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포기하지는 않는다!
황순도 기수!!!.
1998년 정규18기 기수로 데뷔한 황순도 기수는 현재 14조에서 활약하고 있다. 어느덧 데뷔 12년차가 되었고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팬들에게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기수로 인정받고 있는
기수 황순도.
Q-데뷔 12년차가 되었다. 12년 동안의 기수로서 본인의 대한 평을 한다면?
A-글쎄... 12년 동안 직업에 대한 결과로만 나를 평가 한다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아니 만족 못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일단 기수로서 최고의 순간을 느껴본 적이 많지 않은 것 같다. 현재는 보살펴야 하는 가정이 있다. 그러다 보니 도전을 하고 모험을 하려는 마음가짐이 조금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나약한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가정 속에서 안정적인 생활 패턴 방식이 최근 몇 년간 이어지며 다른 동료들을 바라볼 때마다 여러 측면에서 부러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도 변함없는 것은 항상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나의 자세는 기수생활 12년이 되었지만 변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Q-2004년부터 현재까지 14조에서 활약하고 있다. 소속조의 대한 평가는?
A-조교사(김일성)님은 완고 하시고 잔정이 없는 분이다. 그리고 고집스러운 면도 있는 분이다. 그러나 사람을 가려 대하지 않고 편견도 가지시지 않는 분이다. 항상 FM적이며 무엇보다 기수출신 조교사님답게 기수의 맘을 너무나 잘 아는 분이다. 마방 분위기도 밝다. 경주마의 자원이 넘치는 소속조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경주마들에게 쏟는 애정과 정성만큼은 여느 마방 못지 않게 넘친다. 밝은 분위기와 적당한 긴장감이 공존 하는 소속조다.
Q-2월경 새벽조교 중 큰 부상을 입고 3개월 가량의 공백기도 있었다?
A-개인적으론 큰 부상이였다. 허리를 펴지를 못 할 정도였으니까…(웃음) 그러나 나보다는 퇴사한 “오로라” 라는 경주마에게 더욱 미안하다! 나에겐 과천시장배 특별경주 트로피를 안겨준 경주마인데 그날 새벽훈련 중 사고를 당해 경주마로 활약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분명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경주마였기에 개인적으로 더 아쉽고 마음도 아프다. 그 사고로 인해 나 또한 아직은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아직도 재활을 병행 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벌어주는 것이 아니기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입장이므로 예정 보다는 빠른 복귀를 하게 됐다.
Q-데뷔 이후부터 출전 횟수가 너무 적은편이다?
A-좀 전에도 말 했듯이 매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한해도 거르지 않고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기수이기 때문에 많은 출전을 하고 경주감각도 항상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항상 긴장하고 부상방지에 노력하다 보면 많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의 기승기회는 나에게도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Q-2006년 본인과 호흡하며 코리안더비 우승을 차지한 “백록정” 은 아직 경주로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A-지난주에 출전 하려다 취소되었다. 7세의 경주마로 30전을 치루는 동안 나와 19번의 호흡을 맞춘 경주마다. 그리고 가장 큰 대회중에 하나인 코리안 더비의 우승컵을 들게 해준, 내 개인 이력에 영원히 남을 선물을 준 경주마다. 남들에게는 금세 잊혀지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말 그대로 추억과 좋은 기억을 남겨준 경주마다. 더욱 건강하게 오랜시간 경주로에서 활약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지만 앞으로의 대해선 조금은 불투명하기도 하다.
Q-항상 입상을 기록할 때 마다, 중 고배당이 주류인 편이다?
A-(웃음) 기수인 나를 팬들이 못 믿으니까, 그런 것 아닌가? (웃음) 농담이다. 무조건 열심히 탄다. 그렇게 안 보이는가? 확연한 실력차이가 나는 경주마도 열심히 기승하는데, 실력의 차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경주마에 기승하면 더욱 더 최선을 다해 보고 싶은 것이 우리 기수들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먼저 포기하지는 않는다.
Q-선행이나 추입, 두 가지의 기승술 모두 잘 구사하는 편이다?
A-괜한 칭찬을 하는 것 같다. (웃음) 내가 잘 한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선행이 추입보다는 쉽다! 기수성적인 개인승수를 채우기 위해서는 선행경주마의 기승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고 쉬운 승수를 챙길 수가 있다. 추입경주마의 과정은 너무 힘들다. 타이밍 포착 그리고 진로 확보등 많은 변수가 있다. 그러나 추입마로 승리하면 짜릿한 느낌만큼은 정말 대단하다. 추입경주마만 기승하다 선행 나설 수 있는 경주마의 기승하면 쓴맛 만보다 단맛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웃음)
Q-잘 생긴 외모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성격도 차분하다. 본인의 성격을 표현한다면?
A-(웃음) 보는 눈은 있는 것 같다. 글쎄... “처음부터 다가가거나 다가오기가 쉬운 성격은 아니다” 라고 남들은 말을 한다. 그러나 한번 친해지면 속마음 모두를 open 한다. 그런 점이 단점이라고 나 스스로 평가할 때도 있지만…(웃음) 나이가 들면서 함부로 사람을 사귀지는 않지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거나, 내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나 환영이다.
Q-올 한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A-“앞으로 몇 승을 기록하겠다. 또는 몇 승이 목표다” 라는 추상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다만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상금을 벌어야 먹고 살기 때문에 작년 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해야 하는 것이 지금 현재의 가장 큰 계획이자 목표다.
Q-팬들에게 한마디.
A-“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경마공원에서 만큼은 내 일에 대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스스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팬들께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노력 하겠습니다. “검빛”팬들 만큼은 레저로서 경마를 이해하고 즐기시길 바란다는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검빛 취재기자 : 김 종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