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지옥은 같은 시공에 존재한다.
- 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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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2 23:27 조회 66
나이가 들어서인지
씨끌떠들석 하는 장소보담
약간의 여백 그리고 조금의 침묵이 있는 곳을 선호한다.
일요일 오후 느지막하게 들르는 마사회 지점
7층까지 있는 공간!
입장료가 약간 비싸지만
상대적으로 한가한 2층을 찾곤 한다.
지난 일요일 불가피한 사정으로
2층 다음으로 조용한 3층에 머무르다.
부산 6경주 뭔 대상경주
뒷쪽에서 절규에 가까운 고성이 들려온다!
물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식 새끼를 .보면서
발을 동동구르는 부모의 절절한 심정이 그러할까?
-겸아! 겸아! 겸아! 그래! 그래! 버텨야 된다!-
11번 말이 선행
그리고 진겸이 기승한 7번마가
직선주로 약 200미터까지 바싹!
(그대로 들어왔음 복식 배당도 999로 추정됨)
기대와 탐욕 환희가 복합된 사십 가량 보이는 남자!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굳이 말하라면 암컷의 몸에
정액을 토설하기 직전 환희에 가득찬 수컷의 표정!
그러나 세상사가 그러하듯
소리지른다고 될 일이던가?
결승선 오육십미터 후방
16번마가 추입하면서 진겸의 7번마는 3착!
그 남자의 표정!
하얗게 핏기를 잃은 얼굴 그러다 흙빛으로!
의자에 털썩 주저 앉는다.
끝내 어린 자식이 물속에 가라앉아 떠오르지 못한 것인가?
사정 직전 암컷이 다른 수컷에게 가버린 것일까?
잠시 주변에 고요한 침묵이 흐른다.
이어진 경주!
그리고 사람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그 절규는 뭇사람들의 함성과 탄식에 묻혀 버렸다.
그리고 그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경주!
출발 직전 1번마가 게이트를 이탈하여
발주기옆 잔디위에서 앞다리를 절룩이는 모습이
화면에 들어 온다!
내가 만약 내 자유 의지에 반하여
다른 종들의 즐거움을 위하여 억지로 뛰어야 한다면!
그것을 거부했을 경우 식용으로 팔려가 도살된다면?
순간 서글픔과 분노감이 밀려와
그 건물을 빠져 나왔다.
오월의 햇살이 바람에 나부낀다.
행인들이 저마다 갈길을 걷고 있는 풍경
나는 이방인처럼 낯선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 ㆍㆍㆍ비움...
덧!
레오나르도 다핀치는 최후의 만찬
예수의 모델!
선하디 선하게 생긴
교회 성가대 소년으로 삼아 그렸다!
그러나 가롯 유다를 그리지 못하여 십년을 헤매던 중
탐욕과 분노로 일그러진 어느 남자를 발견하여
그림을 완성하였다.
그림이 완성되고 그 남자 왈!
선생님 십년 전 예수님의 모델이 바로 저 였습니다.
글제로 돌아간다
극락과 지옥은 달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