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패기상’ 적진에서 서울의 자존심 되찾아
- 부경과의 교류경주서 서울마필 첫 우승으로 자존심 회복
- 국산, 외산 통합챔프 가리는 그랑프리(GI)에도 관심 집중
서울경마공원 소속마필인 ‘불패기상(미국산, 3세, 수, 36조 김양선 조교사)’이 교류경주로 열린 제5회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GII) 우승을 거머쥐며 서울의 자존심을 지켰다. 2007년부터 실시된 부산경남경마공원과의 교류경주에서 9번의 도전 만에 서울경마공원 소속마필이 처음으로 우승하는 순간이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스릴만점 박빙의 레이스에 열광

텅 빈 경주로 넘어 부경에서 전송된 경주장면이 송출되고 있는 전광판을 지켜보던 서울경마공원의 3만여 경마팬들은 “외산마까지 총 출동한 서울경마공원이 이번에는 다르겠지”라면서 숨죽이고 전광판을 응시한다. 발주기 문이 열리고 단숨에 선두를 꿰찬 것은 서울소속마필인 ‘가마동자’(뉴, 거, 5세)였다. 그 뒤를 부경경마공원의 기대주 ‘연승대로’(국1, 3세, 수)와 ‘아름다운질주’(국1, 5세, 수)가 바짝 따라 붙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경주는 혼전양상을 보였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서울경마공원 소속마필들이 하나둘 선두권에서 멀어지고 선두에서 경합하는 마필들은 모두 부경경마공원 마필들이었다. 서울마필이 빠진가운데 ‘연승대로’과 ‘아름다운질주’가 막판 추입대결을 보이며 우승을 경합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경마공원 경주마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결승을 불과 200여 미터 앞두고 추입을 시작한 ‘불패기상’은 결승선을 수 미터 앞두고 그야말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 후착마 ‘연승대로’에 1마신차 앞서는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을 차지한 최범현 기수는 그간 서울경마공원 경주마들의 부진을 설욕했다는 듯 회심의 세레모니를 선보이며 우승을 자축했다. 순간 서울경마공원의 경마팬들은 마치 눈앞의 경주로에서 경주가 펼쳐진 듯 환호성을 쏟아내며 우승을 축하했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직선주로가 길어 부경의 경주마가 서울의 경주마보다 강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번 경주는 직선주로가 길었기 때문에 ‘불패기상’이 추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주로와 경주마의 능력과는 별개라는 것이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능력만 있다면 주로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든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경마장의 특성을 이용한 스페셜리스트는 존재할 수 있지만 각 경마장에 소속된 경주마들의 능력차이까지 주로구조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불패기상’이 증명해 보였다는 점이다.
별들의 전쟁 그랑프리(GI), 잔칫상은 서울-부경 중 어디로?
이제 경마팬과 관계자들의 관심사는 다음 교류경주인 그랑프리(GI)에 몰리고 있다. 지난 농림부장관배(GII) 대상경주에서 ‘나이스초이스’(2착)의 선전으로 서울경마공원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했지만 이번에 ‘불패기상’이 승리를 거두면서 “해볼 만하다”에서 “이길 수 있다”로 마음이 바뀌게 된 것. 더구나 서울경마공원의 최강마로 통하는 ‘동반의강자’가 이번 경주에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은 서울경마공원의 그랑프리 우승가능성을 밝게하고 있다.
이번 경주로 '서울의 국산마들은 약했지만 외산마들은 확실히 강하다'라는 부분이 분명해졌다. 또한 그렇게 강한 서울의 외산마들과 싸워 2착부터 5착까지 모두 차지한 부경 국산마들의 실력 또한 분명 대단한 것이었다. 이미 부경의 국산마들은 부경의 외산마들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서울경마공원의 외산마들과 자웅을 다투는 수준에까지 올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9번의 도전 끝에 첫 승의 기쁨을 맛본 서울경마공원, 선전했지만 뼈아픈 일격을 당한 부경경마공원. 과연 서울경마공원의 마필들이 이 기세를 몰아 별들의 잔치로 불리우는 그랑프리(GI) 대상경주까지 섭렵할 지 아니면 와신상담 끝에 부경경마공원 마필들이 멍군을 부르게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2009년 대미를 장식할 그랑프리(GI)가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이유다.
◆ 세계 최고 상금 ‘두바이 월드컵’ 경마대회 개최
-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경마제국’ 야심
- 지금 세계 경마의 중심지는 두바이
근대 들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방에 속해 있는 토후국으로 알 막툼 왕가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오일달러와 이슬람경제의 상징인 두바이는 전 세계 경마를 지배하고자 하는 야욕을 불태우고 있는 중동의 경마제국이다. 매년 봄에 개최되는 두바이 월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이 걸린 경마대회로 하루 경주 상금이 무려 300억 원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상금 덕분에 두바이 월드컵에는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명마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2009년 대회의 우승마는 미국말 ‘웰 암드’였다.
두바이 월드컵을 창시한 사람은 알 막툼 왕가의 계승자이자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Sheik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1949~)이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어릴 때부터 말을 탔으며 길들이기 힘든 거친 말들도 잘 다뤘다고 한다. 말과 경마에 대한 모하메드의 애착은 두바이의 통치자가 된 뒤에도 계속되어 경마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로 이어졌고, 1996년 두바이의 명물이 된 두바이 월드컵을 만들었다.
경마에 대한 셰이크 모하메드의 열정은 식을 줄 모fms다. 그는 8번의 두바이 월드컵 우승을 일궈낸 고돌핀 마방과 전 세계적인 씨수말 운영조직인 다알리 경주마 목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매년 경주마 경매시장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으며 우수한 말들을 입도선매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 경마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막툼 왕가의 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최고의 경마대회와 최고의 경주마 훈련소, 최고의 목장, 최고의 말들을 가진 셰이크 모하메드가 꿈꾸는 것은 세계 경마의 정상에 서는 것이다. 지금 세계 경마는 근대경마의 발상지인 영국도, 경마를 대중화한 미국도, 경마매출액 1위의 일본도 아닌 중동의 경마제국 두바이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 천고마비(天高馬肥), 과연 맞는 말이야?
- KRA, 서울경마공원 1,420두 경주마 월별 체중변화 분석
- 가을에 체중이 다소 증가하긴 하지만 사실상 ‘무의미’.. 믿거나 말거나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가을은 기후가 매우 좋은 계절임을 형용하여 이르거나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천고마비라는 말의 원말은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로, 당나라 초기의 시인 두심언(杜審言)의 시에서 나왔다. 두심언이 전쟁에 참가한 친구가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며 지은 시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 시의 한 구절에서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를 말 그대로 풀어쓰면 “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찐다”로 해석된다. 또한 은나라 초기 중국 북방에 흉노족이라는 부족이 겨울철에 대비하기 위해 자주 침입했는데, 북쪽 지방에 살던 중국인들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오면 흉노족의 침입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대의 말들은 과연 가을에 살이 찌는 게 사실일까? 최근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서울경마공원의 말을 대상으로 분석한 재미있는 자료를 보면 궁금증이 풀린다. KRA 서울경마공원에는 1,420두의 경주마가 입사해있는데 평균 1달에 한 번 꼴로 경주에 출전한다고 한다. 경주에 출전하는 모든 경주마는 ‘마체중 검사’라는 것을 하는데 이때의 체중기록을 근거로 경주마의 체중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우선 전체경주마 중 국산마와 외산마로 구분해 조사가 진행되었다. 조사에 포함된 표본의 수는 국산마가 1,100두, 외산마가 320두로 각각 77.5%와 22.5%를 차지했다.
1,100두를 대상으로 한 국산마의 경우 일 년 중 가장 체중이 많이 나갔던 달은 10월로, 10월 전체경주마 평균체중이 458.0kg으로 1년 평균체중 450.4kg보다 8kg정도 높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음으로 체중이 많이 나갔던 달은 12월로 457.7kg으로 나타났다. 외산마의 경우에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일 년 중 가장 체중이 많이 나갔던 달은 국산마와 마찬가지로 10월로 조사되었다. 외산마의 10월 평균체중은 473.5kg으로 조사되었으며 외산마 320두 전체평균 체중인 464kg에 무려 10kg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음으로 체중이 높았던 달로는 9월과 12월로 각각 471.4kg으로 조사되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천고마비’라는 옛말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KRA 한국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자연상태의 말들이라면 몰라도 항상 훈련을 해야하는 경주마들의 경우에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체중변화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주마의 경우 경주에서 전력질주를 하고 나면 많은 에너지소모로 인해 10kg이상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면서 “월별 미세한 체중변화는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전체경주마로 한 이번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3세 전후마필도 포함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하반기 체중이 늘어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사에 포함된 1,420두의 말 중에는 2세마와 3세마도 포함되어 그 마필들이 성장을 하면서 자연스레 체중이 증가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또한 같은 훈련에도 상대적으로 체력소모가 많은 여름을 지난 후 선선한 날씨가 오면서 체력소모가 줄어들어 체중감소 추이도 적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만약 자연상태의 말이라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운동으로 단련된 몸짱 경주마들이 즐비한 서울경마공원에서 ‘천고마비’란 말은 해당사항이 없는 게 아닐까?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다.
<단신자료>
7일(토) 서울경마공원에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방문
서울경마공원에 동맹군의 막강한 ‘별’들이 뜬다.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오는 11월 7일(토)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대장)과 조셉 F. 필 주한 미8군 사령관(중장)이 과천 서울경마공원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월터 샤프 사령관과 조셉 필 중장은 3시께 방문하여 승마체험을 한 뒤 관람대로 이동, 경마관람과 베팅을 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한미연합사 기획․작전차장을 지낸 한국마사회 박승부 감사(64)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경마장을 자주 찾았던 미군 장성으로는 미군정 시절의 하지 중장이 있다. 당시 신설동 경마장에서는 VIP고객인 하지 중장을 위해 ‘하지상’이라는 상전경주(지금의 대상경주)를 시행하기도 했다.
‘골든로즈’, 제3회 경기도지사배 특별경주 우승

‘골든로즈(국3, 3세, 암)’가 경기도지사배(총상금 2억 5천만원) 특별경주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1월 1일(일)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에 출전한 ‘골든로즈’는 경주초반에 잡은 선행을 그대로 이어가 후착마 ‘메이저걸(국3, 3세, 암)’에 9마신차 앞서는 대승을 거뒀다. 우승기수는 한성열 기수(30세, 프리), 우승조교사는 김효섭 조교사(서울경마공원 31조)였다. 한편 이 날 경주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경주를 관람하고 시상에 참가했다.
KRA 서울경마공원 11월 경마시행계획 발표
KRA 서울경마공원은 11월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11월 경마시행일은 총 8일로 11월 7일부터 29일까지다. 경주수는 총 92경주로 이 중 72경주가 국산마 경주, 22경주가 혼합마 경주로 진행된다. 첫 경주 발주시각은 토․일요일 공히 11시 10분이며 마지막 경주 발주시각은 토요일과 둘째 · 셋째 일요일이 오후 5시 45분, 첫째 · 넷째 일요일은 오후 5시 55분이다. 11월에는 15일 제6회 대통령배(GI)와 22일 제6회 농협중앙회장배 대상경주가 준비되어 있다.
KRA, 해외 말 전염병 전문가 초청 세미나
'말산업을 선도하는 일류 공기업'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말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해외 말 전염병 전문가를 초청했다. 이는 말 산업의 발전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KRA 한국마사회가 향후 말 산업의 성장과 국가 간 말 교류의 확대에 따른 말 전염병 발생위험 증가에 대비해 전국적 방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세미나의 강연을 맡을 초청대상자는 미국 켄터키대학교 Gluck Equine Research Center의 세계적인 말 전염병 권위자인 ‘Peter Timoney’교수이다. 피터 교수는 현재 켄터키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와 ‘말 바이러스 성동맥염 OIE 지정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세미나는 ‘최근 발병하는 말 질병 등 4개 분야’를 주제로 지난 5일(목) KRA 한국마사회 대강당에서 오후 1시부터 실시되었다. 한편 피터 교수는 6일(금)과 7일(토) 제주도를 방문, 민간목장과 KRA 경주마목장 등 생산현장을 방문해 말 전염병에 대해 자문을 해주기도 했다.
<자료 제공>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