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원준 기수!

  • 운영자 | 2011-03-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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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이번 시즌 우승5회와 준우승9회로 예년에 비해 초반 페이스가 좋은 편이다?
A-현재까지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생각했던 것 보다 경주마들이 잘 뛰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소속조에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인 듯하다. 사실 작년엔 생각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컨디션이 엉망이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컨디션도 좋고 좋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분발할 것이다.

Q-본인 말처럼 49조가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A-6번째 소속조다. 데뷔 이후 잦은 이동으로 6번째 소속조가 되었지만, 나에게 가장 큰 믿음을 주는 마방이기도 하다. 경주에 대한 모든 부분을 조교사 (지용철)님이 믿고 맡겨주신다. 마방 식구들과의 의사소통 또한 잘 이뤄지고 있어, 서로에 대한 견해차이를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도 한 몫 하고 있다. 의사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수에겐 정말 큰 스트레스다. 기수는 의사소통 하나만으로도 마방의 일원으로 내 역할을 더욱 완성도 있게 해내려는 의욕이 생기는 법이다.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오히려 여러 부류의 경주마를 훈련해보며 몸으로 무언가를 얻는 스타일인 것 같다. 조교를 한만큼 그만큼 깨우치고 얻는 것이 있어 훈련량이 많은 것이 피곤함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Q-훈련량이 많은 것으로 소문난 소속조다?
A-훈련량이 많은 점도 나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수마다 성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경주마 훈련량이 많은 것이 오히려 좋다.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오히려 여러 부류의 경주마를 훈련해보며 몸으로 무언가를 얻는 스타일인 것 같다. 조교를 한만큼 그만큼 깨우치고 얻는 것이 있어 훈련량이 많은 것이 피곤함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Q-소속조 에서 기승기회 또한 꾸준히 주는 것 같다?
A-일단 조교사님이 많이 챙겨주시는 편이다. 그리고 선임 기수인 (김)동철 선배님도 많은 배려를 해준다. 그 덕에 남부럽지 않게 기승 두수를 꽉 채울 수 있다. 어느 순간 느낀 점이지만 좋은 능력을 지닌 경주마의 기승기회도 중요하지만 출전 두수를 채우는 것 또한 기수에게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인정이 많은 조교사님과 (김)동철 선배님이다.(웃음)

“만4년 동안 생활해오며 내게 주어진 일 만큼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너무나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Q-올해로 데뷔 5년차로 접어든다?
A-만4년 동안 생활해오며 내게 주어진 일 만큼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너무나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수습시절부터 최근까지도 기수로서의 준비가 덜 된 엉망인 모습 뿐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완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보완해야 하는 부분들을 깨우치고 고쳐나가고 있다. 그 덕분인지 일에 대해 새로운 재미도 느껴지고 더 더욱 열심히 덤벼보고 싶어졌다.

Q-현재 46승으로 곧 50승도 가능해 보인다?
A-기수가 된 첫 해부터 승수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았다. 어찌보면 이런 마음가짐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기수라는 직업에서는 득이 될 때가 많은 것 같다. 50승이 전부가 아니기에 멀리보고 열심히 하다 보면 50승 이상의 성적도 올리지 않겠는가?! 내 몫에 맞게 욕심부리지 않고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순리대로 내 몫 만큼은 챙겨나갈 것이다.

Q-입상 중 대다수가 추입형의 경주마로 기록하고 있다?
A-그건 경주마가 좋으면 된다. (웃음) 말 그대로 능력이 없다면 추입은 통하지 않는다. 모래맞고 비오면 흙탕물 튀어 시야확보 되지 않아 닦아내고… 이것저것 레이스 중 해내야 할 일이 많지만, 진로 확보하고 추입 시점 포착 후 한발 쓸 때의 짜릿함은 정말 대단하다. 결승선 통과 직후의 세리모니는 시간이 지나 다시 흉내 내려 해도 되질 않는다. 나 역시도 추입형의 경주마를 선호한다.

Q-여전히 관심을 덜 모으는 경주마로 입상이 많은 편이다?
A-현재 활약하고 있는 소속조의 경주마들의 다수가 도입 전부터 기대치가 높았던 경주마였다기보다는 훈련과정을 통해 거듭나는 모습의 경주마가 많은 편이다. 물론 많은 가능성을 지닌 경주마가 든든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주마로서의 장점을 잘 이끌어내는 과정을 높이 평가 되어야 한다. 소속조 자랑 같겠지만 마방 관계자들분들의 경주마 관리하는 능력 덕분에 저평가 되어 있던 경주마들이 성적을 내주며 이런 말도 듣는 것 같다. 만약 칭찬이라면 묵묵히 사양관리에 최선 하는 식구들이 들어야 할 것 같다.

“열심히 하는 과정이 뒷받침 된다면 결과는 부족할 수 있어도 과정은 분명히 높게 평가 될 수 있다. 그런 과정을 중요시 하고 싶다누구와 비교평가되는 것도 싫고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내가 지금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욕심 이라고 생각한다.”

Q-데뷔해부터 지켜보았지만, 좀처럼 욕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A-(웃음) 승부의 세계에서 욕심이 없다는 것은 플러스가 될 때도 있고 반대로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인드 자체가 길게 보는 편이다. 어떤 일이든 결과를 먼저 생각지 않는다. 열심히 하는 과정이 뒷받침 된다면 결과는 부족할 수 있어도 과정은 분명히 높게 평가 될 수 있다. 그런 과정을 중요시 하고 싶다. 누구와 비교평가되는 것도 싫고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내가 지금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욕심 이라고 생각한다.

Q-올 한해 이것만큼은 꼭 이루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A-2009년 17승을 기록했다. 올해만큼은 20승 이상의 성적을 꼭 기록해내고 싶다. 계약기수로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열심히 경주마들과 호흡해가며 그 이상의 성적은 꼭... (웃음)

Q-팬들에게 한마디.
A-요 근래 응원도 많이 듣고 격려도 많이 듣는 편입니다. 너무나 감사드리고 또한 어떤 모습이 그런 기분 좋은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는 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 노력하며 최선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검빛”팬들이 검빛을 아끼시는 것처럼 저에게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계속 되길 바랍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