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애리 기수!

  • 운영자 | 2011-05-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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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결혼을 한지 1년이 되었다?
A-결혼 전에는 일과 가정 두 가지 모두 잘해낼 자신이 있었다. (웃음) 그러나 이제 겨우 결혼1년이 되었는데, 두 가지는 커녕 한가지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 일과 가정 모두 소중하다. 완벽하다는 평가를 듣지 못하더라도 두 가지 모두 열심히 해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요즘 더욱 더 부지런하게 지내고 있다.

Q-결혼 후 눈에 띄는 활약이 보이지 않고 있다?
A- 작년 하반기의 큰 부상을 입었었다. 때문에 공백도 있었고, 시기적으로 결혼 직후와 맞물렸기에 많은 기승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실력있는 후배 기수들이 많이 들어오며 기승기회가 나누어지다보니 안 그래도 적었던 내 몫이… (웃음) 그렇다고 마냥 신세 타령만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우선 성적 이전에 기승횟수를 더욱 늘리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Q-최근 소속(28)조 성적이 좋은 편이다?
A-월등히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꾸준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조교사(최상식)님 그리고 마방식구들의 노력의 덕인 것 같다. 모든 기수들은 표현하지 않아도 본인이 기승하는 경주마가 인기를 모으든 아니든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우리 조교사님 같은 경우는 기수출신이라 이 점을 잘 이해해주신다. 항상 웃는 얼굴로 ‘최선 다한 결과를 기대하자’ 라는 짧은 작전지시가 전부이다. 오히려 소속조 경주마에 기승하는 모든 기수들은 그런 조교사님께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드리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기수들 스스로 그렇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 덕분인지 마방관계자들 모두 얼굴 찡그리는 일이 없다.

Q-꾸준하게 기승하고 있는 타조 경주마들도 있다?
A-여러 조의 부름을 받고 있진 않지만 몇몇 조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얻고 있다. 항상 경주마들과 호흡할 수록 배려해주시는 점이 감사하다. 타조의 여러 유형의 경주마들을 기승하면 조금이나마 기량이 느는 것 같아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Q-얼마전 기승정지 4일이란 큰 징계도 있었는데?
A-재결처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변명으로만 느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약간의 억울함이 있었던 처분이라 아쉬움이 있었다. 훈련을 직접 도맡아 해오며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던 부분을 계속해서 느끼며 출전했기 때문에... 최상은 아니었지만 최선의 질주를 했었다고 생각했다. 꼭 경주마를 채찍으로 때려야만 잘 뛰는 것이 아니다. 그런 채찍에 의한 반응보다는 힘차게 몰아주는 추진에서 오히려 나은 능력을 보이는 경주마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이 결여되었던 플레이를 했던 것은 인정한다. 앞으로 더욱 파이팅 넘치는 기승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되새긴 정지 기간이었다.

10년... 솔직히 표현하면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웃음) 성과 없이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지만, 신기하게도 새벽훈련에 나가 경주마들을 만나면 거짓말 같이 그런 마음이 사라진다.”

Q-이제 10년차가 되었다?
A-10년... 솔직히 표현하면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웃음) 성과 없이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지만, 신기하게도 새벽훈련에 나가 경주마들을 만나면 거짓말 같이 그런 마음이 사라진다. 여느 직장인들과 마찬가지 정도의 아주 약간의 불만 느끼는 10년차라고 할까? (웃음)



Q-이제 기승회수가 1000전에 가까워졌다?
A-현재 활약하고 있는 여성기수들 중에 내가 가장 많은 출전횟수를 기록 중일 것이다. 지금까지 활약하며 여러 일들이 떠오르지만 이상하게도 첫 승에 관한 기억만큼은 별로 없다. 불량주로에서 1800M 추입으로 우승을 했는데 내가 우승을 한 줄도 모르고 덤덤하게 결승선을 통과했기에… 천 번째 출전하는 경주는 꼭 기억 속에 남겨 놓고 싶다. (웃음)

Q-경마문화 축제로 시행된 기수 싸인회 참석도 했다?
A-생각보다 의외로 많은 경마팬들이 찾아 주어 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더라, 예전에도 행사에 참여를 해보았지만 정말 달라진 점이 많더라. 무엇보다 팬들의 수준이 가장 크게 변한 것 같다. 반말이 난무하던…(웃음) 이전과 달리 ‘열심히 하세요’ 라는 응원의 멘트가 많아 참석하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분좋은 행사였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아 일이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도 기약없는 내일을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응원 소리가 들렸던 곳은 그 소리를 다시 들으려 찾아간다. 그리고 내 눈은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모습을 모두 스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웃음)”

Q-유독 팬들의 수가 많은 기수다?
A-성적에 비해 (웃음)? 감사한 일이다. 아마도 그런 팬들이 많아 일이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도 기약없는 내일을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응원 소리가 들렸던 곳은 그 소리를 다시 들으려 찾아간다. 그리고 내 눈은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모습을 모두 스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웃음)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런 분들에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할 뿐이다. 너무나 감사한 과분한 팬들이 나에겐 많은 것 같다.

Q-올시즌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A-이루고 싶은 것 보다는, 물론 나뿐이 아닌 기수들 전부와 마방관계자들 모두가 이 시간 이후부턴 부상을 입지 않았음 좋겠다. 그리고 소속(28)조가 작년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유지했으면 좋겠다. 올해만큼은 우리 소속조 식구들이 웃는 날이 많았음 좋겠다.

Q-팬들에게 한마디.
A-사랑합니다! 물론 “검빛”팬들도 사랑합니다(웃음)!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