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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꿈]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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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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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3월에 있었던 2세마 경매에서는 몇두의 포입마가 주목을 끌었는데 아비마들이 미국에서 한참 뜨거운 씨수말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경매를 앞두고 썼던 포스트(http://blog.naver.com/ljk2109/110044337600 )에서 간단히 소개한바 있는데 그들은 지금 어떻게 되어 있을까?
슈퍼클래스는 서울경마공원에서 뛰고 있는 경주마로 아비는 Street Cry다. Street Cry는 현재 미국에서 Dynano_word_no_word_former와 더불어 교배료 15만불로 가장 높은 교배료를 받고 있는 씨수말이다. 그의 첫번째 자마들 가운데 Streetsense는 2006년 미국의 2세마 챔피언과 2007년 켄터키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비인 스트릿크라이의 위상을 높여주었다. 그 뿐이 아니다. 스트릿센스와 동갑인 딸 Zenyatta는 6세까지 경주로에서 뛰며 19연승의 북미 연승타이기록을 작성했고 2009년에는 브리더스컵클래식에서 암말로 첫번째 우승마가 되기도 했다. 북미에서 배출한 역대 최고의 암말 경주마로 꼽힐수도 있는 괴력의 암말 자마였다. 그 외에도 수많은 그레이드 경주 우승마를 배출하면서 스트릿크라이의 교배료는 경기침체로 교배료가 폭락하는 상황속에서도 상승을 하는 몇 안되는 뜨거운 씨수말이 되었다.
경쾌한질주는 Tapit의 아들이다. Tapit 역시 교배료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씨수말로 올해 8만불(북미에서 7번째로 고액이다)의 교배료를 받았고 내년에도 오를것이 유력한 뜨거운 씨수말이다. 현재 리딩사이어에서 2위에 올라있어 41위에 올라있는 스트릿크라이보다 훨씬 좋은 자마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제 4번째 자마군까지 배출했는데 스트릿크라이의 젠야타같은 슈퍼급 자마는 없지만 매년 G1경주 우승자마를 배출하는등 탁월한 번식성적으로 차세대 간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씨수말의 자마인 슈퍼클래스와 경쾌한질주가 2009년 3월 경매에 참가했을때 경매결과는 예상하고는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 슈퍼클래스는 6,5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지만 경쾌한질주는 유찰되었다. 경쾌한질주가 왜 유찰되었는지는 자세히 모른다. 생산자가 내놓은 경매가가 높다보니 경매에 참여한 사람이 없어서 유찰되었는지 구매자들이 별로라고 생각되어 유찰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경쾌한질주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생산자가 직접 마주가 되어 부경경마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Street Cry(위)와 자마 슈퍼클래스(아래)
서울경마공원으로 입사한 슈퍼클래스는 팬들의 관심도 제법 끌었다. 부마가 최고라고 해서 좋은 경주마인것은 아니다. 하지만 뛰어보고 능력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보통의 부마를 가진 경주마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름에서부터 뭔가 차원이 다를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수준이 다른 경주마를 보면 흔히 "클래스가 다르다"라는 말을 하는데 슈퍼클래스가 이름에서부터 그런 경주마인것 같다.
그런데 슈퍼클래스는 경주마로 데뷔하고 영 아니올시다였다. 데뷔때부터 경주기록도 저조하고 순위도 가끔 착순에 들어오고 달리는 모습이 영 시원찮았다. 가뭄에 콩나듯 2위 1번 3위, 2번의 성적으로 겨우 5군으로 승군하였고 데뷔한지 20개월이 넘은 지난 3월 22전만에 감격의 첫승를 올렸다. 그러나 그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그 경주 승리로 4순으로 승군하게 되면서 슈퍼클래스는 점점 더 승부에 어려움을 겪으며 거의 바닥의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달리는 모습으로 볼때 슈퍼클래스의 능력은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는 거기까지가 한계인것 같다. 좋은 부마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자마가 나오는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부진한 성적 탓인지 슈퍼클래스는 마주가 두번이나 바꾸어 지금 마주는 세번째 마주가 된다.
Tapit(위)과 그의 자랑스런 아들 경쾌한질주(아래)
경쾌한질주는 경매에서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유찰되었고 생산자가 마주가 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되고 있다.
아비를 닮아 모색이 회색인 경쾌한질주는 3세가 된 작년 1월 경주마로 데뷔했는데 데뷔전에서 9위를 차지하면서 조금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다. 더구나 그 경주이후 골막염으로 6개월정도 쉬었으니 관계자들 입장에서 좋은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래 쉬면서 골막염도 치료하고 훈련도 착실히 잘 받아서인지 복귀후 경쾌한질주는 다른 경주마가 되어 있었다. 3연승 후 2위 그리고 다시 3연승을 거두면서 고속으로 1군무대에 입성하였다. 경주마 데뷔가 빠르지 않은데다가 공백까지 있어 실질적으로 3세 여름에 데뷔한것이나 마찬가지인 경쾌한질주는 동갑인 미스터파크등이 지난해 여름이후 1군에서 뛸때 최하위군에서 경주를 하고 있어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 2월에 1군경주에 첫선을 보였고 두경주에서 착순권의 성적으로 1군 탐색을 거친뒤 2위 2회의 성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최근 두경주에서는 2연승을 달리며 1군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주 일요일에 열린 1군 경주에서는 부경의 최강마중 하나인 천년대로를 맞아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힘을 발휘하며 역전우승을 차지하면서 부경의 국산마 빅 4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경매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경주마가 된 이후에는 너무도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슈퍼클래스와 경쾌한질주다. 하나는 부진마로 굳어져 가고 있고 하나는 정상으로 가고 있다.
슈퍼클래스와 경쾌한질주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좋은 경주마를 선택한다는것 참 어려운 일이다. 혈통이 좋다고 좋은 경주마가 되는것도 아니고 체형이 좋다고 좋은 경주마가 되는것도 아니다. 물론 혈통좋고 체형이 좋으면 좋은 경주마가 될 확률이 높은것도 사실이겠지만 "잘생긴 경주마중에 잘 뛰는 말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반대로 체형적으로 단점이 있는 경주마들이 좋은 경주마가 되기도 하고 혈통이 평범해서 가격이 싼 경주마(대부분 한참 잘나가는 씨수말이 아닌 보통의 씨수말 자마들이 가격이 싸다)들이 최고의 경주마가 되는것도 흔하다. 통산 천만불을 넘게 획득해 북미 최고 수득상금을 기록한 컬린(Curlin)도 10만불이 되지 않았던 경주마였고 2009년 켄터키더비 우승마 Mine That Bird는 만불도 되지 않는 경주마였다.
그래도 경주마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같은 값이면 좋은 아비, 어미로부터 태어난 경주마를 사려고 한다. 그래서 좋은 아비로부터 배출된 경주마 값도 비싼것이고 교배료도 비싸게 형성이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호도의 변화는 있겠지만 잘 나가는 씨수말의 자마들이 인기가 있는것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경마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선택이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말이다.
언제든 슈퍼클래스같은 예는 나올 수 있다. 반대로 경쾌한질주같은 행운도 잡을수 있고....
출처:사랑과꿈님의 네이버블로그 "And justice for all"
(http://blog.naver.com/ljk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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