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꿈]떠오른 스타, 몰락한 스타

  • 운영자 | 2010-12-15 14:43
  • 조회수2433추천0



지난주 일요일 과천 경마공원에서는 한해를 마감하는 최고의 경주 그랑프리 경주가 열렸다.

시간은 참 빠르다. 새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그랑프리 경주까지 끝났으니 말이다. 이제 2010년도 2주밖에 남지 않았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때쯤이면 어느분야건 한해를 결산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것이 조금 식상하다고 생각될수도 있지만 되돌아보며 정리하는것도 나름 재미있는점이 있다.

올해도 우리경마를 돌아보며 정리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2010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정상으로 발돋움한 경주마와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낸 경주마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발군의 활약을 한 상승세의 경주마



미스터파크


2010년은 미스터파크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미스터파크는 최고의 경주인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마무리를 했고 모두 9번의 경주에 출전해 전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입마이기 때문에 그랑프리외에는 대상경주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단 한번의 대상경주였던 그랑프리에서의 우승이 주는 폭발력은 엄청난 것이다. 지난해 2세때 데뷔전에서 3위를 한 이후 현재 미스터파크는 11연승을 이어가고 있어 새강자의 15연승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다. 내년이면 4세로 전성기에 접어든 만큼 연승기록을 깨는것도 가능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내년부터 겪어야될 엄청난 핸디캡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올해 연도대표마도 가능한 성적을 낸 미스터파크는 2010년 최고의 경주마 가운데 하나로 꼽아도 전혀 무리가 없다.



2010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스터파크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사진 제공 블로거 노던댄서)



터프윈

9전 전승을 이어가다 그랑프리에서 뜻밖의 일격을 맞고 4위에 그쳐 유종의미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오픈 경주인 부산광역시장배와 서울 외산마 경주인 KRA컵 클래식등 두 번의 그레이드경주 우승을 거두면서 서울의 최강으로 떠오른 경주마다. 올해 3세로 내년에 4세가 되어 2011년에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하지만 터프윈 역시 악명높은 핸디캡이 기다리고 있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분명한 것은 올 여름부터 전성기가 시작되고 있고 올해 서울의 최고 경주마라는데는 이견이 있을수 없다는 것이다.



당대불패

새강자의 재림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당대불패도 마지막 그랑프리에서 참패를 하긴 했지만 10월에 있었던 마지막 삼관경주인 농림부장관배와 국산마 최고의 경주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차지해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 당대불패도 2011년에 4세가 되어 내년에도 강력한 능력을 보여줄것으로 기대되지만 혹독한 부담중량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천년대로

11전 4승, 2위 3회의 성적을 기록한 천년대로는 더비에서 우승을 거두며 올해 3세마 챔피언에 선정되었다. 미스터파크나 당대불패에 비해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그랑프리대신 선택한 Owner's Cup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며 멋진 마무리에 성공했다. 선입 능력이 뛰어난 천년대로는 동갑내기인 당대불패나 미스터파크보다는 핸디캡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것으로 생각된다.





아쉬움을 남긴 보합세의 경주마


동반의강자


올해 다섯차례만 경주에 나선 동반의강자는 2승, 2위 1회의 성적만을 남겼고 대상경주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혹독한 핸디캡에 시달리면서 경주 출전이 많지 않았던 동반의강자는 여름이후 세 번의 대상경주에 출전했지만 터프윈에게 두차례 패배를 당했고 그랑프리에서도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올 시즌후 은퇴여부가 궁금한 동반의강자는 내년이면 6세가 되어 계속 현역으로 남는다 해도 예전 같은 기량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머니카

첫 번째 삼관경주였던 KRA컵 마일에서 우승할때만 해도 머니카의 2010년은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듯했다. 더비에서 불의의 역습에 천년대로에게 머리차로 패하긴 했지만 3세 최강마의 위용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8월말에 벌어진 1군 경주이후 굴건염이 발생해 현재는 휴양중에 있다. 내년에도 부상에서 회복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 현역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부상이 발목을 잡아 아쉬움이 남는 머니카다.



트리플세븐

지난해 연말부터 부쩍 전력이 상승한 트리플세븐은 5월까지 5연승행진을 하며 서울 국산마 최강으로 평가 받았었다. 5연승 중엔 그레이드경주인 뚝섬배 우승도 포함이 되어 있어 트리플세븐의 시대는 2010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 되었다. 하지만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2위 한차례만 기록했을 뿐 그 외는 4위, 5위의 착순권 성적만을 냈다. 최고 부중이 59kg밖에 되지 않았던 만큼 가혹한 부담중량에 시달린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트리플세븐은 부담중량에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여름부터는 봄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서서히 저물어가는듯한 인상을 준다.



지는해가 되어버린 하락세의 경주마


나이스초이스


나이스초이스는 부상이후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지난해 3세마로 대통령배에서 우승할만큼 좋은 능력을 보여줬고 올해 4세의 나이로 서울 최고의 국산마가 될것으로 예상되었지만 1월에 나선 경주에서 골절부상을 당한 이후 급격하게 내리막을 걷고 있다. 경주마에게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어서 5개월만에 재기에 나섰지만 6월에 복귀한 이후 다섯차례의 경주를 치르면서 5위 한차례 외에는 착순권 진입도 못하고 있다. 다섯 번의 경주와 6개월의 시간이라면 공백기간으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볼수 없다는게 큰 문제다. 부상이 생각보다 나이스초이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을 지도 모른다. 내년에도 나이가 5세밖에 안되는 만큼 시기적으로 재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수도 있지만 경주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의 나이스초이스로 돌아가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것으로 생각된다.



선봉불패

선봉불패의 부진은 충분히 예상되었던 일이다. 능력이 다 드러나서가 아니라 서울 경마의 경주체계가 가져온 예견된 결과였다. 선봉불패는 여러 가지로 분석을 해 보아도 스프린터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전형적인 스프린터인 선봉불패가 1군 경주에선 단거리 경주가 거의 없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것은 서울경마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것외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서울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한 이제 3세밖에 안된 선봉불패의 미래는 암울 그 자체다.

만약 선봉불패가 부경에서 활동했더라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성적을 냈을 것이다. 부경은 1군경주에도 마일 이하의 단거리 경주가 제법 많이 편성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주체계가 부경처럼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선봉불패 같은 수많은 스프린터들이 부진마가 되어 사라져갈 것이다.





출처:사랑과꿈님의 네이버블로그 "And justice for all"
(http://blog.naver.com/ljk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