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말의 가면과 콧등굴레

  • 운영자 | 2011-01-05 12:24
  • 조회수3027추천0







말의 가면(假面)

단순가면은 눈이나 귀를 가리지 않고 단지 얼굴만 가리는 형태이다. 이는 다른 말이 달리면서 차 날리는 모래가 얼굴에 닿는 것을 싫어하는 말에게 사용하는데, 선진국에서는 효과의 의문성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마필 관계자가 효과가 있다는 개인적 느낌 때문에 관행적으로 경주마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눈가면(차안대)

말의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사용한다. 말의 눈은 크고 둥글며 얼굴의 양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고개를 움직이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범위가 약3백50도 정도로 아주 넓다. 따라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뒤에서 접근하는 물체를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말은 큰 체구에 걸맞지 않게 겁이 많은 동물이다. 자기집에 낯선 물체가 접근할 경우 공포심을 나타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여러 말들과 같이 달려야 하는 경주에서 다른 말이 뒤나 옆에서 따라 붙으면 공포심과 불안감에 정상적으로 달리지 못하거나 한쪽으로 피하려는 행동을 하는 말이 있다. 게다가 말은 물체를 모자이크상과 같이 어른거리는 형태로만 알 수 있을 정도로 사물 식별능력이 저조한데, 물체의 식별이 분명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뒤나 옆에서 접근하는 말에 대해 더욱 겁을 내는 것이다.



콧등굴레

콧등굴레는 말의 고개를 낮추기 위해 사용한다. 경주마에게 사용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보조장구 중 하나다. 선진외국에서는 많게는 경주에 출주하는 말의 40~50%가 콧등굴레를 사용하기도 한다.사람과는 정반대로 말은 가까운 곳의 물체를 보기 위해 고개를 들며, 먼 곳의 물체를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인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는 말의 눈이 해부학상 ‘비뚤어진 망막’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빛을 모아서 망막상에 초점을 맺기 위해서는 빛이 망막의 가장 적절한 곳으로 오도록 머리를 높이거나 낮추어야 한다.

즉 말은 가까운 곳의 물체를 보기 위해서는 머리를 들어 빛이 망막의 상부에 닿도록 해야 하며, 먼 곳의 물체를 보기 위해서는 머리를 낮추어 빛이 망막하부에 닿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조교나 경주 중에 눈 앞에 나타나는 경주로의 모래를 무의식적으로 보려고 고개를 자꾸 높이 쳐드는 말이 있다. 말이 고개를 쳐들면 쳐들수록 앞다리를 힘껏 앞으로 내뻗지 못하게 되는데, 이런 말은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경우 사용하는 것이 콧등굴레다. 그림과 같이 양털로 둥글게 만든 콧등굴레는 말의 눈 밑부분을 차단해 시야를 먼 곳으로 유도하는데, 이렇게 하면 말의 고개는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된다.




마부님의 네이버 블로그
승마,경마-마굿간 (http://blog.naver.com/rhrhektz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