수) 오전 11시에 KRA 한국마사회 대회의실에서 체결한다. 이는 FTA 등으로 어려움이 많은 농어촌에게 신 소득원 창출을 위한 대체 산업으로서 생산에서부터 레저 ․ 관광의 전과정을 거치는 말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게 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3개 기관이 뜻을 모은 것이다. 협약 체결 후 각 기관은 승마활성화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승마 전문인력 양성과 산업화에 관한 연구를 통해 농어촌 유휴부지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여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검빛 취재기자 : 김 종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