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시즌 초 출발이 좋았다?
A-운이 좋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한해를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와 각오를 새롭게 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당시 기승했던 경주마들 역시 각 마방마다 새로운 시즌를 맞이하며 준비를 철저히 했던 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 준비가 좋은 결과로 나와서 1월, 2월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Q-초반 상승세의 비해 최근엔 주춤한 편이다?
A- 시즌 초 성적을 내준 경주마들은 지속적으로 기승하고 있지만, 상위군으로 승군하게되면서 적응기간을 거치는 동안이기 때문에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더욱 다양하고 많은 경주마를 만났다면 변명의 여지는 없겠지만… (웃음)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경주마들이 더욱 전력보강이 이루어지고 업그레이드 된다면 나의 성적 또한 유지 될 것이다.
“보는 이들이 나에 대해 기수로서 좋게 평가하지 못할지라도, 변명에 가까운 표현은 하기 싫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 누구보다 내게 주어진 일만큼은 책임감을 가지고 충실히 해 왔기 때문이다. 기수 데뷔한 처음부터 지금껏 의욕이나 각오만큼은 nothing’s over! (아무것도 끝난 것은 없다!)”
Q-13번째 시즌을 맞는다?
A-그동안 뚜렷한 두각을 나타냈던 적이 별로 없었던 지난 12년이었던 것 같다. 보는 이들이 나에 대해 기수로서 좋게 평가하지 못할지라도, 변명에 가까운 표현은 하기 싫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 누구보다 내게 주어진 일만큼은 책임감을 가지고 충실히 해 왔기 때문이다. 만족스럽지 못해도 또는 잘 되질 않아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기수 데뷔한 처음부터 지금껏 의욕이나 각오만큼은 nothing’s over! (아무것도 끝난 것은 없다!)
Q-소속조 경주마 보다, 타조 경주마로 성적을 더 올리는 것 같다?
A-그런가? 소속조나 타조 경주마 모두 열심히 기승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소속조 경주마들은 현재 후배 감량기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고 있으며, 성적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나 아닌 다른 기수들이 기승해야 한다. 타조 역시도 내게 기회가 주어질 때는 경주마 스타일과 나의 기승 술이 맞는 부분이 있어야 기회가 주어진다. 어느 쪽이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속조든 타조든,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프라임갤러퍼) 기대치 이상의 능력을 보이고 있는 경주마다. 코리안더비의 출전을 염두 해두고 있으며 아직은 성장과정이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애정과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Q- “프라임갤러퍼”와 좋은 호흡으로 연속 입상중이다?
A-좋은 호흡으로 계속해서 입상을 해오고 있어 솔직히 이름만 들어도 기분 좋다! 잠재능력보다는 12조의 사양관리로 인해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것으로 느낀다. 그만큼 기대치 이상의 능력을 보이고 있는 경주마다. 코리안더비의 출전을 염두 해두고 있으며 아직은 성장과정이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애정과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Q-매년 150전 이내의 출전을 하고 있다. 출전 횟수가 너무 적은 편 아닌가?
A-프리기수가 아닌 계약기수로서는 적은 출전 횟수가 아니다. 오히려 큰 부상을 여러차례 당해봐서인지, 악벽이 심하거나 다리가 약한 경주마는 피하는 편이다. (웃음) 개인적으로는 매년 출전하는 횟수에 만족한다.
Q-추진동작이 상당히 시원하다는 평을 듣는 편이다?
A-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좋게 보고 평가해 주시면 감사하지만, 최근 내가 지닌 단점을 나 스스로 알고 나선 좀... (웃음) 등자 길이 즉, 다리길이가 안 맞아 레이스 중 밸런스가 무너지는 듯해, 이를 보완하려 무단히 노력하고 있는 시기다. 오히려 요즘 신인후배기수들은 등자 길이가 차이가 없다. 시원한 추진 동작도 중요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부분도 레이스의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만을 들을 수는 없다.
Q-유난히 고배당 이변을 많이 연출하는 기수 중에 한 명이다. 그런 부분을 의식하는가?
A-어떻게 의식까지 하겠는가? 꼭 입상을 해야 된다는 기대는 조금은 접어두고 5등을 해왔던 경주마면 4등, 4등을 기록하던 경주마면 3등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경주에 임하니, 성적도 나고 입상으로 이어져 이변이 발생하는 것이다.
Q-인기 경주마 기승 시 부담이 되는가?
A-아마도 배팅, 돈이 걸리지 않는 스포츠였다면 그만큼의 부담감이야 들겠는가?! 그러나 아무리 강한 심장을 지닌 기수라도 돈이 걸리는 스포츠이기에 부담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때문에 인기경주마의 기승해서 입상을 해도 본전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경주마의 기승 시, 레이스 중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머릿속에으로 많이 생각하기에 오히려 실이 될 때도 있다. 기승자의 몸이 먼저 반응 하는 일이 다반사 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상대경주마가 내 진로 쪽으로 들어오려는 모습이 약간만 보여도 큰 방해를 당할 까봐 대처하며 불필요한 힘을 소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약간의 힘 소진 때문에 입상에서 멀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고배당이 형성 되는 경주들을 면밀히 분석 해보면 이런 일들도 한가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언젠가는 마음속의 욕심을 드러내고, 표현할 날이 올 것이다. 그런 날을 위해 지금은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을 뿐이다.”
Q-차분하면서도 표현력이 좋지만, 욕심은 상당히 없어 보인다?
A-(웃음) 마음속에는 욕심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다만 드러내 놓고 표현을 잘 못할 뿐이다. 오늘 하루를 안전하고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한다면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더 이상 꺼내어 표현하지 않으려는 성격인 탓에... 언젠가는 마음속의 욕심을 드러내고, 표현할 날이 올 것이다. 그런 날을 위해 지금은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을 뿐이다.
Q-올 한해 이것만큼은 꼭 이뤄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A-창피한 답이 될 수도 있지만, 두 자리 승수를 꼭 한번 기록해보고 싶다! 기록해보지 못한 성적 그리고 기수이기 때문이 아닌 기수로서 해 내고 싶다.
Q-검빛 팬분들에게 한마디?
A-쓴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쓴소리보다 단 소리를 들으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 경주마와 만나면 그 경주마가 입상을 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이트와 예상지 모두 좋은 평가를 팬들에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욱 사랑받는 “검빛”이 되기를 바라며 팬들께서도 건강하시고 큰 애정만큼 기수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