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경환 기수!

  • 운영자 | 2011-03-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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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월 첫 주 이후 두 달여 가량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A-큰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지만, 편도선과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잠시 휴식기간이 필요했다. 기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컨디션이 하락될까 싶어 아예 마음먹고 휴식을 취했다. 그 덕분인지 현재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Q-올해로 13번째 시즌을 맞는다?
A-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가? 난 겨우 5~6년 정도 일을 한 것 같은데…(웃음) 평소 한가지 일에만 재미를 느끼는 성격은 아니지만, 기수라는 직업은 시간이 갈수록 더한 재미가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일에 대한 재미가 해가 거듭할수록 배가 되어 느껴지기 때문에 13년째를 맞는 지금도 시즌을 시작할 즈음엔 올 한해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기대감이 한눈 팔지 않고 기수라는 직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일에 대한 재미가 해가 거듭할수록 배가 되어 느껴지기 때문에 13년째를 맞는 지금도 시즌을 시작할 즈음엔 올 한해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Q-최근 몇 해 동안 30승 이상의 꾸준한 성적도 기록중이다?
A-꾸준했다고는 평가해 주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기수와의 결과로 비교하는 주변의 평이 아니겠는가?! 나의 성적 이상을 기록한 기수들도 많고, 나보다 성적을 올리지 못한 기수들도 많다. 중요한 것은 다른 기수들과의 비교가 아닌 내 스스로가 느끼는 만족도가 중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는 아직 완벽하게 만족을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Q-부족하다는 말로도 들리는데... 사실 본인의 이름에 비해선 부족해 보인다?
A-올해가 13년째가 되는 줄도 몰랐을 정도로, 한시즌을 온전히 소화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내 부주의로 인한 꾸준함이 결여 되었던 시간들이 많다. 부상으로 인한 잦은 결장이 성적을 기록하는데 있어 저해 요인이 되었고 그런 점들을 생각하다 보니 최근 몇해 동안 30승 이상의 성적은 기록 중이지만,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더 든다. 부상은 기수를 게을러지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번 시즌은 철저하게 관리해서 30승 성적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60승, 70승의 성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다.

Q-올시즌의 시작은 늦었지만, 우승2회 준우승 9회를 기록중이다?
A-준우승에 비해 우승횟수가 적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적어보인다. 그러나 반대로 ‘우승은 2회 뿐이지만 준우승을 9회나 기록했네’ 라고 생각하면 뒤 늦은 시즌 출발 치고는 무난한 성적이 아니겠는가. 또한 컨디션이 괜찮으니 경주감각도 조금씩 올릴 것이다. 준우승의 아쉬움 보다는 무난한 출발을 했다고 본다.

Q-본인의 장점(기승술)은 무엇인가?
A-나의 장점은 밝은 성격? (웃음) 농담이다. 장점이라고 여기는 점은 특별히 없다. 다만 이전에는 힘으로만 기승했다면 이제부터는 경주를 치르는 동안 힘안배에 중점을 둔 기승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점을 완전하게 익히고 나의 장점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흐리멍텅한 모습 자체가 싫다” 와일드한 기승 모습이 내 입장에서도 편하고 보는 이들 까지도 납득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기승 스타일임에는 분명하다.”


Q-시원스러운 추진동작을 장점으로 꼽는 이가 많다?
A-나 역시 타인들이 보는 시각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경마팬, 조교사, 마주 관련분들이 볼 때 나의 동작에서 기수로서 최선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나 역시 만족스럽다. “흐리멍텅한 모습 자체가 싫다” 와일드한 기승 모습이 내 입장에서도 편하고 보는 이들 까지도 납득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기승 스타일임에는 분명하다.

Q-기수부문 상위랭크 되어 있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주며 지속적인 호흡을 맞추는 경주마는 없는 것 같다?
A-음... 그러네. (웃음) 현재는 연승을 기록하며 나와 호흡을 꾸준히 하는 경주마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쉬움도 느끼진 않는다. 물론 좋은 인연으로 연승을 기록할만한 경주마는 있었지만, 부상으로 쉬다 나오면 어느새 다른 기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난 프리기수다. 반대로 남과 호흡을 맞추던 경주마를 내가 기승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연연하거나 아쉬워하진 않는다. 다만 그런 경주마와 만날 수 있다면 마다할 생각은 전혀 없다. (웃음)

Q-최근 여러 마방에서 폭넓은 기승기회를 얻고 있는 것 같다?
A-많은 마방의 경주마를 기승할 수 있어야 프리기수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말한 것처럼 폭이 넓어졌다 함은 나에게 있어 앞으로도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 아닌가! 억지로 늘릴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 나를 선호하는 마방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필요한 다고 생각하기에 감사할 뿐이다. 그런 관계자들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이 기회를 주는 감사한 일에 대한 답례라고 생각한다.


“경쟁세계지만 우리 19기들은 정말 잘 되어야 한다. 그만큼 남모르는 노력도 많이 한 기수들이다. 더 좋은 기량을 보일 기수는 나 보다는 내 동기들이다.”


Q-동기(19)기들에게 어떻게 보였는지, 다들 더 좋은 성적을 낼 기수로 평가들을 한다?
A-동기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는가? (웃음) 경쟁세계지만 우리 19기들은 정말 잘 되어야 한다. 그만큼 남모르는 노력도 많이 한 기수들이다. 더 좋은 기량을 보일 기수는 나 보다는 내 동기들이다.

Q-결혼 후 달라진 점들이 있다면?
A-내가 좋아하는 사람(아내)이 옆에 있어 좋고, 8개월 된 딸아이가 있어 더 좋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옆에 있기 때문에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를 향해 가는 노력을 꼭 보여주고 싶다. 마음 자세에서 달라진 점들이 많다.

Q-올 한해 계획한 일들이 있다면?
A-큰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 많은 출장을 하기 위해선 부상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집중하는 것, 이 부분이 올 한해 지속되어야 하는 계획인 듯 하다.

Q-팬들에게 한마디.
A-변함없이 애정을 가지시고 응원을 해주시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13년째를 맞는 지금도 부족합니다만, 흐리멍텅한 모습만큼은 보이질 않도록 전력질주 하는 기수의 모습만을 보이겠습니다. “검빛”팬들께도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날씨가 풀리며 따스해지는 봄의 문턱입니다. 가정에서도 그리고 직장에서도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