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 장애마 ‘루나’의 금빛 피날레
선천적으로 왼쪽 앞다리를 저는 노령의 경주마가 은퇴경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경주마는 장애를 극복하고 몸값의 수십 배를 번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국산 8세, 암말, 김영관 조교사 소속).

지난 11.13(금) 부산경남경마공원 1400m 7경주에서 루나는 총 13마리의 경주마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33번째 마지막 경주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단승식 11.5배를 기록한 ‘루나’는 3세 강자들이 즐비한 이번 경주의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 다만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 이후 최고의 국산마로서 활약을 보였고 8세의 고령인 탓에 은퇴를 앞두고 좋은 경기를 치를지의 여부로만 주목을 받았을 따름이었다.
57kg의 높은 부담중량으로 가장 무거운 등짐으로 달렸지만, 루나는 경주 초반 후미 권에서 달리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접어들면서 폭발적인 뒷심으로 선두를 달리던 ‘북극성’을 0.1초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8살 난 암말인 ‘루나’는 2004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데뷔해 뛰어난 파워와 순발력으로
통산전적 33전 13승 2착 5회 복승률 54%의 뛰어난 성적으로 국산 최고의 경주마로 인정받아 왔다.
2001년 제주도에서 수차례 씨수말 랭킹 1위를 기록한 아버지 ‘컨셉트윈’의 명문혈통을 이어받고 태어난 ‘루나’는 어렸을 때부터 왼쪽 앞다리를 저는 장애가 있었다. 김영관 조교사는 “처음에 봤을 때 허리 인대 염증까지 있어 사람이 올라서면 움찔하며 약간 주저앉는 증상이 있었다. 너무 아플 때는 눈에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고 했다.
‘루나’는 3살 때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다리까지 전다는 소문 탓에 마주들한테서 외면받았다. 당시 ‘골딩’이란 말이 1억2700만원에 팔려갔지만, ‘루나’는 역대 가장 싼 값인 970만원에 주인을 만났다.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영관 조교사의 마방에서 훈련을 받던 ‘루나’는 언젠가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다리를 떨고 조금만 달려도 고통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천장골관 인대염’ 이라는 병이었다. 사람으로 치면 뒷다리 부분의 허리관절이 약해 다리를 저는 것이다. 네발로 걸어 다니는 경주마에게선 드문 병이다.
김영관 조교사는 ‘루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인삼과 영양제를 먹이면서 훈련 후에는 병원을 찾아 원적외석 찜질로 허리를 치료했다. 주변 사람들의 비관적인 전망에도 흔들이지 않고 수의사를 찾아다니면 새로운 치료와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루나’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이다.
그러면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극진한 보살핌과 특성화된 훈련으로 루나는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 이후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루나는 2005, 2006년 ‘경상남도지사배’ 대상경주와 2007년 ‘KRA CUP 마일’ 대상경주, 2008년 오너스컵 특별경주까지 매년 억대의 상금이 걸린 큰 대회를 석권해 왔다. 그러면서 벌어들인 상금이 무려 7억 2천만 원 몸값의 74배를 벌어들인 셈이다.
김영관 조교사는 “선천적인 장애에다 나이도 많지만 일단 경주로에 나서면 지독한 승부 근성을 보여 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경주마다.”며 “ 루나의 장애는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신은 하나를 안 주었으면 다른 하나를 반드시 준다. 나는 루나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고 루나는 나에게 진정한 조교사의 길을 보여주었다.”고 이야기했다.
세상사가 모조리 승자와 패자로 갈리는 피곤한 시대에, 극복하기 힘든 장애를 극복한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배우고 위안을 얻었다. 루나는 오는 11월 22일(일)에 5경주 종료 후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은퇴식 행사를 가지며 환희와 영광을 뒤로 하고 씨암말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굿바이 루나, 22일(일) 은퇴식 개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루나(국산 8세, 암말, 19조 김영관 조교사)가 공식 은퇴식을 갖고 석별의 정을 나눈다. KRA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은 오는 22(일) 부경 제5경주 종료 후(15:40)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장애마 루나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특별히 루나가 마지막으로 팬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 팬 미팅 행사를 겸해 진행된다. 일반팬이 루나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 운영되고 팬들을 위한 기념품이 제공된다. 루나를 키워낸 김영관 조교사와 이성희 마주에게는 공로패와 순금 30돈과 농산물 상품권 등이 주어진다.
최원호 마주 “반드시 3관마 탄생시키는 마주가 되고 싶습니다.”

부산광역시 다대동에 위치한 중견 모터제조업체 대표 최원호 사장겸 마주의 당찬 한마디다. 그는 2005년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하면서 제조업체 사장 외에 마주(馬主)라는 직업이 새로 생겼다.
현재 그가 소유하고 있는 말은 모두 9두, 남도지존 등 국산마 1군에 있는 경주마만 3두, 외산마 1군도 1두를 갖고 있어 그야말로 알찬 마주이다. 지금은 어엿한 마주지만 아직까지 삼관경주나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말은 없다. 그러나 그는 마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1주일에 2-3일정도 본인의 경주마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정도로 말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그는 마주가 되려면 무엇보다 말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자신도 우연히 말을 접하게 되면서 말이야말로 가장 정직한 인간의 동물이라고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마주를 신청하게 됐다고 한다.
마주 되면서 경마에 대한 관점도 달라진 것은 불문가지, 처음 경마는 도박이라는 생각했다는 그는 “경마는 농촌을 살리고 활력을 불어넣는 스포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경마는 말이 있어야 가능하며 말 생산은 축산농업인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서울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뛰는 말의 70%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말로 채워지며, 따라서 경마는 국내의 말생산을 촉진시킨다는 산파역이라고 역설한다.
“이제는 야구, 축구 등 모든 스포츠가 베팅을 하는 시대에 도박이다, 아니다 라는 것은 과거 지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경마도 박진감과 스릴 넘치는 스포츠로 인정해야 할 시대가 올 거라는 생각입니다.” 주말이면 직원들과 함께 경마공원을 찾고 가족들과도 경마를 즐기는 최원호 마주의 한국의 삼관마를 갖는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김재섭 조교사 200승 달성 기념패 수상
김재섭 조교사의 200승 달성을 기념하기 위한 시상식이 지난 11월 15(일) 부산경남경마공원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열렸다. 소속조 ‘매직스톰’이 10월30일 제4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김재섭 조교사에게 200승의 영광을 안겼다. 2005년 부경경마공원 개장과 함께 조교사로 데뷔한 김재섭 조교사는 개장 첫해인 2005년 모의경주를 포함해 26승을 거두면서 경마팬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2006년 34승에 이어 2007년 55승을 거두면서 최다승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50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매년 꾸준한 성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골딩’이라는 걸출한 명마를 발굴해 부산 최고의 명마로 성장시키며 2006년 한국마사회장배와 2007년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제1회 경남은행 스폰서경주 ‘우승거탑’ 우승
기업후원 경주인 제1회 경남은행 스폰서 경주(부경 제5경주)에서 조성곤 기수의 우승거탑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15(일) 1400m 부경 제5경주로 펼쳐진 이번경주에서 조성곤 기수와 호흡을 맞춘 우승거탑은 2위 캡틴써를 6마신(15m)의 큰 차이로 벌이며 우승을 차지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거탑은 출발 이후 줄 곧 선두를 달리며 월등한 기량으로 결승을 통과했다. 우승거탑은 통산전적 4전 3승의 복승률 75%를 기록했다. 한편, 시상식에는 경남은행 신흥기 부행장, 김갑수 홍보실장 등 경남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해 우승 기수와 마주, 조교사를 축하해 주었으며 1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경마고객에게 제공했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