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 서울경마공원의 불패기상 막판 대역전극
서울 - 부산경남경마공원간 교류경주에서 사상 최초로 서울경마공원 소속의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경마공원 소속의 미국산 3세마인 ‘불패기상(서울, 미국, 3세, 수말)’은 11월1일(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교류경주로 열린 제5회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서 최범현 기수와 호흡을 맞춰 2분 9초 7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불패기상과 불과 1마신 뒤진 부경소속의 ‘연승대로’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서울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실질적인 통합 챔피언을 가리는 ‘그랑프리 대상경주’의 전초전 격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서울경마공원 대표해서 ‘불패기상’과 ‘비카러브’ 등 최정상급 외산마로 대표단이 구성되었고, 국산마의 전력이 이미 외산마를 압도하고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에는 ‘아름다운질주’와 ‘개선장군’, 영웅만세 등 내로라하는 국산마가 출전해 실질적인 서울 외산마와 부경의 국산마간 다툼으로 관심이 쏠렸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가마동자’와 ‘연승대로’, ‘아름다운질주’가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불패기상은 이들 말보다 뒤처져 중하위권을 달렸지만, 막판 4코너 이후 연승대로와 아름다운질주가 선두경쟁을 펼치는 사이 막판 직선 주로에서 추격을 시작해 마지만 승부근성으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펼치며 앞 말들을 추월했다.
불패기상은 지난해 데뷔한 미국산 마필 중 서울경마공원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3세 유망주다. 6월 1군 승군 후 1승 2착 2회를 기록하며 3세임에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 왔고 이번 경주를 대비해 선입에서 추입각질로 변신을 꾀하면서 짜릿한 역전 추입승을 보여주었다. 특히, 서울 36조 소속의 ‘동반의강자’와 함께 마방의 대표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소속 기수로써 첫 번 째 우승트로피를 추켜올린 최범현 기수는 “부경 마필들이 워낙 좋아 부담이 컸지만 짜릿한 추입승을 거둬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김양선 조교사는 “ “레이스 초반 선행스타일의 다른 말들이 앞서 갈 때 직선 주로에서의 마지막 질주를 염두에 두고 훈련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수득상금 수억 원의 경주마 자격을 아십니까?
수득상금이 7억 원에 달하는 ‘상승일로(국산, 3세, 19조 김영관 조교사)’ 같은 명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명마는 타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훈련을 통해서 키워지는 것도 중요하다. 실력 있는 경주마는 우수한 혈통과 훌륭한 훈련이라는 두 박자가 조화를 이뤄야만 탄생하기 때문.

우선 족보가 화려해야 한다. 경주마는 부마와 모마가 누구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따라서 보다 좋은 혈통의 말을 생산하기 위해 우수 혈통마끼리 교배를 시킨다. 경우에 따라서는 근친교배도 서슴치 않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재벌들의 끼리끼리 혼맥이 문제가 된 경우도 있었지만, 혈통이 능력을 좌우하는 경주마의 세계에는 아주 당연한 일이다.
명문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엄격한 교육(?) 역시 중요하다. 말의 속도는 시속 60∼70㎞정도에 불과하지만, 처음부터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어서 단계적으로 속도를 올리는 사람이나 오토바이보다 훨씬 빠르다. 경마에서는 200m 단위의 속도를 ‘화롱 타임(Furlong Time)’이라고 하는데, 경주마들의 기록은 약 10초에서 12초 사이다. 즉 경주마의 100m 기록은 약 5초라는 이야기다.
이처럼 경주마는 모든 신체구조가 순간적인 스피드를 폭발시켜 순발력 있게 달리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뛰어난 명마는 모두 사람들이 얼마나 잘 훈련시키느냐에 따라 그 능력의 정도가 달라진다. 아무리 명문 혈통을 지닌 말이라도 훌륭한 조련을 받지 못하면 한낮 ‘엉덩이에 뿔난 망아지’에 지나지 않는다. ‘노던댄서’도 왜소한 체구 때문에 경매시장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무명마 시절이 있었고, 18전 18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현대 경주마의 원조 ‘이클립스(Eclipse)’도 처음에는 난폭한 성질에 체격도 볼품없는 망아지에 불과 했고 한다. 모두 훌륭한 훈련을 거치고 나서야 명마로 다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복지사업 기부금 1억2000만원 전달
KRA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은 오는 11월 5일(목) 1억2천여만 원의 하반기 기부금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매년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공익단체에 사업비를 지원해 오고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올해 역시 장애인 식사지원, 불우이웃 문화 활동, 교육지원을 위해 어린이재단 경남본부,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 등 15곳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한편 KRA부산경남공원은 부산과 경남지역 시민들에게 건전한 여가문화 창출 및 지역사회 발전 기여해 오고 있다.
<자료 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