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철 기수

  • 운영자 | 2011-11-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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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시즌 초 유난히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
A-첫 승은 빨리 기록했지만, 그 이후 2월부터 4월까지 질문한 것처럼 잘 풀리지가 않았다. 예년에 비해 빠른 페이스였기에 나름대로 ‘올 시즌 출발이 괜찮구나’ 했는데... (웃음) 준우승 그리고 3위 입상이 많았었다. 하지만 슬럼프로 여기거나 조급해 하지 않았던 시즌 초반이었다.

Q-그러나 하반기에는 상승세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A-먼저 소속조에 수급된 신예경주마들이 경주로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리고 타조 출전기회 역시도 어느정도 능력을 지닌 경주마와 호흡하며 상승세로 보이는 것 같다. 현재 나 개인의 컨디션도 무척 좋은 편이라 지금의 상승세가 오랫동안 유지되길 바라고 있다. (웃음)

Q-큰 부상이 없었는데도, 작년에 비해 출전횟수는 상당히 줄어든 편이다?
A-작년엔 타조 출전기회가 많은 편이였다. 게다가 경주마가 많은 20조 마방의 기회를 자주 얻었던 편이였기 때문에 데뷔 이후 가장 많은 200전 이상의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는 150전의 기승횟수도 채우지 못했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욕심만 앞세울 수가 없다. 가끔 답답할 때도 있지만, 소속조 조교사(김대근)님께서 꾸준히 주시는 기회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Q-타조 경주마 기승 시 좋은 성적을 내는 편이지만 꾸준한 호흡은 하지 못하고 있다?
A-현재 프리기수들 역시도 소속조 개념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타조 경주마와 호흡하며 성적을 기록하더라도 다음의 기약이 없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소속조 경주마를 우선 기승해야 하는 실정이기에... 하지만 나와 좋은 호흡을 보인 경주마가 출전하면 누가 기승하든 응원도 하고, 더 성장한 경주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을 항상 지니고 있다. 아마도 모든 기수들의 마음이 나와 같을 것이다!

“해동천왕” 이야기인 듯 하다! 사실 경매 당시 유찰되며 그리 관심 모으지 못한 경주마를 조교사(김대근)님이 관심을 가지고 선택하셨다. 앞으로의 기대치가 더 큰 내겐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다. (웃음)

Q-본인에게도 오랜만에 좋은 인연이 나타난 듯 하다?
A-“해동천왕” 이야기인 듯 하다! 사실 경매 당시 유찰되며 그리 관심 모으지 못한 경주마를 조교사(김대근)님이 관심을 가지고 선택하셨다. 입사 후 훈련 시에도 평이한 모습의 그저 그런 경주마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교사님께서 정성을 쏟으며 관리를 하자 데뷔 직전부터 경주마다운 모습으로 탈바꿈되기 시작하며 현재 3연승을 기록 중이다. 더 나은 잠재능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조교사님 이하 마방 관계자들 모두가 정성을 쏟아 붓고 관심 또한 지속적으로 주고 있다. 앞으로의 기대치가 더 큰 내겐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다. (웃음)

지닌 능력에 비해 과한 관심을 모으는 경주마라면 부담스럽기도 한 것이 기수들의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체 신인 때부터 개의치 않던 부분이라 솔직히 편하게 기승하는 편이다. 그만큼 열심히 기승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또한 나는 심장도 조금은 강한 편이다. (웃음)

Q-솔직히 관심을 덜 모으는 경주마 기승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경주마 기승기회가 많아졌는데?
A-말 그대로 관심만큼 좋은 능력을 지녔다면 부담을 전혀 느낄 이유가 없다. 다만 지닌 능력에 비해 과한 관심을 모으는 경주마라면 부담스럽기도 한 것이 기수들의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체 신인 때부터 개의치 않던 부분이라 솔직히 편하게 기승하는 편이다. 그만큼 열심히 기승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또한 나는 심장도 조금은 강한 편이다. (웃음)

Q-중견기수로서 아직 큰 대회 타이틀이 없다?
A-매년 목표로 지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분명 대상경주 타이틀이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닌지, 그런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경주마를 만나질 못했다. 어느 선배는 이런 말씀도 하시더라. ‘기수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경주마가 받쳐줘야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극히 맞는 표현 인 것 같다. 목표는 설정할 수 있어도 정작 그만큼의 능력을 지닌 경주마를 기승할 수 없다면 큰 대회의 타이틀은 획득할 수 없다. 중견이라…. 그만큼 한 곳에서의 일도 오래 해오고 있으니 나에게도 머지않아... (웃음)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서승운 기수와의 충돌이었다. 큰 낙마사고였지만 타박상 이외에는 부상을 입지 않았다. 그 일로 인해 (서)승운이가 기가 꺾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Q-2주전 레이스 중 후배기수와의 충돌로 인해 낙마 사고도 있었다?
A-운이 좋았다!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서승운 기수와의 충돌이었다. 큰 낙마사고였지만 타박상 이외에는 부상을 입지 않았다. 경마장에서의 사고는 매번 일어 날 수 있는 레이스의 한 과정이지만 서로가 긴장하지 않으면 정말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일로 인해 (서)승운이가 기가 꺾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Q-100승도 기록했으니 조금은 홀가분할 것 같다?
A-일을 하는데 있어 홀가분할 때가 있겠는가?! 시기적으로 늦은 100승이기도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라는 마음이 더 든다. 더욱 분발하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 200승 그 이상을 향해 쉼 없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Q-항상 이야기하는 19기 동기들의 올해 성적은?
A-음...작년에 비해 사실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 모두가 열심히 하는 것은 분명한데 생각처럼 많은 기회가 주어지진 않는 현실이다. 그나마 (오)경환 이가 가정을 꾸린 직후부터 너무나 달라졌는데… (웃음) 올해 역시도 더욱 분발하고 있는 것 같아 동기들의 위안이 되는 정도다. 기회가 없다고 투덜대지지 않는 우리 동기들이며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만 가져준다면 도약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Q-남은 기간 동안의 계획이 있다면?
A-부상없이 최선 다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내가 해야 하는 부분에서의 마무리 잘하고 이어지는 내년 시즌을 위해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하는 지금시점이다.

Q-팬들에게 한마디.
A-꾸준한 성적을 내는 모습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검빛”팬들께서도 저를 비롯해 19기 기수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아직까진 추위가 없으나 다가올 겨울철 아프신데 없이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종철 취재기자>