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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댄서] '아름다운질주', 복귀전에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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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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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 경마공원을 대표하던 괴력마 '아름다운질주'가 무려 355일 만에 경주로로 복귀하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6일에 열린 1군 1600m 경주에서 이전과 변함 없는 선입 전개로 '딥디자이어'를 1마신 차로 누르고 자신의 15번째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12월 6일에 있었던 Owner's Cup 직후에 굴건염 판정을 받으며 긴 휴양에 접어들었습니다. 여지껏 굴건염을 극복하고 경주로로 돌아온 명마들도 몇 번의 경주를 치른 후 결국 은퇴를 결정했을 만큼 아직은 치유가 불가능한 질병이지만 '아름다운질주'가 보여준 뛰어난 능력을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 국내 경주마의 경우에는 아무리 뛰어난 경주력을 선보이더라도 씨수말로 활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왕 은퇴할 바에는 한번 더 재활을 시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질주'는 이번 경주에서 3세 강자 '딥디자이어'와 암말 최강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원더유니콘'에 이어 3번째 인기를 기록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경주마여도 공백이 1년이나 있으면 경주 감각을 잃어버려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힘들기 때문에 1군에서도 그렇게 강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경주마들을 상대로도 팬들의 기대를 얻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몸도 많이 불어나 경주마 시절 중 가장 높은 520kg의 체중은 굴건염을 앓은 '아름다운질주'에겐 좋지 못한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긴 공백만큼이나 많이 떨어진 52kg의 부담 중량은 혹시나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끝번을 신청한 '아름다운질주'는 1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스타트로 경주를 시작했습니다. 초반 가속이 좋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다른 초반 추진 없이도 선입권에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2번 '무패스타'가 선행에 나섰고 '아름다운질주'는 '브라보카이언'과 함께 2위권에서 경주를 진행했습니다. '무패스타'는 초반 200m지점 이후 600m를 무려 35초 만에 통과하며 경주를 매우 빠르게 끌고 갔으나 후속 경주마들은 2위권의 페이스에 맞추며 성급하게 추격하지 않았습니다. 3코너에 접어들기 전부터 조금씩 2위권과의 거리를 벌리기 시작한 '무패스타'는 기수가 낙마한 '블랙스콜피온'과 머리를 맞대고 4마신 가량 앞서 나갔습니다. '아름다운질주'는 3코너를 돌면서부터 '무패스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추격에 대비하기 시작했고 우찌다가 기승한 '딥디자이어'도 적극적으로 추진을 시작하며 선두권과의 거리를 좁혔습니다.
4코너를 돌아 마지막 직선 주로에 접어들어서도 '무패스타'는 쉽게 선두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질주'가 순간적으로 가속을 올리며 '무패스타'의 옆으로 붙었고 바깥쪽의 '딥디자이어'와 안쪽의 '단독강자'만이 거센 추격을 펼쳤습니다. 인기 2위를 기록한 '원더유니콘'은 전혀 추격하지 못하고 오히려 뒤로 처졌습니다.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아름다운질주'가 선두를 빼앗아 앞으로 나섰고 '딥디자이어'도 마지막 탄력으로 '무패스타'를 넘어섰습니다. '아름다운질주'의 결승선 통과 기록은 1분 40초4로, 3%의 건조 주로였음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기록입니다.
비록 오늘 경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밝으리라는 확신은 생기지 않습니다. '무패강자'나 '동서대로', '절호찬스' 등도 복귀전에선 희망을 쏘아올렸지만 결국은 굴건염을 이겨내지 못하고 경주로를 떠났습니다. '아름다운질주'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겠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기도 하고 또 걱정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제가 경마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빠져든 경주마인만큼 경주로를 떠나는 순간까지 응원하려 합니다. 저는 '새강자'가 그랑프리에서 외산마들을 꺾고 우승한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그 순간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질주'가 외산마들을 물리치고 부경 경마공원의 최강으로 올라섰을 때는 하루종일 들뜬 기분으로 돌아다녔었죠. 사실 복귀하지 말고 그냥 은퇴하길 더 바랬었지만 돌아오니 반갑기는 하네요. 다음 경주부터는 부담중량도 올라갈테고 그만큼 다리에 부담도 크겠지만 부경 경마공원에서 외국인 핸디캡 수석위원을 영입했다고 하니 무지막지하진 않길 바랄 뿐입니다.
출처:노던댄서님의 "아름다운 질주"
(http://blog.naver.com/doki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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