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윤영귀 조교사 “팡팡과 함께 질주행진 이어간다.”
국산 3세 암말 발굴의 산실, 제10회 코리안오크스배에서 ‘팡팡(국1, 3세, 암)’이 우승을 거머쥐며 우승상금 2억 여 원(228,000,000원)의 주인공이 됐다.

8월 9일(일) 부산경남경마공원 제4경주. 경주는 당초 예상대로 ‘황제의선물’, ‘상승일로’, ‘리딩벨로시티’ 등이 선두권을 차지하면서 시작했다. 여기에 유일한 서울경마공원 대표 ‘로즈캣’이 뒤따르면서 점차 경주열기가 가열되기 시작했다.
역시 관건은 막판에 있었다. 4코너를 돌아나오며 시작된 추입대결은 ‘상승일로’의 승리로 마감되는가 싶었으나, 막판까지 속도를 올린 ‘팡팡’이 ‘상승일로’를 추입하며 최종 승자로 등극했다. 이로써 4월 KRA컵 마일(총상금 4억원), 5월 코리안더비(총상금 5억원)에 이어 교류경주 연승을 노리던 ‘상승일로’의 그랜드슬램은 저지됐다.
짜릿한 역전우승을 거둔 한상규 기수는 “좋은 자리에서 기다리며 경주전략대로 후반을 도모한 것이 주효했으며 최근 부진한 성적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거 같다”며 우승소감을 밝혔으며, 윤영귀 조교사(부경 14조)는 “훌륭한 경주마를 만들기 위해 피땀흘려 노력한 소속마방 가족들에게 감사한다”며 대상경주 우승의 공을 마방관계자에게 돌렸다.
‘팡팡’을 길러낸 14조 윤영귀 조교사에게 메이저 대회 깜짝 우승은 낯선 경험이 아니다. 5년동안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통산 118승을 거두면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레인메이커로 KRA컵 마일을 우승한데 이어 올해역시 팡팡이라는 걸출한 마필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윤영귀 조교사는 이번 대상경주 우승을 개기로 올해말 까지 상위권을 진입한뒤 내년 최정상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번에 우승한 팡팡을 필두로 중원재패, 파슴, 국토질주, 흑장군 등의 경주마들을 배출하면서 올해통산 18승을 기록하며 자신의 역대 시즌 최고 성적을 경신할 것도 유력하다.
윤 조교사는 지난 83년 4월 기수로 데뷔, 탁월한 승부근성으로 88년 승률 1위에 오르는 등 다승 과 상금 승률 부문에 상위권에 드는 베테랑이었으나 교통사고로 무릎을 다친데다 체중까지 불어 지난 98년부터 관리사로 근무하면서 조교사의 꿈을 키워왔다. 숱한 명마를 길러낸 경험을 살려 마방관리에서도 마필관계자 인사고과제도를 실시하는 등 마방관리 철저한 능력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일본 미야시타 히토미 기수, 세계최고의 여성기수 등극
- ‘오크스데이’에 암말 우승,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선 다채로운 여성고객 행사 이어져

미야시타 히토미(32세, Miyashita Hitomi, 일본)기수가 세계최고의 여성기수로 등극했다. 최고 권위의 암말경주인 코리안오크스(GII) 대상경주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 정상급 여성기수만을 초청해 열린 국제여성기수 초청경주의 우승을 거머쥔 것.
8월 9일(일) 부산경남경마공원 제3경주로 열린 초청경주의 초반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박진희 기수의 ‘남도제압(한국산, 3세, 수)’이 지배했다. 초반 놀라운 순발력으로 선두자리를 꿰찬 ‘남도제압’은 마지막 4코너를 돌아 나올 때까지 뒤따르던 ‘미스엑톤’(로라 체셔, 25세, laura cheshire, 호주), ‘플로리다네이티브’(제니퍼 스타이스테드, Jennifer Stisted, 40세, 미국)’와의 착차를 1-2마신차로 유지하며 우승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이변이 일어난 것은 결승선 전방 100 여 미터 앞. 일본의 히토미 기수가 기승한 ‘이마파이어크래커(미국산, 4세, 암)’가 가속을 더하며 선두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추입 역전승이었다. 암말 ‘이마파이어크래커‘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경마공원에 모인 7,000여 관중들의 함성이 쏟아졌으며 로라 기수의 ’미스엑톤(미국산, 4세, 암)‘, 또 다른 일본기수인 치아키(Chiaki Iwanaga) 기수의 ’오르막(호주산, 7세, 수)‘이 연이어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경주 우승으로 최고 여성기수에 오른 히토미 기수는 “짜릿한 추입승을 거둬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승리를 자축했고, “국제경주에 걸맞는 경기장과 수준 높은 경마팬을 가진 한국에서 꼭 한번쯤 활동하고 싶다”며 한국경마에 대한 진출의지를 밝혔다.
한편, 8월 9일을 ‘오크스데이(오크스는 경마용어로 암말을 뜻함)’로 지정한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여성고객 무료입장, 피부관리, 발마사지, 네일아트, 화장품 무료 제공, 경품 추첨 등 여성고객 우대행사가 열려 경마공원을 찾은 여성고객들을 즐겁게 했다.
<검빛 취재기자 : 이 희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