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쿡’물 먹고 돌아온 유승완 기수, 2010년에 뜰까?

  • 운영자 | 2010-01-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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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쿡’물 먹고 돌아온 유승완 기수, 2010년에 뜰까?

유승완 기수가 돌아왔다. 유승완 기수는 지난해 7월, 미국의 선진경마를 경험하기 위해 매릴랜드주 로렐 경마장으로 떠났다가 5개월 여 만인 지난 12월 25일 입국해 지난주 서울경마공원으로 복귀했다. 유승완 기수는 복귀 첫날인 1월 9일 토요경마에서 4차례 경주마에 올랐지만 입상 없이 4착 1회에 머무르며 혹독한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튿날인 일요경마에서는 2번 경주에 나와 준우승 1회, 3착 1회를 기록하며 5개월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짧다면 짧고 길었다면 길었을 5개월, 무엇을 얻었나?
유승완 기수가 미국경마에서 배워온 것들 중에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일까? 유승완 기수는 주저 없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유승완 기수는 다소 소심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수조건이었다. 유승완 기수의 미국 연수가 한국마사회와 농식품부의 특별적립금 사업에 해당되어 왕복항공료, 체제비 등을 지원받기는 했지만 현지에서 고용한 ‘통역가이드’의 비용이 만만치 않아 당초 3개월 동안 쓰려던 것을 한 달만 쓰기로 했다. 1달이 지나고 통역 없는 생활은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유 기수는 서툰 영어에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현지인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로렐 경마장의 카를로스 가르시아 조교사가 관리하는 마방에서 연수를 받은 유승완 기수. 마방식구들은 처음엔 동양인인 유승완 기수를 그저 신기한 듯 보았지만 유기수의 노력에 그들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같은 일원으로 받아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라며 “그때부터 나도 모르는 자신감이 생겨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6번의 실제경주 기승, 성에 안차지만 좋은 경험
유승완 기수는 체류하는 동안 통산 6회 경주에 기승했다. 경주성적은 우승 없이 3착만 2번 기록했다. 경주성적도 그렇지만 기승횟수가 너무 적었다는 게 가장 불만이다. 유 기수 스스로는 최소한 수십 번의 경주기승을 바랐지만 상황은 그렇지는 못했다. 하지만 6번의 경주경험은 분명 소중한 것이다. “첫 번째 기승이 잔디주로였는데, 모래주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라며 “나머지는 모두 모래주로였는데, 기본 기승술이나 말을 추진하는 동작 등이 한국경마와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승완 기수는 미국에서 배웠던 기승술을 한국경마에 그대로 접목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아쉽게도 아직 한국경주마들은 미국에서 사용하는 기승기법들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현지의 기승술을 그대로 쓰기에는 무리라는 것. 하지만 배워온 것을 그대로 썩힌다는 의미는 아니다. 유승완 기수는 “한국에서는 미처 몰랐던 선진화된 기승기법을 적절히 활용해 한국에 잘 맞도록 가다듬는 건 제 몫이죠”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마방식구들 중 잊지 못할 인연을 만나기도 했다. 현지 연습 기수(Exercise Jockey)였던 ‘라몬’씨는 유승완 기수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미국 현지에서는 정식 기수는 아니지만 마방의 조교를 책임지는 연습기수들이 여럿 있는데, 그 연습기수들 중 가장 연차가 많았던 라몬 기수는 유승완 기수의 든든한 조력자였다. 라몬 기수는 미국경마의 특성과 그에 따른 적절한 조교방법, 기수로써의 체력관리 등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라몬씨 나이가 70대인데, 저를 어린애 취급하지 않고 기수의 한 사람으로 진지하게 대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하는 유승완 기수. 서로 얼마나 마음을 나누었던지 한국으로 다시 떠나올 때 둘은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단다.

한국경마, 선진경마로 가려면 말 중심의 시스템 도입해야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유 기수는 “미국경마와 한국경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말이 중심이냐 사람이 중심이냐’로 압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주마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사람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인마순치’가 너무도 잘되어있단다. 그렇지만 한국의 경주마들은 인마순치가 제대로 안된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 한국에서는 새벽조교 때 하루에도 수차례 낙마가 발생하지만 미국에서는 한 주에 1번 보기도 힘들다고 한다. 또한 미국은 경주에 나갔던 마필들은 바로 다음날부터 회복훈련을 하지만 한국은 부족한 조교인력 때문에 경주 후에는 2주 정도는 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한국이 미국보다 좋은 부분도 있었다. 바로 경마관련 시설이 그것으로, 한국의 경마장 시설은 미국 경마장에 비하면 너무도 훌륭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관람시설 뿐만 아니라 마방의 시설 또한 미국경마장보다 한국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말하며 “한국경마의 기본 인프라는 매우 훌륭한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승완 기수는 “아직 연차도 많지 않은 제가 이런 이야기 하는 게 선배 기수나 마사회에 건방지게 들릴 수 있지만 오해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마쳤다.

2010년, 미국경마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유승완표 매운 맛’을 기대해 본다.

◆ 한국경마, ‘세금납부 및 공익 기여비율’ 일본의 두 배
- KRA와 JRA의 비용구조 분석 결과 발표
- 경마와 말 산업육성 투자 미미해

과다한 세금징수와 이익금의 공익출연으로 경마와 말 산업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는 13일(수) 일본의 중앙경마회(JRA)와 마사회(KRA)의 비용구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의 경마시행체계는 우리나라와 가장 유사하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JRA는 2008년도에 전체 매출액의 약 10.3%인 3조 4천6백억 원을 국고납부금으로 납부했으며 15%인 5조5백억 원을 경마사업에 지출했다. 반면 KRA는 전체 매출액의 무려 22.5%인 1조6천7백억 원을 각종 세금납부와 공익출연에 썼고 겨우 6.6%인 4천9백억 원만을 경마사업(마주에게 지급하는 경마상금 포함)에 지출했다. 한국경마는 세금 납부와 공익출연은 두 배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작 말 산업 발전에는 절반 정도의 노력밖에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금액 규모는 더욱 초라해 한국의 경마상금지급과 경마시행,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사용되는 돈은 일본중앙경마의 10분의 1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경마시행비용은 매출액의 4.6%에 불과해 한국마사회가 전 세계 경마계에서 유래 없는 ‘짠물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금을 제외한 JRA의 경마시행비용은 매출액의 10.3%로 마사회의 두 배가 훌쩍 넘는다. 절대규모로는 열 배가 넘는다. 한 경마전문가는 “한국경마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세금을 뽑아내고 있다”며 “정부입장에서는 효율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기형적인 비용구조가 한국경마의 질적 저하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마와 전혀 상관없는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통제하고 경마사업을 평가하는 제도도 전 세계 경마시행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동 분석은 양 시행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 2008년도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했다. 한국마사회 재무제표를 보면 우선 마권매출액의 10%를 레저세로, 6%를 교육세(‘09년부터는 4%), 2%를 농어촌특별세로 납부했다. 수득금으로 걷은 10%(‘09년부터는 11%) 중에서 일부를 경마상금 지급과 경마사업 등으로 쓰고 남은 이익에 대해서 다시 법인세를 냈다. 법인세 납부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이익잉여금의 60%(2009년에는 70%로 늘어났다)를 특별적립금으로 내놓았다. 특별적립금은 축산발전과 농어촌 복지에 쓰인다.

JRA도 전 세계적으로 국고납부를 많이 하는 축에 속하지만 한국마사회에 비하면 부담이 가벼운 편이다. 마권매출액의 10%를 제1국고납부금으로, 이익금의 50%를 제2국고납부금으로 낸다. 마사회에 비하면 징수항목이 단순하고 비율도 낮은 편이다. 특이한 점은 당기순이익이 발생해도 법인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적지 않은 국고납부를 하기 때문에 일반기업이 내야 하는 법인세는 면제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마사회는 경마에 줄줄이 달린 각종 세금을 내고도 법인세를 따로 내야 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국내 말 산업이 발전하려면 경마를 세수확보의 수단에서 국가경제의 기간산업으로 재정의하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말 산업과 함께 뜨는 창업아이템, ‘승마장’
- 국민소득 증가로 미래 전망 밝아
- 설치예정지의 입지 가능여부 꼼꼼히 따져야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최근 국내 승마 산업 발전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말 산업 육성계획’을 의욕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승마장 개설이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국에 있는 승마장은 모두 200여개 정도로, 대부분 적법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영세한 규모로 향후 국내 승마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외국의 선례를 볼 때 국민소득의 증가는 국내 레저산업의 트렌드를 골프 중심에서 승마 ․ 요트로 다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 발 앞서 승마사업에 뛰어들면 앞으로 다가올 승마 붐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승마장 개설은 토지구입과 시설물 설치, 마필 구입 등에 적지 않은 자금이 들어간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마필산업 육성을 위해 자금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개인도 큰 부담 없이 창업이 가능하다. 승마체험장 ․ 승마장 개설을 희망하는 사업희망자는 관련서류를 구비하여 시 ․ 군 ․ 구에 제출하면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의 실사 및 심사를 거쳐 보조금 20%, 융자 30%, 지방비 20%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일 총 사업비가 10억 원이라면 3억만 있어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원기준액이 10억 원(체육시설의설치 ․ 이용에관한법률에 따른 신고 승마장은 15억 원)이므로 한도액을 초과하는 사업비는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승마장의 수익은 얼마나 될까? 승마장의 수익은 이용요금 형태와 회원 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승마장에 따라 연 회비를 받기도 하고 하루 4~5만원의 이용요금을 받기도 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승마장 투자 수익률이 몇 %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외국의 사례를 볼 때 미래 전망은 분명 밝다”고 밝혔다. 일본의 최고 승마클럽 크레인(CRANE)은 전국에 30개의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도쿄지사의 경우 회원 수가 2천 명을 넘는다.

승마장 개설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승마장 설치예정 토지의 용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는 토지의 용도지구를 분류하고 각각의 용도지구 내에 건축할 수 있는 건축물을 규정하고 있다. 승마장 설치가 가능한 지역은 준주거지역, 근린상업지역, 생산녹지, 자연녹지,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등이다. 또한, 일반주거지역, 중심상업지역, 일반상업지역 내에서의 승마장 설치여부는 지자체별로 다르게 규정하고 있으므로 지자체 조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건축법」에 의거한 토지의 용도지구별 용적률이나 건폐율도 살펴보아야 하며, 농지법, 초지법, 산지관리법 등 다수의 법령과도 관계가 있으므로 반드시 이러한 법령 검토를 세심하게 해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

승마장 개설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한국마사회 승마활성화팀(02-509-2994)으로 하면 된다. 또한 마사회가 운영하는 말 산업 포털 사이트(www.horsepia.com)에서는 전국의 승마장 검색, 승마장 설치 매뉴얼 등 승마장 개설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다.

<단신자료>

2010년 새해경마 첫날 정기용 기수 3승 기록

서울경마공원 2010년 새해 첫 경마 승리의 주인공은 정기용 기수(29세, 프리기수)가 차지했다. 정기용 기수는 2010년도 첫 경마일이었던 지난 1월 9일(토) 1경주에서 ‘금빛특급’(한, 수, 4세, 12조 서범석 조교사)에 기승해 2010년 첫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어진 2경주에서도 정기용 기수는 뛰어난 기승술을 선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2경주에서 ‘더올마이티’(한, 수, 3세, 23조 유재길 조교사)에 기승해 초반 선두 후미에 따르다가 4코너 이후 멋진 추입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2연승에 성공했다. 정기용 기수의 승리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세 번째 기승경주였던 8경주에서 ‘우주함대’에 기승해 3연승을 성공했으며 이어진 9경주에서는 1위에 머리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새해 첫 경마에서 정기용 기수는 5전 3승 2착 1회라는 호성적을 기록해 2010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문세영 기수, 일요경마서 8회 출전해 4승 포함해 전 경주 착순권 기록

박태종 기수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는 문세영 기수가 지난주 일요경마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문세영 기수는 이날 총 8회 경주에 출전해 4승을 포함해 모두 5착 이내로 결승선을 통과해 전 경주 착순권 성적을 기록했다. 문세영 기수는 첫 번째 기승경주였던 1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3경주와 4경주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6경주와 8경주에서 1승씩을 추가해 일요경마 4승을 완성했다.

아오키 기수 일본 복귀
2009월 10월 17일 JRA(일본중앙경마회) 최초(이쿠야스 기수 등 일본기수들은 지방경마회 소속)로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을 개시한 아오키 기수가 오는 31일 기수면허 만료로 약 4개월 간의 한국생활을 뒤로하고 일본으로 복귀하게 된다. 그동안 아오키 기수는 통산 62전 2승 2착 5회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였다. 이로써 서울경마공원 외국인 기수는 가토 기수(일본)만이 활동하게 되며, 면허부여기간은 오는 4월말까지 이다.

일본 중앙경마 최악의 낙마사고 발생
지난 11일 일본 치바현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열린 경주에서 말 아홉 두가 동시에 연쇄 추돌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중앙경마회(JRA)에 따르면 4경주 3세 신마 경주에서 16마리의 말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던 중 4코너에서 선두를 달리던 ‘노보프로젝트’가 외측사행을 하면서 ‘포맨’에 기승한 마사키 가쓰우라 기수를 낙마시키고, 이 때문에 뒤따라 달리던 다른 말들의 진로가 막히면서 아홉 마리의 말이 잇달아 부딪치면서 쓰러졌다. 이 사고로 레이스에 참가한 기수 9명이 낙마해 골절상 등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다. 사고를 일으킨 1착마 ‘노보프로젝트’는 실격처리 되었고 코세이 미우라 기수는 4일간의 기승 정지를 받았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