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혁 기수

  • 운영자 | 2011-08-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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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꽤 길었다?
A-경주마 새벽훈련 중, 낙마 부상으로 인해 오른쪽 쇠골 그리고 근육인대 손상을 입었다. 대략3~4개월동안 병원 진단을 받았었으나, 60일 정도의 치료기간을 거치고 출전할 수 있었다.

Q-병원 진단보다 빠른 복귀를 했다?
A-재활프로그램이 남아있었지만, 뼈가 빨리 아물어 출전과 병행해도 큰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닐 것 같다는 개인적인 판단이 섰었다. 그렇다고 완전한 몸 상태도 아닌데 괜한 욕심만 앞세워 관계자들과 경마팬들을 기만하는 행동은 절대 아니였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웃음) 비교적 능력이 드러나고, 관심을 덜 모으는 경주마 위주로 훈련과 기승을 자원하며, 열심히 재활에 매달렸다. 현재는 부상 이전의 몸 상태까지 거의 올라와 있는 수준이다.

Q-복귀 이후, 경주 중 또 한 번의 낙마 사고도 있었다. 두려움도 생길 듯 하다?
A-안장이 변위 되면서 몸의 균형을 잃고 낙마를 했다. 당시에는 아팠지만, 화도 나더라.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다. 아직 치료가 다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였으나 겁이 난다거나 위축되지는 않는다. 그 이전에도 보는 이들이 크게 놀랄만한 낙마 사고가 있었지만, 다음 경주를 기승할 정도로….(웃음) 의외로 담담할 뿐이다.

한 시즌 달려오다 보면 어느 시기에는 분명 힘들 때가 있다. 그렇지만 스스로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지금껏 여러번의 시련을 겪으며 오히려 강해지고 더욱 단단해 지는 듯 하다.

Q-4년차다. 처음과 달라진 의욕들이 없는가?
A-기수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점이 없다. 지금은 미련이나 후회를 생각할 시점이 아니다. 다만 부상 위험이나 경주가 생각처럼 풀리지 않을 때 의기소침해지는 정도? 그렇다고 한두 해 하고 마는 기수가 아니기에, 마음을 다잡는 속도 또한 이전에 비해 빨라진 4년차이다. 한 시즌 달려오다 보면 어느 시기에는 분명 힘들 때가 있다. 그렇지만 스스로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지금껏 여러번의 시련을 겪으며 오히려 강해지고 더욱 단단해 지는 듯 하다.

지금의 성적으로 시즌이 Off 된 것이 아니다. 이정도에서 머물러 있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남은4개월여 동안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볼 것이다. 아쉽다는 생각이나 올해는 이정도에서 만족하려는 근성 없는 생각은 예전에 버렸다.

Q-부상이란 이유도 있지만, 현재 기록중인 7승이 부족해 보인다?
A-최근 두 해 동안 내가 기록한 성적과 비교해 질문 한 것 같다?! 당연히 부족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나 개인에게는 값진 성적이다. 7승을 기록할 만한 기회조차도 없을 수 있었지 않았나. 그리고 지금의 성적으로 시즌이 Off 된 것이 아니다. 이정도에서 머물러 있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남은4개월여 동안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볼 것이다. 아쉽다는 생각이나 올해는 이정도에서 만족하려는 근성 없는 생각은 예전에 버렸다. 현재 기록 중인 7승을 시작으로 예년의 평균치를 향해 뛸 것이다.

Q-최근 들어 여러 마방의 기승제의를 받고 있다?
A-프리기수로 활동 한지 1년이 되었지만, 소속조나 다름없는 29조의 여건상 여러 제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여러 마방 관계자님들의 배려 덕분에 타조 기회가 생기면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수월해진 여건 때문에 타조 경주마의 훈련과정도 담당하게 되며 기승기회 또한 얻을 수 있게 됐다. 처음부터 기본 능력이상을 갖춘 경주마와의 만남은 힘들지만 나와의 훈련과정을 통해 변화를 보이는 경주마가 생기고 있다. 프리 기수로서의 당연한 의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기회 이상의 즐거움도 생기고 있다.

Q-데뷔 초, 대형신인이라는 평가에서 요즘은 평범한 기수로 평가 되고 있는 듯 하다?
A-지금까지의 성적만을 놓고 보면 틀린 평가가 분명 아니다! 신인 시절의 관심과 기대치의 비해 성장 하지 못한 나이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고 모든 걸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결코 지금의 평범한 수준으로 머물러 있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올라갈 것이다! 더욱 높아진 곳에서 더 후한 평가를 얻어 낼 것이다!

Q-스스로 좋아졌다 생각되는 점은?
A-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보완해야 하는 점과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다만 예전에는 오로지 작전 하나만 실수 없이 이행하려고 신경쓰는 점이 많았었다.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더라도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능력이 최우선이었다. 때문에 최근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판단력을 키우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근래 들어 한 템포 빠른 판단력에 의한 성공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여러 요소의 임기응변이 필요한 생각지 못한 일들이 레이스 중 벌어지기 때문에 미리 경주 이미지를 그리는 일도 중요하다. 큰 발전은 아니지만 최근 스스로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주 후, 리뷰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한 취약했던 왼손 구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한 연습도 하고 있다.

기승정지와 부상의 과정으로 순탄치 못하게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푸념도 아니고 보상을 바라는 것 도 아니다.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지금부터 내가 해낼 수 있는 만큼 쉼 없이 달려보고 싶다.

Q-하반기가 시작 된 만큼 각오 또한 남다를 것 같다?
A-시즌 시작 전, 그 어느 해보다 충만한 의욕으로 시작한 올 해다. 그러나 마음먹은 의욕 한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기승정지와 부상의 과정으로 순탄치 못하게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푸념도 아니고 보상을 바라는 것 도 아니다.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지금부터 내가 해낼 수 있는 만큼 쉼 없이 달려보고 싶다.

Q-팬들에게 한마디.
A-좋은 성적 그리고 기대치에 비해 부족해도 항상 응원을 해주시는 팬들의 고마움 항상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물론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에게만 국한 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반기 동안 기대치를 주셨던 분들에게 틀리지 않았다는 저에 대한 느낌을 남기도록 최선 하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그리고 예년과 비교해 많은 양의 비가 왔습니다. “검빛”팬들께서는 아무 문제없이 시원한 여름 나시기를 바랍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