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조교사, 23년 기수생활 끝내고 조교사로 전업

  • 운영자 | 2009-08-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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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 조교사, 23년 기수생활 끝내고 조교사로 전업

김혜성 조교사(44세)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지난 23년간 기수로 활동하다가 지난 8월 20일(목)자로 서울경마공원 50조 마방을 대부받아 개업했다. 기수시절 그가 경주로에서 기록한 통산전적은 4708전 477승, 2착 551회로 승률 10.1%, 복승률 21.8%였다. 이 같은 성적은 현역기수를 기준으로 박태종, 신형철 기수에 이은 통산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뚝배기형’으로 분류되는 김혜성 조교사

기수시절 김혜성 기수는 ‘뚝배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느리면서 서서히 달궈지지만 결코 쉽게 식지 않는’ 그의 성품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한 경마전문가는 자신의 글에서 김혜성 조교사를 두고 ‘가마솥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모두 같은 맥락이다. 실제 김혜성 조교사의 기수시절 성적을 살펴보면 쉽게 수긍이 간다. 동기생인 박태종, 김효섭 기수와 같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매년 20승 정도를 기록해 꾸준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쉽게 끓어오르지만 금세 식어버리고 마는 냄비와는 차원이 다른 뚝배기형 기수가 분명했다.

기수 시절을 회상하면 김혜성 기수는 행복하다. 그 이유는 기수생명에 위협을 느낄 만큼의 큰 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수라는 직업의 특성 상 부상의 위협에 항상 노출되어 있기 마련인데, 20년 넘게 말을 타오면서 큰 부상이 없었다는 것은 물론 큰 행운이었을지 모른다. 조교사 데뷔를 1년여 두고 무릎수술을 받은 게 기수시절 가장 큰 부상이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최근 1년 동안 기승하지 못한 부분은 그가 아직도 아쉽게 생각하는 대목.

기수시절 찰떡궁합 '쾌도난마' 그 자마들과 영광 재현할 수 있을까?
김 조교사가 기수로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2007년 은퇴식을 치르고 경주로를 떠난 '쾌도난마'와의 만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혜성 조교사는 '쾌도난마'가 신마 때부터 조교를 도맡아보며 줄곧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상경주 우승기록 8회 중 5회가 '쾌도난마'와 함께 만들어낸 것이니 그 인연이 어찌 각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인연으로 지난 2007년도 '쾌도난마'의 은퇴식 때 김혜성 조교사는 '쾌도난마'의 등에 올라타 고별질주를 하기도 했다.

이후 '쾌도난마'는 제주도 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는데 금년도에만 5두의 자마가 태어나 수년 뒤에는 '쾌도난마'의 피를 물려받은 직계자마들이 경주로를 내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조교사가 된 그에게 '쾌도난마'의 자마들은 어떤 의미일까? 김 조교사는 조심스럽게 '쾌도난마'의 자마들에 대한 욕심을 비친다. “'쾌도난마'는 기수시절 나와 찰떡궁합이었기 때문에 그 자마들을 관리할 수 있다면 왠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수와 조교사로 최고의 궁합을 보여줬던 김혜성 조교사와 '쾌도난마'의 찰떡궁합 제2막이 열릴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지금까지처럼 경주로에서 최선을 다할 것
신인 조교사로써의 포부나 목표를 묻자 한참을 고민하던 김 조교사는 대뜸 “너무 빤한 질문 아니냐”며 “신인조교사야 당연히 첫 승을 빨리 올리고 좋은 마필들 많이 받아서 명문마방을 만드는 게 공통된 꿈 아니겠냐”고 말하면서 “지금 내가 언제까지 첫 승이 목표다, 일 년 내에 몇 승을 거두겠다는 식의 말을 하면 그야말로 거짓말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극히 솔직하면서도 당연한 대답이었지만 그의 진정성에 높은 신뢰감이 간다.

김 조교사는 이어 “현재 5두의 마필로 시작하는 마방살림에서 알 수 있듯 나의 숙제는 마필수급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나? 지금 있는 자원을 가지고 무엇인가 보여주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해 나름의 복안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지금까지 기수로 살아오면서 팬들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이제 기수는 은퇴를 해 주로에서 경마팬들을 뵐 수 없지만 지금처럼 꾸준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조교사 데뷔의 변을 밝혔다.

기수시절 보여준 그의 성실함과 꾸준함에서 생긴 별명인 ‘뚝배기형 인간’이라는 별명처럼 김혜성 기수가 조교사가 된 뒤 끓여낼 구수한 뚝배기의 맛을 미리 상상해보자. 쉬 달아오르는 냄비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국물의 진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 환상의 야간경마축제, 그 뒤에 숨겨진 노력
- 새벽부터 시작되는 일과에 끝나는 시간까지 늦어 그야말로 ‘고역’
- 마지막경주 끝내고 돌아가는 길, 즐거워하는 관람객들 보며 힘 내
- 조교사, 기수 우리 역시 힘들지만 팬들 위해 봉사하는 것

매년 7월과 8월, 여름이 다가오면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야간경마축제가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다. 한 낮의 태양빛을 피해 진행되는 야간경마는 수 만개의 조명 아래 말들의 시원한 레이스가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KRA 한국마사회는 경마공원 방문객들에게 조금 더 멋진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조명행사, 각종 이벤트 및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때문에 야간경마가 진행되는 여름철 경마공원은 도심 속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즐기는 야간경마축제 기간 평소보다는 몇 배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경마시행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숨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마필관리사들이 그들이다. 매년 여름이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마필관리사들의 노고를 알아본다.

야간경마가 한창 진행 중에 서울경마공원 마필관리사들은 항상 수면부족을 호소한다. 이유는 새벽부터 시작된 조교에 저녁 9시까지 계속되는 경주까지 하루 일과가 엄청나게 길어지는 탓이다. 서울경마공원 한 마필관리사는 “야간경마 기간에는 일과시간이 너무 길어지니까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항상 피곤하다”며 야간경마기간 그들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또 다른 마필관리사는 “아무리 시간이 늦어도 우리말이 우승이라도 하면 힘이 나는데 경주에서 원하는 성적이 안나오면 몇 배는 더 힘이 든다”고 한다.

간혹 잘 모르는 사람들은 경마가 늦게 시작하면 새벽조교도 늦게 하면 될 거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경주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마공원에서는 경주마가 가장 안정적인 새벽시간에 조교를 해야 한다. 새벽조교는 다양한 마필의 훈련법 중 가장 기본적인 훈련법으로 경주능력 향상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때문에 전날 아무리 늦게 끝나더라도 다음날 새벽조교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이다.

사실 야간경마 마지막 발주가 저녁 9시에 끝난다 하더라도 땀에 젖은 마필을 샤워시키고, 말려주고 마방을 마무리 지으면 10시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뿐인가? 마방 일을 끝내면 자신도 샤워를 하고 곧바로 집으로 향하면 어느새 자정을 넘기기 일쑤이다. 피곤에 지친 몸을 잠시 눕히면 금세 새벽이 다가오고 졸린 눈을 비비며 다시 마방으로 향해야 한다. 16조 마필관리사 이원문씨는 “그래도 일 년 내내 야간경마가 아니란 것을 다행으로 알고 열심히 해야죠 뭐”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마지막 경마가 끝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팬들을 보면 그래도 내가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로의 총감독인 조교사와 경마의 꽃이라는 기수들 역시 야간경마기간이 고역이긴 마찬가지이다. 36조 김양선 조교사는 “진정 팬들을 위하는 게 무엇인가? 내가 아무리 힘들지라도 팬이 원하는 것을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이다”고 자문자답 한 뒤 “우리는 프로다. 프로는 팬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며 힘든 야간경마기간이라 할지라도 팬을 위해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최고의 리딩자키인 박태종 기수도 “일과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야간경마 기간이 달가울 리 있겠는가?”라며 마찬가지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우리 기수들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곁눈으로 보이는 조명 속 관중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말해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유난히도 더웠던 2009년 여름, 한여름 더위를 한방에 날려주며 도심 속 피서지로 각광받던 서울경마공원의 야간경마축제는 끝났다. 한여름 우리의 더위를 식혀주며 시원한 질주를 선사했던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 모두에게 고마움의 박수를 보내본다. 물론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며 여름밤을 직접 내달렸던 경주마에게도 말이다.

<단신자료>

김문갑 조교사 500승에 단 1승 남아

KRA 서울경마공원 53조를 담당하고 있는 김문갑 조교사(46세)가 지난 주말 1승을 추가해 개인통산 50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김문갑 조교사는 488승으로 출발한 지난주 경마에서 총 5두를 경주에 출전시켜 그 중 ‘무패명장’(국2, 수, 3세)으로 1승을 거두며 대기록달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무패명장’(기승기수 신형철)은 22일(토) 1700m로 치러진 9경주 핸디캡 레이스에 출전해 초반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4코너 이후 추입을 선보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김문갑 조교사의 499번째 우승을 만들었다. 이로써 김문갑 조교사는 지난 1994년 데뷔한 이래 개인통산 4432전 499승, 2착 407회로 승률 11.3%, 복승률 20.4%를 기록하게 되었다.

‘밤의 제왕’ 최범현 기수, 낮에도 펄펄 날아

야간경마기간 중 14승을 거머쥐며 2009년 야간경마 최우수기수에 올랐던 최범현(30세·프리) 기수가 주간경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 서울경마공원 토요경마 제1경주 2착을 시작으로 토요일 열린 8개 경주에 출전, 7개 경주에서 3착 안에 드는 성적을 기록했다. 우승 2회, 2착 2회, 3착 3회의 성적이다. 이로서 지난 6월 28일(일) 통산 300승을 달성한 이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토요일 제4경주에서는 '과천거장'에 기승해 '올소닉'(기수 이준철)과 각각 1, 2착을 기록해 복승식 234.3배, 쌍승식 354.8배의 고배당을 낳기도 했다. 파죽지세로 승을 쌓아가고 있는 최범현 기수. 명인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마사회, 타입캡슐 소장품 기증 공모
창립 60주년을 맞는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타입캡슐에 넣어 봉입할 마문화 기증품을 공모한다. 공모기간은 오는 9월 6일(일)까지로 말이나 경마와 관련된 개인 소장품(60년 사사, 역대 신분증 및 뱃지, 동영상 자료, 트로피, 말 사진전 모음집, 굽소리, 말사용 장구 등)이 대상이며, 직접방문이나 우편물 접수를 통해 기증이 가능하다. 기증을 원하는 고객은 9월 6일(일) 18시(도착 기준)까지 소장품을 가지고 제출처로 내방하거나 기증자 성명, 주소, 연락처를 적어 우편발송하면 된다. 무상으로 기증된 소장품은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미선정된 물품은 반환된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타입캡슐 행사가 한국경마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 말산업을 준비하는 의미를 갖는 만큼 경마고객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 기증품 제출 및 문의처 : (우:427-711)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685번지 한국마사회 총무팀(본관 1층) ☎02)509-1312

제4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승마대회 개최
한국마사회, 대한승마협회,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가 주관하고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제4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승마대회가 25일(화)부터 30일(일)까지 KRA 승마경기장에서 6일간 열린다. 엘리트 승마선수 100여명, 생활체육 승마선수 70여명, 마필 350여두가 참석하는 본 대회는 총 24개 종목으로 치러지며 총 1억2천5백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25일(화)부터 28일(금)까지는 엘리트 승마대회, 29일(토)부터 30일(일)까지는 생활체육 승마대회로 나누어 열린다.

수원 KRA Plaza 리모델링 시행
KRA 한국마사회 수원지점은 고객관람환경의 개선을 위해 오는 11월 22일(일)까지 리모델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목)부터 시작된 리모델링 공사는 약 3개월 동안 시행될 예정이며 공사기간 수원지점은 전면 폐쇄된다. 수원 KRA Plaza 관계자는 “노후화된 시설로 그간 고객들의 불편이 많았지만 금번 리모델링이 끝나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경마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원 KRA Plaza의 재개장 일정은 오는 11월 27일(금)이다.

‘엣지녀’ <굽소리> 편집자 윤인정씨 결혼
KRA 한국마사회가 발행하는 고품격 마문화 월간지 <굽소리>의 편집자인 윤인정(31)씨가 28일(금)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S그룹 직원 김성재씨와 화촉을 밝혔다. 윤씨는 지난 2007년 <굽소리>의 편집자에 부임한 뒤 대대적인 지면 혁신을 시도하여 <굽소리>를 '부수 1만부를 찍는 유력지'로 성장시켰다. 윤씨는 <굽소리>를 맡은 뒤 패션잡지에 버금가는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소화하는 젊은 감각을 보여주었으며, 필진을 대폭 교체하여 맛깔 있는 피처기사로 지면을 채워 넣었다. 현재 <굽소리>는 경마팬은 물론이고 가정주부, 학생, 정․관계 인사를 망라하는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2009 재활승마교관 양성 워크숍 최종 선정자 발표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22일(토) 2009년 재활승마교관 양성 워크숍 참가자의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선정자는 곽연희, 김근수, 김수창, 김윤상, 김종명, 김철영, 박혜림, 백승수, 송대헌, 신수진, 이석호, 이은정, 이지영, 장수미, 정예지 총 15명이다. 워크숍 및 자격검정 시험은 오는 11월25일(수)부터 29일(일)까지 실시한다.

<검빛 취재기자 : 김 종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