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우승을향해 안되면 말고

  • 송라
  • 2026-10-20 22:33 조회 222
 

참 세월의 무상함이란 게 야구공의 그 얇은 실밥 하나 차이에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손끝에 아주 미세하게 걸리던 실밥 한 줄의 감각, 그 한 끗 차이로 상대를 압도하던 전성기의 위엄도 세월의 흐름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메이저리그 112승에 백혈병까지 이겨냈던 그 위대했던 대투수 카라스코였기에, 1회부터 제구가 흔들리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모습이 더욱 헛헛하고 만감이 교차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세월의 무상함 위로 솟아오른 145m라는 거대한 대형 아치는, 시대를 이어받는 또 다른 젊은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위대했던 베테랑의 고개 숙인 뒷모습과, 잠실 밤하늘을 무섭게 가른 초신성의 그랜드슬램…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이 서글프고도 찬란한 전율 덕분에 오늘 밤 팬들의 가슴속 깊은 곳까지 묵직한 여운이 남는 것 같습니다.

오늘 멋진 명승부를 보여준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가슴 벅찬 이 이김의 기쁨을 끝까지 편안하게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