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KRA컵마일“ 족집게 용병술 김영관 조교사 신화는 계속된다.”

  • 운영자 | 2009-04-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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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KRA컵마일“ 족집게 용병술 김영관 조교사 신화는 계속된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009 삼관경주의 첫 관문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5회 KRA컵 마일(GIII) 대상경주에서 에이키 기수(프리기수, 33세, 부경경마공원 소속)가 기승한 '상승일로'(국2, 3세, 암, 부경19조 김영관 조교사)가 홈그라운드에서 우승을 이끌어내며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서울-부경경마공원을 대표하는 경주마 12두가 출전해 경마공원간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1위부터 5위까지 부경마필들이 모조리 휩쓸며 사실상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잔치로 끝났다.


지난 4.5(일) 부경 제5경주로 펼쳐진 이번 대회에 초반부터 4코너까지 부경의 ‘상승일로’와 ‘남도제압’이 선두에서 경주를 주도해 나갔다. 4코너를 돌면서 이번 경주 최고 인기마였던 ‘연승대로’가 추입에 들어가며 선두탈환을 노렸으나 ‘남도제압’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반면, ‘상승일로’는 결승선 전방 200m를 남기고 불꽃같은 뒷심을 발휘하며 앞서 달리던 ‘남도제압’을 1과 1/2마신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산마 3세 ‘상승일로’는 부마 ‘컵셉트윈’과 ‘미즈위스키’의 자마로 지난해 제주경주마목장에서 배출한 경주마다. 특히, 어릴 때부터 엉덩이가 높고 어깨가 좋아 2008년도 경주마 경매에서 ‘상승일로’를 얻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삼관마 재목으로 점찍은 김영관 조교사에게 4,000만원에 낙찰됐고 새 주인을 만나 극진한 보살핌과 특화된 훈련으로 ‘상승일로’는 이번 경주를 포함해 4연승을 이어나갔다.

이번 경주에서 더욱 관심을 끈 것은 1위를 차지한 ‘상승일로’와 2위 ‘남도제압’ 모두 김영관 조교사 소속의 경주마였다는 것이다. 한국경마사상 국산마 대상경주에서 한 마방에서 1, 2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경주에서 ‘상승일로’와 ‘남도제압’의 빼어난 활약이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김영관 조교사의 족집게 용병술이 빛났다. 적시적소에 기막히게 통한 용병술과 상대의 수를 읽는 한 박자 빠른 경주진행으로 맞아떨어졌다. 김영관 조교사는 ‘상승일로’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연승대로’를 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베일을 벗은 김영관 조교사의 ‘연승대로’ 공략법은 기다림이었다. 초반부터 남도제압과 상승일로를 선두에 내세워 경주진행을 늦췄고 중위권에서 뭉쳐가던 경주마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연승대로’의 우승은 멀어지게 됐다.

김영관 조교사는 “매년 1500여 마리의 경주마가 생산되지만 상위 1%만이 삼관경주에 출전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그중에 상승일로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들어 134전 30승 복승률 32.1%를 기록하면서 다승, 복승률, 수득상금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대활약을 펼치며 ‘완벽’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2009년 경마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가 오는 5월 서울경마공원에 펼쳐지는 코리안 더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국내 최초 인도 기수 영입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김성언)은 인도출신의 라훌 신데(Rahul Shinde, 인도 36세)와 8월 31일까지 6개월간의 기승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36세의 라훌 마틴 기수는 인도, 스리랑카에서 활동하며 1만전 이상의 경주에 참가해 600승을 기록한 베테랑 기수다. 라울은 기수 경력 18년 동안 인도 현지에서 챔피온 자키에 다섯차례나 오른 인도의 박태종기수격이다. 그동안 외국기수와의 경쟁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갖춘 국내 기수와의 경쟁에서 라울이 경주로의 다크호스로 두각을 나타낼지도 경마고객의 집중 관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2005년 개장과 동시에 한국기수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마선진국에서 실력파 기수들을 영입하여 국내 기수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해 왔다.


<검빛 취재 기자 : 이 희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