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상완 기수!

  • 운영자 | 2011-03-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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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올 시즌 출발이 늦었다?
A-공교롭게 휴장시즌인 작년12월 31일 부상을 입었다. 3개월의 진단을 받았지만, 재활을 열심히 해서 두 달여 만에 복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덕분에 재활기간동안 기수생활 10년간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조금은 늦은 출발을 했지만 초심을 찾을 수 있는 아주 소중했던 시간이었고, 동시에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자신감까지 얻은 공백기였었다..

Q-좀처럼 보기 드문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안다?
A-경주마가 새벽 훈련 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쓰러진 사고를 당했다. 당시 등자가 빠지지 않아 경주마와 같이 쓰러지며 깔렸다고 표현해야 하나... 아무튼 나도 나지만 갓 데뷔전을 치르고 준우승까지 기록했던 경주마였기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 의욕이 너무 앞서 있던 나머지 경주마의 방한 대비를 철저히 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경주마와 조교사 그리고 마주님에게 상당히 죄스러웠다! 추운 날씨의 훈련과정을 대비가 미숙했던 나의 책임이 있었던 사고였다.

Q-고질적인 무릎부상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부상이 더 악화 되지는 않은 것인가?
A-오른쪽 무릎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선천적으로 기승자세를 취하기 힘든 오른무릎이라는 것을 후보생 때 진단을 받고 알았다. 기수 일을 직업으로 가지기는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극복해내며 지금껏 기수를 해오고 있다. 그리고 무릎 상태 때문에 경주를 그르친 일도 없다고 본다. 이번 부상은 반대인 왼쪽 무릎을 다쳤지만 이도 잘 극복해내고 경주로에 다시 서 있다.

‘벌써 11년차를 맞는다... 과연 경마를 즐기는 팬들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안겨주는 기수인지, 나에게 다시 한번 되묻게 되는 연차이기도 하다. 매 경주 데뷔 했을 때처럼 자신감과 열정으로 열심히 기승하는 앞으로의 10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Q-이제 11번 째 시즌이다?
A-여느 스포츠 선수와 달리 시즌 종료 후 휴식 기간 없이 바로 또 시즌을 시작하는 직업이기에 시간적인 개념이 조금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웃음) 벌써 11년차를 맞는다... 과연 경마를 즐기는 팬들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안겨주는 기수인지, 나에게 다시 한번 되묻게 되는 연차이기도 하다. 매 경주 데뷔 했을 때처럼 자신감과 열정으로 열심히 기승하는 앞으로의 10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Q-3월의 늦은 출발 치고는 우승2회 준우승2회를 기록했다?
A-그 성적을 기록하게 해준 경주마 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한동안 쉬다 나와 성적을 못 내면 슬럼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직업이 기수이다. 때문에 Best가 아닌 몸 상태였지만 경주마들이 성적을 내준 덕분에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런 경주마 기승기회를 주신 마방 관계자들께도 감사하며 조금 늦게 출발 했지만 현재 기록한 성적은 너무나 만족스럽다.

“2010년 성적은 나를 안주하지 않고 더욱 분발하게 만드는 성적 정도일 뿐이다.”

Q-프리기수로서 작년 한해 32승을 기록했다?
A-작년 한해 30승 정도를 기록해서 보기에는 적당하다는 평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연초의 좋았던 페이스에 비해서 후반부에 피치를 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승수기도 하다. 2010년 성적은 나를 안주하지 않고 더욱 분발하게 만드는 성적 정도일 뿐이다.

Q-상반기에 200승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A-넉넉하게 보았으면 좋겠다. 올 시즌 안에는 꼭 달성하겠다. (웃음) 데뷔 초에는 2’00승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냥 지나가는 숫자일 뿐이다’라고 생각했지만, 하나하나 승수를 쌓아오며 드는 느낌은 정말 선배들에게 향한 존경심이 커질 뿐이다. 거저 얻어지는 승수는 없다. 말 그대로 승수가 쌓일 수록 더욱 겸손해질 뿐이다.

Q-아직도 기승하는 마방의 폭이 넓지는 않다?
A-프리기수로 움직이고 있는 모든 기수들은 메인으로 여기는 마방은 따로 있다. 나 역시 8조를 메인마방으로 여기고 90%의 활동범위를 8조에 포커스를 두며 생활하고 있다. 나머지 10%정도를 타조 기승을 위해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마방의 기승기회나 제의를 받아드리기가 그리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런 와중에도 불러주시고 기회를 주시는 관계자분들께 감사할 뿐이다. 반대로 8조 마방과는 5년째 인연을 맺어오고 있으며, 김춘근 조교사님은 아버지처럼 여긴다. 그런 분이 계신 마방에 오히려 100%를 쏟아 붙지 못해 미안함만 든다.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조교사님에게 최선 아니, 그 이상을 올인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나의 마인드 자체가 경마공원 안에는 흔히 속되게 표현하는 ‘똥말은 없다’ 이다.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경주마라면 우승할 수 있는 기본기와 기회가 주어진 경주마라고 생각한다.”

Q-여전히 관심을 덜 모으는 비인기 경주마의 입상률이 높은 편이다?
A-나의 마인드 자체가 경마공원 안에는 흔히 속되게 표현하는 ‘똥말은 없다’ 이다.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경주마라면 우승할 수 있는 기본기와 기회가 주어진 경주마라고 생각한다. 내게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이 아니다. 재주는 경주마가 지니고 있다고 보면 된다.

Q-자리를 비운 사이 “백전무패” 케이제이칸“ 등의 경주마를 다른 기수들이 기승하고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A-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좋았다. 8조마방 소속의 경주마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좋았다. 내가 없는 사이 더 잘 뛰어주었기 때문에 부담도 덜어내고 재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반대로 앞으로 내가 기승하고 성적이 안 나올까봐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웃음) 좋은 성적을 내준 다른 기수들에게 고맙다.

Q-올 시즌 이것만큼은 이루어보겠다 하는 계획이 있는가?
A-소속조나 다름없는 8조 경주마로 꼭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작년 “기쁨누리”라는 경주마로 특별경주 우승은 했지만, 대상경주의 아쉬움은 남아있다. 더불어 김춘근 조교사님을 꼭 단상 위에 서게 해 드리고 싶다!

Q-팬들에게 한마디.
A-3월에서야 시즌 출발을 하며 늦은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부상공백기 동안 개인적으로는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그로인해 얻은 결론은 야무지게 제대로 기수 일을 해보자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올해만큼은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기고자 합니다. 매년 연말 좋은 취지로 경마인의 밤 행사를 치르며 “검빛”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 때 웃으면서 검빛 팬들과 만나려면 좋은 성적 또한 뒷받침 되어야 하겠지요! 좋은 이미지로 찾아뵜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