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균 기수

  • 운영자 | 2011-08-04 17:18
  • 조회수1637추천0





Q-상반기를 정리해 본다면?
A-작년 연말 기수협회장 임기를 끝마치고 어느정도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 ‘기수로서의 본업에만 충실할 수 있는 여건도 이제부터 마련되는구나’ 하는 설레임과 기대감을 가지고 올 시즌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고, 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다. 그 덕에 몸을 만드는데 투자한 시간이 너무 길어 성적을 내는데 있어 한계가 있었던 상반기였다. 물론 하반기를 맞는 지금 시점에서 여러 준비도 나름 했지만, 상반기 동안은 내세울 것이 전혀 없이 보낸 상반기였다.

“쉬운 결정은 아니였으나 일에만 집중하고 싶어 이것저것 고민하기보다 프리기수로 전향을 시도했다.”

Q-계약기수에서 프리로의 전향도 했다?
A- 쉬운 결정은 아니였으나 일에만 집중하고 싶어 이것저것 고민하기보다 프리기수로 전향을 시도했다. 기승횟수가 늘어난다면 일에만 집중하고픈 나에겐 시너지 효과가 분명 있을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반년가량의 시간을 보낸 지금 내가 원하던 수혜는 아직은 얻지 못했고 이루지 못했다.

Q-기승정지가 유독 많았던 점도 한 몫 하지 않았나?
A-살아있는 생명체를 인위적으로 움직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사고로 이어지는 일들이 빈번하다. 물론 내 부주위로 기승정지를 당했다는 것에 대해 부정하거나 억울하다는 변명은 아니다. 그러나 나의 과실로만 기승정지 사유가 발생한 일이 아닌 것도 있었다. 기간이 긴 기승정지도 많아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무척이나 속이 상했던 것도 사실이다. 몸 좀 잘 만들어지고 컨디션이 좋아지면 이런 종류의 일들이 자주 발목을 잡는 것 같다. 지금은 이런 일들 역시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정신력이 강해진 듯 하다. 앞으론 혼자 속앓이 하는 일들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마공원은 앉아서 기다린다고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찾아다니고 경주마의 능력구분 없이 새벽훈련부터 도맡아 하며 꾸준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 팬분들에게 보여지는 것처럼 쉽게 얻어지는 기회는 경마공원에는 단 하나도 없다.”

Q-프리다운 모습의 기본은 많은 기회를 주는 마방들이 있어야 한다?
A-당연하다. 경마공원은 앉아서 기다린다고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찾아다니고 경주마의 능력구분 없이 새벽훈련부터 도맡아 하며 꾸준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 팬분들에게 보여지는 것처럼 쉽게 얻어지는 기회는 경마공원에는 단 하나도 없다. 프리 첫 도전이 현재까지는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성과에 쫓기거나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반년가량의 풀리지 않는 생활이였지만 마방 관계자 분들이나 경마팬 분들이 나를 선호할 수 있도록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Q-최근 두해 동안은 두 자리 승수를 기록치 못하고 있다?
A-협회장 임기 중에 부상을 크게 당한 적이 있다. 덕분에 재작년에는 기승횟수50전도 채우지 못했고, 작년에야 겨우 100전을 채웠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지닌 기수라 할지라도 경주로에 없다면 성적을 만들지 못한다. 최근의 몸 상태는 부상에서 완연하게 좋아진 후라 이번 시즌을 풀로 소화한다면 예전 좋았던 때의 성적 근사치는 작성할 것 같다. (웃음)

Q-벌써 14년차의 기수다. 그만큼 목표도 수정되었을 것 같다?
A-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다. 좋을 땐 더 높고 큰 그림을 그리고 남들과 비교해 스스로 부족하다 여기면 큰 그림에서 뒤처지지 말자 하는 정도로 수정하는 변덕? (웃음) 그러나 한 분야에서의 14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그 시간만큼 배우고 익힌 것을 능수능란하게 또는 실수 없이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 아니겠는가?!

Q-항상 느끼지만 즐기는 모습 그리고 웃는 얼굴이 많은 편이다?
A-나에게서 일에 대한 즐거움이 보이는가 (웃음)...? 이것도 어쩌면 시간 덕분인지도 모른다. 항상 긴장하고 초조하던 일에서, 동료들과의 경쟁을 즐기는 마음가짐으로의 변화, 보는이들의 시선만 아니라면 정말 즐겁게 즐기며 일을 하고 싶다.


“(18기 동기들) 모두 많은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꿋꿋하게 자기 몫을 다해낸 나의 14년 생활동안 가장 자랑스러운 친구들이다. 부정적인 소문 하나 없이 열심히 해오고 있는 우리 동기들, 14년이란 지금 이상의 시간 또한 잘해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Q-동기(18)들 역시도 14년의 시간이 지났다?
A-그러게 말이다. (웃음) 처음엔 8명으로 시작한 동기들이지만, 현재는 (문)정균 (함)완식 (황)순도 그리고 나, 4명만이 남아있다. 이들 3명 모두 많은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꿋꿋하게 자기 몫을 다해낸 나의 14년 생활동안 가장 자랑스러운 친구들이다. 부정적인 소문 하나 없이 열심히 해오고 있는 우리 동기들, 14년이란 지금 이상의 시간 또한 잘해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Q-이젠 중견 이상의 대우를 받는 후배들의 수가 많아진 현재다?
A-주위도 돌아보고 매사에 모범이 돼야 하는 아주 어려운 시기다. (웃음) 일반 경주 우승 후, 대기실로 들어서면 대상경주 우승한 것처럼 소리지르며 반겨주는 후배들도 있으니, 그런 모습을 볼 때 나를 노장으로 여기나 하는 장난스런 느낌도 든다. 하여간 후배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만큼 그들이 더 Over하는 횟수를 더 많게 하려면 그만큼 우승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Q-이제부터 하반기의 시작이다?
A-야간경마도 아직 남아있다. 휴장 직전에도 여러명의 기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경마관련 종사자들이 부상 없는 하반기를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내가 해내고자 한 일들을 하반기에는 근사치 이상 다가갔으면 한다.

Q-팬들에게 한마디.
A-현장감으로는 안티 팬들보다는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은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기수 협회장 그리고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팬들과 호흡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반기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팬들 앞에 서 있는 기수로 보여지겠습니다. “검빛”팬들께서도 여름철 건강과 계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피해 입지 않기를 바라며 아직 휴가를 못 가신 분들 또한 즐거운 여름이 되길 바랍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