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馬 & Movie] 경마의 역사를 바꾼 전설의 이름 <세크리테리엇>

셰크리테리엇 Secretariat, 2010
감독 | 랜들 월리스
장르 | 드라마, 가족
출연 | 다이안 레인, 존 말코비치
줄거리 ▼
1969년 덴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페니 체너리는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으로 메도우 목장으로 돌아온다.
한 평생 목장에서 경주마를 길러내던 부모님의 사업을 계속 하기로 결심한 페니는 험난한 경주 마주들 사이에서 어렵게 자리를 잡는다.
페니는 아버지가 미국 최고의 부자인 핍스의 종마와 목장 최고 암말 두 마리를 교배 시키고 새끼가 나오면 동전 던지기로 선택권을 가지기로 한다. 2주 후, 동전 던지기를 통해 얻게 된 망아지는 세크리테리엇이라 이름 지어지고 그 말은 페니의 인생과 미국 경마의 역사를 바꾸게 된다.
마이클 조던이나 타이거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의 모습이 새겨진 기념우표가 발행되었던 스포츠 스타. ESPN이 뽑은 20세기 운동선수 35위 랭크, 타임즈· 뉴스위크·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표지로 등장했던 그. 하지만 다른점이 있다면 바로 말(馬)이었다는 점입니다. 글자 그대로 경마의 역사를 바꾼 희대의 명마이자 제왕 세크리테리엇의 마생(馬生)풀스토리. 영화를 보기 전, 세크리테리엇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세개의 흰다리, 세크리테리엇 태어나다
“세 다리가 희고 잘생긴 수망아지. 뒷다리가 잘 뻗어 있으며 훌륭한 어깨와 완벽한 체구, 누구나 보기만 해도 매료될 것이다”
세크리테리엇이 태어났을때의 목장 일기입니다. 두 목장 간의 교배로 태어난 암망아지와 수망아지. 두 목장의 주인은 동전의 앞뒤로 망아지의 선택권을 결정했습니다. 수망아지의 주인이 된 목장 주인은 돈이 되는 암망아지를 넘겨주고는 있는대로 심통이 난 상태! 하지만 그 심통은 채 10분을 가지 않았습니다.
'흰 다리가 하나면 그냥 두고, 둘일때는 아내에게 선물하고, 셋일때는 아들에게 물려주고, 넷이라면 빨리 팔아라'라는 옛 속담에서처럼 흰 다리가 세개였던 세크리테리엇은 축복받은 겉모습 뿐만 아니라 태어난지 20분만에 스스로 걷고 45분만에 젖을 먹는 비범한 모습을 보여주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말이었습니다.
경주마로서 달리다
이 아름답고 특별한 말을 보고는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던 루신이라는 조교사는 은퇴 계획까지 취소하고 마지막 열정을 세크리테리엇에게 쏟아부었습니다. 유명한 영웅들의 뒤에는 보이지 않은 조력자가 항상 존재하듯이 세크리테리엇에게는 이 루신이 바로 전설로 남을 수 있었던 조력자이자 동반자였는데요, 보통 정해진 코스와 방법으로 행해지는 훈련과는 달리 세크리테리엇이 달리고 싶은 만큼, 달리고 싶은 방법으로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고 그 결과 어떤 경주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력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세크리테리엇은 그렇게 경주마로서의 훈련을 마치고 2살때인 1972년에 경주마로서의 데뷔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긴 다리와 탄탄한 체구, 날때부터 주목받은 특별함을 가진 세크리테리엇은 첫 경주에서 여러 방해요소를 딛고 4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관중들에게 자신의 시대를 예고하였고 마치 복수라도 하는 듯, 10일 뒤 똑같은 장소에서 당당히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주마로서의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전설로 남은 이름
01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1973년 삼관마의 첫 경주인 켄터키더비에 출전하게 된 세크리테리엇. 바로 이전 경주였던 우드 메모리얼 경주에서 라이벌인 샴에게 순위를 내주었던 기억 때문인지 관중들은 세크리테리엇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경주를 앞두고 세크리테리엇은 코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우승마에 대한 기대를 다른 말에게 돌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컨터키터비에서 세크리테리엇은 다른 말보다 한발 늦은 스타트에 경기 중반이 될때까지 계속 후미권에 머물면서 선두권에 있는 말들에서 점점 뒤쳐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점점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던 그 순간! 뒤쳐져있던 세크리테리엇이 서서히 속력을 내며 한마리 두마리 앞의 말들을 제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세크리테리엇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2000m의 켄터키더비에서 어느정도 달린 이후부터는 속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다른 말들에 비해 세크리테리엇은 점점 더 빠른 스피드로 달리며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라이벌인 샴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으며 1분 59초만에 삼관마의 첫번째 왕관을 탈환하게 되었습니다. 첫 삼관경주의 탈환과 더불어 트랙 신기록을 세운 세크리테리엇은 이후 2번째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에서도 마찬가지로 2분이 채 안되는 기록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02 전설로 남은 벨몬트 스테익스
그리고 드디어 세크리테리엇을 전설로 남게 해준 삼관마의 세번째 경기, 바로 벨몬트 스테익스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세크리테리엇은 약 20여년만에 삼관마 탄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모든 눈이 세크리테리엇에게 쏠려있는것은 당연했겠죠~
벨몬트 스테익스의 거리는 앞서 한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보다 훨씬 긴 2400m의 장거리 경주! 세크리테리엇은 물론 라이벌인 샴도 초반까지는 모든 관중을 놀라게 할 정도의 속력으로 기록을 경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자 샴은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며 뒤로 쳐지기 시작했고 세크리테리엇의 독주가 이어졌습니다. 이제 그 경주에서 승자는 세크리테리엇으로 결정되었고 단지 그 기록에 관심이 모아졌다고 하는데요, 2400m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세크리테리엇의 성적은 2분 24초. 라이벌인 샴을 31마신이나 뒤에 버려둔 압도적인 이 성적은 1974년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세계 신기록이기도 합니다.
삼관마 달성 이후, 몇차례의 경주 후에 씨수마로 은퇴하게 된 세크리테리엇은 1989년 10월에 전설로 이름을 남긴채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금세기 최고의 경주마, 트리플크라운 달성, 2400m 세계 최고 기록 등등 전설로서 이름을 남긴 세크리테리엇은 아직까지도 경마팬들에게 회자되고 있으며 우표나 책의 표지, 또 위에 소개한 영화 세크리테리엇 처럼 영원히 기억에 남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의 높은 이름 만큼이나 그 기록을 깰 또 다른 우수한 말이 나오기를 기대해보며 영화 세크리테리엇을 감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