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경영 앞장서는 KRA 한국마사회
- 2009년 약 1만 그루, 2013년까지 60만 그루 소나무 심는 효과
-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고자 녹색경영 채찍질
- 단기 실적위주 아닌 중장기적인 녹색경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

정부는 지난 17일(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4% 감축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번 달 초까지만 해도 2005년 대비 8% 늘리는 방안과 동결안, 4% 감축안을 두고 검토 중이었으나 결국 가장 강력한 감축안인 4% 감축으로 결론지었다. 이는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범지구적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동참’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온실가스의 감축을 위해서는 당장 원가상승이라는 딜레마와 직면하기 때문이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되었지만 녹색성장이라는 이상과 원가상승이라는 현실의 괴리를 어떻게 좁혀나갈지 관심이다.
그런 가운데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의 탄소배출과 관련한 노력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유일의 경마 시행체로서 말 산업을 전담하고 있는 공익기업이다. 국가 공기업에서 저탄소 녹색경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신의직장’ ‘철밥통’ 등 부정적 선입견이 강했던 공기업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것이어서 놀랍고 또 신선하다. KRA 한국마사회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KRA 한국마사회 시설처 관계자에 따르면 KRA는 2009년 현재까지 녹색사업을 통해 감축시킨 이산화탄소(CO2)의 양은 무려 10만kg에 달한다. 이를 소나무로 환산하면 약 9천여 그루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얻는 것이다. 각 사업별 경과를 살펴보면 경마기수 숙소동 급탕설비를 기존 가스보일러 방식에서 태양열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해 약 9만kg의 CO2를 절감했으며 건물 리모델링 시 기존 건물 및 가족공원 조명을 형광등에서 천연 LED조명으로 교체해 약 2만kg의 CO2 절감효과를 봤다. 이를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기수숙소 태양열 에너지사업으로 약 4천만 원, LED 조명사업으로 약 5백만 원의 경비절감 효과가 있는 것이다.
내년도에는 마사회의 녹색경영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기수숙소동에 성공적으로 설치한 태양열 에너지사업을 7배 이상 확대하게 된다. 우선 경주마들이 머물고 있는 마사지역의 급탕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열로 교체한다. 이어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말등록원 건물, 신규로 지어질 건물 등에 태양열 급탕설비를 설치해 태양열에너지 사업으로만 CO2를 69만kg 가량 절감시킨다. 또한 기존 조명에 비해 전력소모량이 매우 적은 LED 조명사업도 확대한다. 한국마사회 시설처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까지 한국마사회 본관동을 포함한 6곳의 조명을 모두 LED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같은 녹색경영을 통해 KRA 한국마사회는 내년도에만 80만kg의 CO2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약 6만 7천여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환경효과가 있다. 한편 KRA 한국마사회는 앞으로 경마공원 내 신축되는 모든 건물을 대상으로 친환경건축물(Green Building)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 외부전문가 그룹의 별도 컨설팅까지 받는다.
이 같은 계획 아래 KRA 한국마사회는 오는 2013년까지 총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린경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경마공원의 성공적인 녹색경영 시스템은 부산경남 및 제주경마공원에도 적용해 장기적으로 한국마사회 3개 경마공원 모두 그린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KRA 한국마사회는 2013년까지 800만kg의 CO2를 절감하게 되며 이는 소나무 약 60만 그루를 심는 환경효과가 있다.
< 참고자료 >
□ 에너지원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산출식
- 전 기 : CO2 배출량(kg) = 0.437 × 사용량(kWh)
- 도시가스 : CO2 배출량(kg) = 2.07 × 사용량(m3)
- 수 도 : CO2 배출량(kg) = 0.59 × 사용량(m3)
□ 수령 30년 소나무 1그루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 11.9kg/년
◆ 경마장에선 키 168cm 넘으면 루저(loser), 경마의 세계
- 체중조절 필요 없는 단신이 유리
- 최단신 P기수 경마대통령에 등극
지난 9일 인기 오락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한 여대생이 ‘신장 180cm 이하의 남자는 루저(loser)’라고 말해 대한민국 남성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 여대생은 ‘키가 곧 경쟁력’이라고 밝혀 외모 지상주의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여대생의 주장과는 달리 키가 168cm를 넘으면 루저가 되는 직업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 바로 경마 기수의 세계다. 2009년 경마 기수후보생 모집공고를 보면 응모자격에 ‘신장 168cm 이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키 작은 사람이 아니라 키 큰 사람을 차별하고 있는 경마 기수의 세계에서 신장 168cm 초과자는 진입조차 허용이 안 되는 루저다.
한국마사회가 기수 후보생을 선발 할 때 신장 제한을 두는 것은 부담중량이란 제도 때문이다. 부담중량이란 특정 경주에서 경주마가 짊어져야 하는 총 무게를 뜻한다. 이 무게에는 기수 몸무게와 안장, 모포 등 장구무게가 포함되므로,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면 부담중량을 맞추기가 어려워진다.
현역기수들에게 신장제한은 없지만 기수가 된 뒤에도 단신이 유리한 상황은 계속된다. 키가 작으면 체중 조절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마음껏 영양보충을 하면서 훈련을 할 수 있다. 반면에 키가 큰 기수들은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기 어렵다.
실제 경주성적을 뽑아보면 신장과 성적의 역비례 현상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서울경마공원 현역기수들 가운데 가장 키가 작은 최단신 10명의 2009년 평균 승수는 28.2승으로 키가 가장 큰 최장신 10명의 16.9승보다 월등하게 많다.
서울경마공원 현역 기수 중 최단신은 146.7cm의 P기수로, P기수는 1987년 데뷔하여 9천9백 번을 넘게 출전하였고 지난 6월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1500승을 달성하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경마대통령’이라고 불리고 있는 P기수는 경마장에서는 단신이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장신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투지와 노력으로 극복한 사례도 없지 않다. P기수에 이어 차세대 리딩자키로 떠오른 M기수는 162.7cm의 키로 현역기수 중 여덟 번째로 키가 크지만 작년 한 해 연간 최다승(128승)기록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도 낙마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다승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P기수와 M기수의 사례는 노력하는 자 앞에서 키는 숫자일 뿐이며 키에 관계없이 누구나 위너(winner)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 말을 통해 큰 기쁨을 얻는 ‘백광’의 이수홍 마주

병마를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하며 경마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경주마 ‘백광’과 미국 원정에 나섰던 서울경마공원 대표 암말 ‘백파’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보살피는 이수홍 마주와 그의 아내 황영금 마주. 1992년 우리나라에 개인마주제도가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 마주로서의 첫 걸음을 떼었던 이수홍 마주는 어느덧 20여 년 가까이 말과 함께 해왔다. “아내(황영금 마주)는 마주가 되는 것을 반대했었지요. 하지만 워낙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고 점차 경마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지게 되면서 지금은 함께 경주도 즐기고 말도 돌보는 공동마주가 되었습니다.”
이수홍 마주는 가족 모두가 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녀들, 손자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도 하고, 마방을 직접 찾는다고 한다. 특히 그의 아내는 일주일에 2번, 사과와 당근, 각설탕 등 간식을 준비해서 마방을 찾아 말들과 교감한다. 또 부부가 공동마주가 되면서 나란히 경마공원을 찾으며 경마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스포츠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수홍 마주는 “늙어서 낙이 없으면 사는 낙이 없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경마는 오락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함께 연출하는 도락(道樂)입니다.”라며 말과 교감하면서 얻는 활력으로 노후를 보다 활기차게 보내고 있다.
2002년, 이수홍 마주는 제주에서 열린 경주마 경매에서 그레이크레스트의 자마인 ‘소백수’를 만나게 되면서 말과의 운명적인 인연의 끈이 이어졌다. “소백수는 워낙 체구가 작아 다른 마주가 구입을 포기한 말이었어요. 하지만 그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승부근성으로 1군까지 올라가며 기쁨을 주었던 말입니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 동생인 '백광'과 백파, 자마인 백락고와 소백령까지 함께 가족이 되었어요.”
이수홍 마주하면 서울경마공원의 인기마 ‘백광’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백광'은 통산 승률 52.9%, 복승률 82.4%, 연승률 100%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2006년에는 대상경주 3연속 우승이라는 신화를 세우기도 했던 명마이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와 우승하는 경주 스타일로 팬들에게 짜릿한 승부의 묘미를 안겨주었던 '백광'에게는 골수팬들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좌중 수부계인대염’으로 경주마로서의 운명을 가늠하기 어려운 불운을 겪는다. 이수홍 마주와 배대선 조교사는 '백광'을 위해 국내에서는 아직 선례가 없는 줄기세포 치료에 희망을 걸게 된다. 반신반의했던 줄기세포 치료와 재활치료의 시간이 이수홍, 황영금 마주에게는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백광'은 우리나라의 경주마 중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말이지요. 많이 회복된 모습이 그저 고맙습니다. 말을 통해 사람이 얻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죠. '백광'을 계기로 경주마들이 부상 때문에 주로에서 사라지고 도태되는 일이 많이 줄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위기가 찾아왔지만 온 가족이 사랑으로 '백광'을 응원했기 때문일까 '백광'은 올해 초 치료 후 복귀전에서 4착, 이후 일반 경주에서 2착과 1착을 하며 놀라우리만치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복귀 후 첫 승을 기록한 다음에 출전해 잔뜩 기대를 모았던 지난주 대통령배(GI) 대상경주에서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우승마 ‘나이스초이스’에 비해 부담중량이 4kg이나 더 무거웠던 점을 감안하면 준우승도 대단한 것이었다.
이수홍 마주는 앞으로 '백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고 활성화시켜 베팅 위주가 아닌 경주마와 경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경마문화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볼 계획도 가지고 있다. 산수의 나이에도 말 사랑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인 이수홍 마주. 마주로서 유명한 명마로 키워내고 싶은 욕심도, 승률에 대한 욕심도 있을 법한데, 말들이 본래의 습성대로 잘뛰고 아프지 않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이 더 큰 일이라 말하는 그야말로 진정 말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진정 ‘말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 본 보도자료는 ‘굽소리’ 2009년 11월호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를 인용한 자료입니다.
<단신자료>
불법사설경마 처벌 강화
한국마사회법 개정 시행으로 오는 28일부터 불법사설경마 관련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개정된 마사회법 제50조에 따르면, 불법사설경마 운영 및 참여, 영리목적의 마권구매대행과 외국경마에 대한 인터넷 베팅이 금지되며 이에 대한 처벌이 종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수위가 강해진다. 또한 경마정보를 무단 사용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규정(동법 제48조 제2항)도 신설되어 마사회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하여 제공하는 경주의 배당률, 경주화면 및 음성,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물(경마정보에 관한 전자문서 포함)등을 마사회의 사전 동의 없이 복제․개작․전송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섭서디’ 형제마, ‘주몽’ 일요경마 1경주 우승
신예마 ‘주몽(미국산, 2세, 수)’이 첫 승을 거뒀다. 지난 15일(일) 서울경마공원 제1경주(혼4, 1200m, 마령). ‘주몽’은 초반 빠른 움직임으로 선입권을 유지하다 막판 직선주로에서 추입력을 발휘해 선행했던 ‘블론디퀸카(일본산, 2세, 암)’를 돌려세우며 8마신차 대승을 기록했다. 한층 향상된 걸음으로 데뷔 3경주 만에 첫 승을 거둔 ‘주몽’은 ‘Foreign Aid’의 자마로 ‘섭서디(미국산, 9세, 거)’, ‘소서노(미국산, 4세, 암)’의 형제마다. 한편, 이 날 변함없는 기량으로 우승을 일궈낸 박태종(43세, 프리) 기수는 주말 3승을 추가해 올 시즌 96승을 기록했다. 99승의 조경호(33세, 프리) 기수, 97승의 최범현(30세, 프리) 기수에 이은 올 시즌 다승 3위 성적이다. 박 기수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100승 달성에 연연하지 않고 최고의 시즌 기록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총 3번의 시즌 100승 돌파 기록을 보유한 박 기수의 시즌 최고승수는 2006년의 120승이다.
이신영 기수, ‘만점환희’와 찰떡궁합 우승
이신영(29세) 기수가 14일(토) 토요경마 제6경주(국5, 1200m, 마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기승한 마필은 ‘만점환희(국5, 2세, 암)’. 발주 직후 빠른 움직임으로 선행을 잡은 ‘만점환희’는 경주 내내 월등한 탄력으로 선두자리를 지켜 후착마에 4마신 앞서는 낙승을 기록했다. 복귀 이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신영 기수는 10월에 이어 이번 경주에도 ‘만점환희’에 기승해 우승해 유별난 찰떡궁합을 선보였다. 18일(수) 현재 이 기수의 통산전적은 842전 84승, 2착 65회로 승률 10%, 복승률 17.7%를 기록 중이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