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연승 기록 보유마 ‘새강자’, 역사 속으로 지다
- 지난주 28일(토) 산통 증상으로 치료받았으나 예후불량으로 안락사 조치
- 국산마 최초 그랑프리 우승, 15연승, 국산마 최다우승기록 남긴 명마 중 명마
‘한국의 명마’로 잘 알려진 ‘새강자’가 지난달 28일(토) 세상을 떠났다. ‘새강자’는 지난달 25일(수) 오전 11시 땀을 흘리고 발을 구르는 등 산통(배앓이)증상으로 동물병원을 찾았다. 의무기록에 따르면 내원 즉시 통증완화를 위한 응급조치 후 입원마사에 입원조치를 취하여 집중진료에 들어갔다. 이후 27일(금)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되나 싶더니 28일(토) 복강천자(복강 내 탐침을 삽입하여 복수를 검사하는 방법)를 시도한 결과 복수에서 사료덩어리가 발견되는 등 예후가 몹시 좋지를 못했다. 더 이상 일반적인 산통처치나 외과적인 처치(수술)를 통해 경과를 개선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새강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마주의 동의를 구하여 안락사 시켰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경마팬들과 관계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새강자’의 진료를 담당했던 장수경주마목장의 문규환 수의사에 따르면 “‘새강자’는 평소 석벽(일명 끙끙이)으로 채식습관이 좋지 못해 마체가 쇠약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산통이 발병했으며 진료경과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결국 예후불량 판정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경마에 있어 ‘새강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진료했지만 죽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라며 “안락사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새강자’는 어떤 말?

지난 1999년 12월 12일(일) 제18회 그랑프리(GI) 대상경주는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로 국산마인 ‘새강자’가 쟁쟁한 외산마필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날이다. 때문에 경마관계자들은 물론 경마팬들조차 그날의 감흥을 잊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 경마팬은 우리나라가 IMF 체제하에 있던 당시상황을 이야기하며 “국산마가 외산마들에게 이기는 모습이 더욱 통쾌했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새강자’를 명마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뿐만 아니다. 현역시절 통산전적을 살펴보면 58전 33승으로 승률 56.9%였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경주에 출전하면 우승확률이 50%를 상회하니 2번에 한번 이상 꼴로 우승을 차지해 당시 새강자에 묻지마 베팅을 하는 경마팬이 생기는 등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단다.
한국경마 역사상 최다연승 기록인 15연승 역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새강자’는 1998년 10월 25일 경주를 시작으로 2000년 3월 25일 경주까지 무려 15연승을 기록했다. 무려 16개월 동안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한 경마전문가는 “앞으로도 15연승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과거와는 달리 현재의 경주마들은 그 능력이 상향 평준화되어가고 있어 과거 ‘새강자’처럼 장기간 ‘강자’로 군림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새강자’가 기록한 통산성적 33승은 국산마 중 최다우승 기록으로 이 기록 역시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한편 ‘새강자’는 자신의 몸값인 1,600만원보다 무려 100배 가까운 수득상금(약 15억 3천만원)을 벌어들여 역대 경주마 가운데 가장 많은 수득상금을 기록(2위는 ‘명문가문’으로 약 13억)했다. 경주마로 데뷔하기 전 ‘새강자’는 체구가 왜소하고 앞다리 질병이 있어 경주용으로 팔리지 않은 마필이었다니 체구의 한계를 치밀한 훈련과 관리를 통해 극복한 노력을 짐작케 한다.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살아있을 ‘새강자’

‘새강자’의 죽음에 그 누구보다 안타까움을 나타낸 사람은 바로 ‘새강자’를 직접 소유했던 장석린 마주였을 것이다. 장 마주는 소식을 접하고 크게 슬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과천벌 최고 명마의 마주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며 그동안 ‘새강자’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신 경마팬들과 슬픔을 함께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정년으로 은퇴 할 때까지 '새강자'의 조교를 담당했던 박원선 조교사(현 부산경남경마공원 마주)는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준 복덩어리 마필”이라며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라고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래도 경주마로 누릴 수 있는 부분은 다 누리고 떠났으니 행복할거라 생각 한다”며 ‘새강자’의 명복을 빌었다.
박원선 조교사의 은퇴 후 ‘새강자’를 물려받은 박희철 조교사는 “조교사 데뷔하면서 ‘새강자’를 관리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면서 “승부타이밍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탁월한 마필로 직선주로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승부욕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 조교사 역시 ‘새강자’의 죽음에 대해 “한국경마에서 다시는 나오기 힘든 명마인데 너무 아쉽다”며 “그렇지만 한국경마 역사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경주마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행복한 경주마”라고 말했다.
‘새강자’는 지난 2005년 서울경마공원에서 은퇴식(비마급)을 가져 경주마로서의 작별을 고한 후 장석린 마주의 기증으로 KRA 제주경주마목장에서 2007년까지 생활하다가 KRA 장수경주마목장의 개장(2007년 3월)과 동시에 장수로 옮겨와 관상마로 제2의 삶을 살아왔었다.
<참고사항 : 새강자 마적사항 및 주요경력>
❏ 혈 통 : 피어슬리 (부, 미국) / 축제 (모, 뉴질랜드)
❏ 총 경주전적 : 58전 (33/8/5/3/2)
❏ 총 수득상금 : 1,536,382,600원
❏ 주요 경주 성적
❍ ‘99. 4. 18 탐라배 우승 (1,400m)
❍ ‘99. 6. 27 한국마사회장배 우승 (1,800 m)
❍ ‘99. 10. 17 문화일보배 우승 (1,800 m)
❍ ‘99. 12. 12 그랑프리 우승 (2,300 m)
❍ '00. 6. 18 한국마사회장배 우승 (1,800 m)
❍ '00. 10. 15 문화일보배 우승 (2,000 m)
❍ '01. 7. 29 한국마사회장배 우승(1,800 m)
<단신자료>
2009년 KRA 공익성 기부금 지원사업 공모
‘말 산업을 선도하는 일류 공기업’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2009년 KRA 공익성 기부금 지원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공모분야는 ‘농어촌사랑 기부금’과 ‘농어촌 복지차량 기증’의 2분야로 구분되며 세법상 지정기부금 지원대상이면 신청 가능하다. 신청방법은 인터넷(http://company.kra.co.kr) 접수 후 구비서류를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접수는 4월 10일(금)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서류 보낼 곳은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685번지 한국마사회 사회공헌팀’이며 관련 문의는 ☎. 02-509-2231~2로 하면 된다.
서울경마공원 나이스초이스 5연승 도전 실패
차세대 서울경마공원의 국산마 판도를 이끌어나갈 기대주 ‘나이스초이스’(국2, 수, 3세, 44조 김학수 조교사)가 5연승에 도전했던 지난주 일요경마 11경주(1800m)에서 ‘홀인원파이브’(국1, 수, 6세, 38조 박흥진 조교사)에 1마신 차이로 석패하며 연승도전이 좌절되었다. 문세영 기수가 기승한 ‘나이스초이스’는 확정배당률 연승 1.1배, 단승식 1.2배를 기록하는 등 최고 인기마필이었지만 줄곧 선행 작전을 펼친 ‘홀인원파이브’에 덜미를 잡히며 연승기록을 4승에서 마감해야 했다. 한편 ‘나이스초이스’는 2009년 3관마 후보로도 거론되었지만 장거리 수송에 따른 부담을 이유로 첫 관문인 KRA컵 마일(GIII)에 불참하기로 하고 오는 5월에 있을 코리안더비(GI)에 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마공원 기수랭킹, 2위권 싸움 치열
서울경마공원 기수들의 다승레이스가 심상치 않다. 지난 주말 조경호 기수(32세, 프리기수)가 4승을 쓸어 담으며 2009년 23승째를 기록해 30승으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세영 기수(28세, 프리기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승 3위는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역사인 박태종 기수(43세, 프리기수)가 22승의 성적으로 올라있으며 다음으로 신세대 돌풍의 주역인 최범현 기수(29세, 프리기수)가 19승으로 다승 4위에 랭크되어있다. 당초 조경호 기수는 박태종 기수에 이은 다승 3위였으나 지난 주말 박태종 기수가 1승만을 추가하는 동안 무려 4승을 기록하며 2위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위부터 4위까지의 승차가 5승 미만으로 언제 승부가 뒤집힐지 모르는 살얼음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RA 한국마사회 평일환급 30분 당겨져
2009년 4월 1일(수)부터 은행권 폐점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KRA 한국마사회의 전국 경마공원과 KRA Plaza의 평일환급 및 평일 KNetz 센터 업무시간도 변경된다. 한국마사회는 은행들의 폐점시간이 오후 4시 30분에서 4시로 조정되어 효율적인 환급서비스를 위해 기존 오후 4시에서 3시 30분으로 30분 단축하여 운영한다고 밝혔다. 변경일자는 은행권과 동일한 2009년 4월 1일부터이며, 변경된 평일환급과 KNetz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이다.
서울경마공원 4월 경마전문가 강좌 운영
KRA 서울경마공원(본부장 정금석)에서는 경마팬들에게 건전한 경마지식 함양과 재미있는 경마즐기기를 위한 4월 경마전문가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한다. 4월의 경마전문가 강좌는 경주 분석에서부터 마권구매요령, 경주의 뒷이야기인 경주마 도핑검사 소개 등으로 구성된다. 운영내용은 4월 5일(일) 한승부 해설위원의 ‘경주전개 유형 및 숨은 변수 찾기’, 4월 12일(일) 김문영 경마문화신문 대표의 ‘경마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마권을 구매하자’, 4월 19일(일) 정준용 유캔센터 소장의 ‘도박에 대한 이해’, 4월 26일(일) 허만배 도핑검사소 차장의 ‘경주마 도핑검사 이해하기’로 이루어진다. 4월 경마전문가 강좌는 경마가 열리는 매 일요일 12시 20분부터 13시 10분까지 50분간 운영되며, 럭키빌 미디어홀에서 진행된다.
한국마사회, 생활승마교관 양성(심화)과정 교육생 모집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생활승마교관 심화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 최근 불고 있는 생활승마 활성화 및 승마장 조성사업에 인적 인프라를 공급하기 위한 일환이다. 세부 모집인원은 생활승마교관 심화과정에 20명이며, 심화과정 지원자격은 만 18세 이상 연령의 승마관련 자격증 및 재활승마 자격증 소지자에 한한다. 본 과정에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은 KRA 홈페이지(http://company.kra.co.kr)에서 원서를 교부받아 오는 4월 21일(화)부터 4월 22일(수) 18시까지 방문 및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서류 및 면접을 거쳐 4월 26일(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며, 최종합격자는 4월 29일(수)부터 한국마사회 주관 하에 생활승마 교육을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5월 13일(수)부터 14일(목)까지 생활승마교관 기본과정 교육생 모집도 예정되어 있다.
한국마사회, 2009년도 KRA컵 승마대회 개최
말산업 선도기업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승마종목 발전을 위한 2009 KRA컵 승마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4월 9일(목)부터 12일(일)까지 KRA 승마장에서 개최되는 제38회 KRA컵 전국승마대회에는 선수 100여명, 마필 190두가 참가, 장애물 및 마장마술 경기를 선보이게 된다. 이에 이어, 4월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KRA CUP CSI ★★ Seoul 2009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아시아승마연맹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규모 승마대회, KRA CUP 대회에는 전 세계 17개국 47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며, 4월 18일에는 단체전, 19일에는 개인전이 열린다.
<검빛 취재기자 김 종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