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는 왜 반시계방향으로 돌까?
전통과 부지여건에 따라 제각각
미국 경마 경주방향은 애국심의 발로(?)

경마장에 가본 사람이라면 경주마들이 시계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마는 시계반대방향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경마가 반드시 시계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은 아니다. 제주경마공원에서는 시계방향으로 경주를 한다. 또한 경마장이 과천으로 이전되기 전 뚝섬 경마장에서도 시계방향으로 경마가 진행됐었다.
경마에 있어서 경주방향이 정해지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 세계경마기구에서 정하는 표준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역별 전통에 따라서, 부지여건에 따라서, 설계상의 이유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일본중앙경마회의 열 개 경마장 중에서 도쿄, 니가타, 추쿄 경마장은 반시계방향으로 돌고, 나머지 일곱 개는 시계방향으로 돈다. 미국은 우리와 같은 반시계방향이고, 영국과 호주 등 영연방국가는 미국과 반대로 시계방향이며, 유럽대륙은 제각각이다.
이중 미국 경마가 반시계방향으로 정해진 것에는 매우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다. 미국 최초의 경마장은 1780년 열렬한 애국자이자 독립투사인 윌리엄 휘틀리에 의해 세워졌는데, 휘틀리는 시계방향으로 도는 영국에 반대하여 반시계방향의 경주로를 만들었다. 현재 미국의 모든 경마장은 휘틀리의 애국적인 정신을 이어받아 반시계방향으로 경주를 전개한다. 대영제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해낸 미국인들의 자긍심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경마를 제외한 다른 트랙 스포츠는 대부분 반시계방향으로 돈다. 육상, 스피드스케이팅, 사이클링, 개경주 등등. 구기스포츠인 야구도 반시계방향으로 베이스를 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난무하고 있는데,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뇌과학이론에서 나왔다. 일본의 마쓰모토 교수에 따르면 우뇌는 좌뇌보다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왼쪽 눈을 통해서 공간을 더 잘 인지할 수 있다. 우뇌는 신체의 왼쪽을, 좌뇌는 오른쪽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랙을 왼쪽으로 돌 때 더 편하고 빠르게 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심장이 왼쪽에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왼쪽으로 치우친다는 ‘심장위치설’, 반시계방향이 오른손잡이에게 유리하다는 ‘오른손잡이설’ 등 많은 설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가설들과는 상관없이, 경마에 있어 경주방향이 기록에 영향을 주는 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경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결국 ‘말의 능력’일 것이다.
불법 사설경마로 연간 오천억대 지방세 누수
부산경남지역 사설경마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지방세탈루, 공적기금 감소 등 연간 피해규모가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KRA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은 최근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실시간 경마 중계방송을 보면서 베팅을 할 수 있는 불법 사설사이트가 적발되는 등 불법 사설경마의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마사회가 형사정책연구소의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불법 사설경마 시장규모는 2008년 기준 30조원으로 추정되고 이는 마사회 연각 매출액(7조4000억원)의 400% 훌쩍 넘는 등 불법 사설 경마의 폐해는 그 규모만큼 지방세 납부에 악영향을 미처 약 5,000억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마사회법 48조(유사행위의 금지 등)는 마사회가 아닌 자가 경마를 시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사설경마는 그 자체가 모두 불법이다. 하지만, 사설경마는 지역과 대상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돼 마사회의 경영위기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공적기금의 탈루 등 사회전반에 해약을 끼치고 있다.
사설경마에 빠져드는 가장 큰 이유로 ‘제한 없는 베팅금액’을 꼽는다. 마사회는 경주당 최대 베팅금액을 10만원으로 규제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마권 구입과 배당금 수령의 편의성. 수수료 환불 등이다. 사설경마는 전화 한통으로 마권을 구입하고 배당금을 계좌로 입금된다. 베팅금액을 모두 잃었을 때는 20% 정도를 환불해준다. 반면 마사회를 통해 구입한 마권의 경우 경마팬들이 납부하는 세금은 27%나 된다.
90년대 본장 및 지점 객장에서 현금이 오고가는 일명 ‘맛대기’라는 형태 불법이 이뤄졌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주택가나 사무실에서 은밀하게 행해지는 ‘하우스형’이. 몇년전부터는 불법 사이트를 통해서 마권을 판매하는 ‘인터넷형’과 구매자가 객장에서 전화로 마권을 구매하는 ‘전화형’이 등장했다. 매주 14개의 전국 교차경주를 시행하는 부산경남경마공원 주변에는 인터넷과 전화형 사설 경마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설경마조직은 경마공원 현장에는 모집책 또는 중간책들이 경마고객을 모집하여(주로 큰손이라고 하는 고액 배팅자에게 접근함) 경마배팅 전용계좌를 알려주고 그 계좌에 현금을 입금하여 불법 사설경마업자에게 연락하여 베팅을 하는 수법으로 사설경마 유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럼에도 단속이 경마일인 주말 오후에 이루어져 한계가 있는데다 부산경남지역은 사설경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사설경마단속이 우선순위에서 제외된 상태다.
한국마사회는 부산경남지역 불법 사설 경마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마사회법을 일부개정을 추진하여 불법 사설 경마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1월부터 부산경남경마본부내 사설경마 단속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불법 사설 경마 또는 사이트를 신고하는 자에게 지급하는 포상금 등의 제도를 개선하여 시행하고 있다.
부산경남공원의 관계자는 “특히 불법사설경마업자들은 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불법 사설 경마 사이트가 퍼지고 있지만, 아직 지역내 불법사설 경마에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자체적으로는 사법권이 없어서 단속에 한계가 있다.”며 사법기관과의 공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