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혁 기수의 필승주문, ‘디비디 바비디 붑!’
- 이미지트레이닝으로 기량 급상승해
- 2008년 특급신인에서 2009년 특급기수로 거듭나기
데뷔한 지 이제 겨우 두 해째를 넘기는 기수가 있다. 그런데 이 기수가 너무 잘해서 경마에 조예가 깊은 경마팬들 조차 ‘그 친구면 믿을 만하지’라며 인정하고 넘어갈 정도다. 조교사들과 마필관계자들, 그리고 경마관계자들 사이에서 두루 칭찬이 끊이지 않는 기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이상혁 기수(26기)로, 데뷔한지 만 1년이 지나지 않아 경마계 안팎에서 두루 인정받는 특급신인으로 거듭났다.

이상혁 기수의 성적을 살펴보면 그가 왜 특급신인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작년 6월 데뷔한 이상혁 기수는 12월까지 7승을 기록해 동기생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도 기록한 승률만 7.5%로 신인기수 치곤 쓸만한 성적이었다. 2008년에서 2009년으로 해가 바뀌면서 이상혁 기수는 67전 9승으로 13.4%라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신인기수치곤 쓸만하던’이라는 수식 없이도 쓸만한, 아니 매우 훌륭한 성적의 주인공이 되어있다.
이상혁 기수 본인은 이 같이 우수한 성적의 비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데뷔 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비결을 물으니 “이미지트레이닝이라고나 할까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경주 전 출마표를 들여다보고 지난 경주동영상을 찾아보면서 경주전개도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맞춰 작전을 구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나서 실제 경주에 임하게 되면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미리 생각 해둔대로 움직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이미지트레이닝’의 사전적 의미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올바른 기술 따위의 습득을 위하여 머릿속에 그 운동이나 동작을 그려 보는 연습법’이라고 나온다.
평소 공상을 좋아했던 이상혁 기수와는 어쩌면 딱 들어맞는 훈련법일지도 모르는 이미지트레이닝은 소속조 조교사이자 선배 기수였던 배휴준 조교사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조교사님에게서 처음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따라했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더라구요”, “근데 조교사님이 ‘단순히 레이스를 그리는 게 아니라 그 상상 안에 너를 던지라’고 충고한 뒤 조금씩 좋아졌어요”라고 말한다. 지금은 자연스레 기승할 경주를 그리는 게 습관처럼 되었지만 처음에는 적응하기 꽤나 어려웠단다.
이미지트레이닝에 적응하면서 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신인기수임에도 뛰어난 기승술을 선보이자 일선 조교사들의 기승의뢰가 잦아졌다. 아직 -3kg의 감량혜택이 있으니 이상혁 기수를 기승시키고 싶은 조교사들이 많아진 것. 하지만 이상혁 기수 본인은 “아직 우리말도 다 파악하지 못해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부족하다”면서 타조기승을 자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상혁 기수가 무조건 소속조 마필만 기승하는 것은 아니다. 이상혁 기수는 지난해 그랑프리(GI) 대상경주에 기승했었다. 당시 이상혁 기수는 47조 김병용 조교사에게 ‘자신을 기승시켜달라’고 말했었다. 10승도 올리지 못한 ‘수습기수’가 일선 조교사에게, 그것도 최고의 경주인 그랑프리 대상경주에 기승시켜달라고 직접 말했다니 당돌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김병용 조교사는 마침 마땅한 기수를 찾지 못하던 터라 흔쾌히 기승을 허락해 꿈의 무대에 서게 된 것. ‘성파천하’라는 마필에 기승했었는데 결과는 6착으로 ‘한마리만 이겨보자’며 기승했던 이상혁 기수에게는 뜻밖의 수확이었다. “그랑프리(GI)에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에 너무 기분 좋았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신을 낮추며 소속조에 최선을 다하는 우직함과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밝힐 줄 아는 당당함까지 겸비한 이상혁 기수. 그가 경마팬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두루두루 인정받는 이유라고 하겠다. 요즘 유행하는 어떤 TV 광고의 카피 “생각만 하면 생각대로, 비비디 바비디 부!”처럼 이상혁 기수를 눈여겨보자. 정말로 생각대로 하면 되는지~
◆ 1954년, 뚝섬 경마시대의 개막
- 전쟁으로 중단된 경마, 3년 11개월만에 재개
- 깡통 지붕 관람대-주판으로 배당률 계산
전국토를 폐허로 만든 한국전쟁은 마사회와 한국경마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신설동 서울경마장은 1951년 서울 재탈환 후 4월부터 미공군의 비행장으로 징발되었고, 부산경마장은 해방 직후부터 미군 부산 기지사령부가 되었으며 연지동에 신설한 부산 제2경마장도 전쟁 발발 직후 미군에게 징발되었다. 해방 후 유일하게 남아있던 대구경마장도 1950년 7월부터 미군이 주둔하게 되었고 경주목장은 건물과 토지를 UN군이 차지해버렸다. 군산경마장은 미군의 폭발사고로 건물이 소실된 채 방치되다가 인근 주민들이 무단 개간하여 농사를 짓는 바람에 농지로 탈바꿈했다. 경마사업이 유일한 사업소득인 마사회로서는 비빌 언덕조차 없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서울 수복 후 돌아온 마사회 임직원들은 비행장으로 징발된 신설동 경마장을 되찾으려고 노력했으나 가망이 없어 보이자 새로운 경마장의 건설을 모색하게 된다. 당시 마사회는 뚝섬 일대에 경마장 부지를 확보하고 있었다. 원래 경마장 이전을 목적으로 1930년대 조선경마구락부 시절부터 일찌감치 토지매수를 시작하여 1940년에 착공하려 하였으나 소작농들의 반대와 태평양전쟁 발발, 경마구락부 해체 등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뚝섬으로의 경마장 이전은 중단된 상태였다.
새로운 경마장의 건설만이 유일한 활로였던 한국마사회는 1953년초부터 뚝섬경마장 건설을 다시 추진하여 53년 7월 28일 착공에 들어갔다. 이 날은 휴전협정이 맺어진 다음 날이었다. 마사회는 불용토지와 사택을 매각하여 공사비를 마련하였으나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하여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1954년 5월 8일, 천신만고 끝에 뚝섬 서울경마장이 개장했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으로 중단된 경마가 만 3년 11개월 만에 재개되는 순간이었다.
뚝섬 경마는 조랑말 경주로 시작했다. 당시 충분한 마필자원을 확보하지 못했던 마사회는 광주․목포․군산․평택 등지에서 몽고계 재래종마를 모아 겨우 경마를 시행할 수 있었다. 개장 초기 뚝섬 경마는 주말에 하루 12경주를 시행했으며, 주로는 모래와 초지가 섞여 있고 안쪽에 채소밭이 있었으며 관람대는 지붕에 미국제 맥주깡통을 이어붙인 허름한 모습이었다. 베팅은 패리뮤추얼 방식이었으나 토털리제이터(배당률 계산기)가 없어 경주 20분전에 마감을 하고 수많은 아가씨들이 주판으로 배당률을 산출해냈다. 대부분의 경주마가 노쇠하여 10세가 넘는 말들이 허다했으며, 어떤 경주에서는 14세 마필이 3두나 출전하기도 했다. 대부분 조랑말 경주였으나 하루에 1경주 정도는 더러브렛 경주가 끼어 있었다. 뚝섬의 경마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지금과 달리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단신자료>
4일(토) 토요경마서 쌍승식 1266.6배 고배당 터져 나와
지난주 서울경마공원 토요경마 5경주(1200m, 3세 이상, 혼4)에서 쌍승식 기준 1266.6배가 터져 나와 주말 경마공원을 찾은 2만 6천여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고배당의 주인공은 ‘더그레이트칸’에 기승했던 정기용 기수(1착)와 ‘댄싱빅터’에 기승한 신형철 기수(2착)였다. 특히 정기용 기수는 연승식 기준 인기순위 11위의 ‘더그레이트칸’으로 우승을 일궈내며 고배당을 완성했다. ‘더그레이트칸’은 경주 초반 선두권 후미에 위치해 선입작전을 펼치다가 4코너 이후 선두로 치고나오는 추입작전에 성공하며 1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댄싱빅터’의 신형철 기수는 결승선 전방 100m를 남기고 무서운 속도로 선두 ‘더그레이트칸’을 위협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머리차'로 2착에 머물렀다. 이로써 토요경마 5경주의 확정배당률은 단승식 56.7배, 복승식 298.2배, 쌍승식 1266.6배를 기록했다.
삼복승식 시행 첫날 결과 복승·쌍승 다음으로 ‘인기’
지난주 KRA컵 마일(GⅢ)경주에서 첫 선을 보인 삼복승식이 경마팬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5억5천9백59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 점유비율은 10.9%로 복승식(59.9%)과 쌍승식(18.9%) 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복연승식(7.9%)보다 많은 것으로, 앞으로 인기승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삼복승식 배당은 53.6배로 복승식(100.3배)이나 쌍승식(299.4배)보다 낮았다. 삼복승식의 이론상 확률은 10두 기준 1/120로 복승식(1/45)이나 쌍승식(1/90)보다 낮지만 인기마 ‘연승대로’와 ‘임페커블’이 각각 3착-5착에 그치면서 배당률이 역전됐다.
문세영 기수 김려진 아나운서 결혼

서울경마공원의 리딩자키 문세영 기수와 경마공원 김려진 아나운서가 9일(목) 12시 서울경마공원 럭키빌 6층 컨벤션 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한국마사회 김광원 회장의 주례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는 동료 기수들과 조교사, 관리사 등 경마 관계자들이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주었다. 신랑 문세영 기수는 지난 2001년 경마기수로 데뷔해 올해로 9년차를 맞은 베테랑 기수다. 기수 통산성적은 2360전 384승(승률 16.3%)을 기록 중이며 작년엔 128승을 기록해 한해 최다승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신부 김려진 아나운서는 지난 2007년 봄 KRA 한국마사회 아나운서로 입사해 경마가 열리는 주말 각종 경마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인 ‘클릭! 오늘의 경마’에 고정 아나운서로 활약하고 있다. 연인원 2,100만명(2008년 KRA 입장인원 기준)이 시청하는 인기프로를 진행하고 있으며 빼어난 미모 덕택에 남성고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전국민 말타기 운동」시범사업장 2차 모집
승마저변 확대를 위해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후원하고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가 주관하는 「전국민 말타기 운동」시범사업이 본격화된다. 2012년까지 승마인구 5만명 달성을 목표로 전국 소재의 민간 승마장을 지원, 일반인들에게 무료 승마강습을 시행하도록 한 것.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사업에 참가할 민간 승마장을 모집한다. 참가자격은 체육시설업 신고 또는 사업목적에 부합되는 등록 사업장이며, 승마강습 지도자를 확보하고, 해당지역 시․도 승마연합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현장실사를 통해 최종 시범사업장으로 확정되면, 생활승마 1회 강습당 3만원의 사업비가 지원되게 된다. 접수는 4월 3일(금)부터 10일(금)까지 사업신청서, 사업자등록증 등 구비서류를 갖춰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연합회에 제출하면 되고, 기타 궁금한 사항은 해당홈페이지(http://horse.sportal.or.kr/)나 「전국민 말타기 운동」담당자(☎02-413-1679)에게 문의하면 된다.
김일성 조교사 600승 달성
14조 김일성 조교사가 지난 4일(토) 대망의 600승을 달성했다. 김일성 조교사는 토요일 11경주에 출주한 ‘우주기관차(외2, 수, 4세)’가 2착마 ‘길드리걸’을 6마신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 600승 고지를 밟았다. 황순도 기수와 호흡을 맞춘 우주기관차는 경주 초반부터 선행에 나서 마지막까지 줄곧 선두를 지켰다. 김일성 조교사는 1979년 데뷔한 이래 통산 6265전 600승, 승률 9.6%를 기록 중이다. 94년 ‘지구력’으로 그랑프리(G1)배 대상경주, 95년 ‘지구력’으로 한국마사회장배(G3), 2006년 ‘백록정’으로 코리안더비(G1)를 제패했다.
<검빛 취재기자 : 김 종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