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태혁 기수!

  • 운영자 | 2011-01-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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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올해로 기수데뷔 11년차로 접어든다?
A-군 복무 기간을 제외 하고도 벌써11년이다. 주어진 일에만 전념하다 보니 참 빠르게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사회 첫 발을 기수라는 직업을 내딛었지만 지금까지 직업에 대해서 조금의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다. 조금 지치거나 힘들다고 생각이 들 때면 일 속에서 재미를 찾아보려 노력하며 해왔다. 이제 어느덧 11년을 향하고 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노력하면서 기수 생활의 연차를 채워갈 것이다.

Q-2010년 한해 15승을 기록했다?
A-누구나 자기 성적에 만족하는 기수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부족하게 여기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다른 기수들과 다르지 않다. 한 시즌 15승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출전횟수 제한이 있는 계약기수로, 그리고 170전 정도의 출전횟수로 기록한 성적이기에 그나마 위안거리는 될 뿐이다.

Q-작년 한 달 동안 6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A- 나에게 주어진 현실에서 한 달동안 6승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여러모로 서포터를 해 주었던 주변이 많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작년 한해는 아쉬움이 남는 레이스가 참 많았었다. ‘우승횟수를 더 기록할 수 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운 기억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기억들에 계속 매여 있기보다 10월 한달 동안은 욕심 없이 기승 했던 것 같다. 부담을 덜고 기승했던 것이 한달 6승이라는 성적도 올리게 된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운도 많이 따라 주었겠지만, 경주마를 골라 탈 수 없는 여건인 나에게 소속(19)조나 타조 마방에서 준 기회 덕분에 이루어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기수들은 잠재능력을 바로 보여주는 경주마를 만나는 일보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본인과의 호흡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경주마를 볼 때 일에 대한 보람을 더욱 느낀다.”


Q-최근 기량이 좋은 경주마와의 인연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A-글쎄…. 뭐라고 표현 해야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웃음) 능력을 지닌 경주마와 만나는 것도 상당한 운이 따라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운이라는 애매모호한 말을 썼지만 현실적으로 나와 호흡이 잘 맞는 능력있는 경주마를 바로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억지로 따라다녀 인연이 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오히려 기수들은 잠재능력을 바로 보여주는 경주마를 만나는 일보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본인과의 호흡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경주마를 볼 때 일에 대한 보람을 더욱 느낀다. 최근 기량이 뛰어난 경주마와 못 만나고 있다고 질문했지만, 나와 훈련과정을 함께 하고 있는 경주마들이 많기에 앞으로 어떤 능력을 보일지 미지수인 경주마는 많다고 말하고 싶다.


“단순히 지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안 되니까 될 때까지 하겠다!”라는 승부욕으로 바뀌더라!”


Q-반대로 악벽을 지닌 경주마를 의외로 많이 기승한다?
A-기수를 하면서 남에게 지는 것 까지는 인정하게 되더라. 하지만 단순히 지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안 되니까 될 때까지 하겠다”라는 승부욕으로 바뀌더라! 악벽이 있는 경주마라도 조금만 신경쓰고 보완하면 달라질 것이라는 마음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나의 생각 때문에 악벽이 있어도 마다하지 않고 경험해 보고싶다.. 좋게 보면 내게 있어 장점으로 자리 잡은 듯 하다.

Q-작년에도 잦은 부상 덕분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A-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악벽이… 아니 아직은 순치가 덜 된 경주마와 자주 어울리다 보니…(웃음) 잔부상이 많았다. 그로인해 작년 한해 표현하지 못하고 아파했던 적도 많다. (웃음) 그래도 참을 만하니까 기승도 하는 것이다. 올해만큼은 부상을 최소화 하자고 스스로 다짐을 하고있다.

Q-기승횟수를 늘린다면 그만큼의 좋은 성적도 이어질 듯 하다?
A-물론 성적이라는 결과가 기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생각해도 몇 해 동안 출전횟수가 너무 적은 편이였다. 잦은 부상도 원인이겠지만, “최소 200회 이상은 출전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뜻대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겠지만 노력할 것이다.

Q-타조 기승도 오히려 줄어든 편이다?
A-기승기회를 주겠다는 마방은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 마방의 인력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 생각하며 타조 기승을 얻기 위해 소속조 경주마를 뒤로 미루고 타조 경주마 훈련에 정성을 쏟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렇다고 2주 훈련 중 하루 이틀만 참가 하고 얌체처럼 기승하기도 그렇고… (웃음) 미안해하는 것이 싫고! 남에게 미안하단 말 하고 싶지 않다!

Q-19조에서 생활한지도 4년차가 되어간다?
A-벌써 그렇게나 됐나? (웃음) 음... 그냥 좋다! 조교사 (곽영효)님 그리고 마방 식구들 모두가 좋다! 사람이 좋고 분위기 좋아서 있는 것이지, 다른 긴 말이 필요한가? 아마도 더 오랜시간 19조 소속기수로 활약할 것 같다.

Q-작년 한해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A-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먼저 딸아이를 얻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기억이다. 그리고 항상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그 성과가 어느정도 보여졌다는 점, 그리고 우리 동기(19)들 다수가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 등.. 올 시즌도 기대가 되는 좋은 기억들이 많은 한해였다.

Q-올 시즌 세운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A-년초부터 이런저런 생각들과 한해 계획을 생각하는 혼자만의 시간들이 있었다. 결론은 200회 출전에 20승 목표를 책정했다. 보는 이들은 목표치가 적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나에게는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다.

Q-팬들에게 한마디.
A-작년 한해보다 더욱 나은 활약을 하겠다고 약속 드리겠습니다. 그만큼의 노력을 꼭 보이겠습니다. “검빛”팬들에게 새해 인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노력한 대가가 있는 올 한해 되시고, 더불어 즐거움도 항상 따라 다니는 한해가 되십시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